갑자기 생각났는데

ㅇㅇ2024.12.09
조회655
오랜만에 나가길 잘한 것 같다 네 오랜 친구를 만났거든그 친구도 참 많이 변했더라 졸업이 언젠데 난 어른스럽지 않은 것 같아 
초등학교 때 그 많고 많은 학교 중에 네가 있는 학교를 가고그 많고 많은 반 중에 네가 있는 반을 가고그 많고 많은 아이들 중에 네 짝을 하다니 이게 무슨 일 이였니 
그렇게 인기도 많고 운동도 잘하는, 선생님에게 툭하면 혼나는 널때로는 시시한 농담으로 수업 중 반 분위기를 흔드는 넌 진짜 완벽한 아이 같았는데
예쁘다고 하기엔 평범한 날, 운동도 별로 못하는 나를 왜 따라다닌 걸까 
그 이유를 좀 늦게 알았는데나한테만 다가온 널점심시간이면 네 간식을 나에게 주고 가버리는 널친구들이 네가 자꾸 나만 본다고 했던 그 뒤부터그런 널 보려고 가지고 않던 운동장에 나가 네가 축구 하는 것만 보내는 날 보며 알았어그냥 서로 좋아했던거지
중학교에서도 변하지  않는 넌 꽤 유명했는데 알기나 할까사실 그땐 난 널 그냥 친구라고 더 생각했는데왜 그랬었던 날 있잖아 가끔 날 좋아하는 남자애들이 간식주고 간 날이면일부러 너한테 자랑했는데니가 좀 있더니 날 쥐어박고 좋냐? 이러는거 그게 좀 재미있어서 더 그랬어그러는 날이면 네가 나랑만 있을려고 하길래, 그래, 그떄도 사실 너 좋아했어
학교에 날 좋아하는 친구가 좀 있을때 네가 그렇게 우리 반에 맨날 오더라올때마다 한결같이 오늘 누가 고백했냐 받아줬냐 남친있냐 물어본 너 때문에난 없어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그 다음날에 우리 학교가 뒤집혔는데 니 때문 이잖아니가 친구들한테 나 걔 좋아한다 라고 공식 선포 한 것 때문에 한동안 시끄러웠는데내가 지나갈 때마나 너 때문에 고생좀 했어
그날 부터 넌 하루도 빠짐없이 우리 반에 왔어걸어서 꽤나 왔어야 하는데 너도 참 대단하더라
그 1년 동안 난 너랑 산책하고 학교 주윌 걸어다니고가끔 둘만 있고싶을 때면 조용한 계단에서 간식까먹는게 내 일상이였어그리고는 하교해서 잠들기 직전까지 연락하는게 내 삶이였는데
애들이 자꾸 언제 사귀냐고 볶는거야너도 내가 답답했나봐 전화할때마다 넌 자주 한숨을 쉬고는 넌 진짜 쫌.. 을 입에 달았으니깐
니가 고백했을때 마냥 좋지만은 않았어우리 관계에 이름이 붙는게 싫었어난 그냥 너랑 같이있고 싶고 네가 좋은거지꼭 연애라는걸로 우리를 정하기는 싫었는데그러다가 헤어지면 우리도 끝나는것 같아서 그랬어
내가 어 나는 이라고 딱 한마디 했을 뿐인데 니는 웃더니 무슨 말인지 알겠다고 그래도 내 마음은 받으라고 한게 다행이더라
고백 이후 애들이 어떤 사이냐고 물어봐도 넌 웃기만 했어웃고서는 우리반으로 다시 찾아왔어사귄다고 정하지는 않았지만 넌 네가 어떤걸 하든 공유하고 사진을 찍어 보내서잘자라는 말을하고  아침엔 잘 일어났냐고 해주는게 무슨 내가 언제 이런 행운을 받은거지 했다니깐
그 몇년동안 쉬지않고 꼬박꼬박 우리 반에 오고항상 웃으며 손 흔들어준게 너무 신기해
진지함이라고는 찾아볼수 없는 네가매일밤 내가 왜 좋은지 쉬지 않고 말하는 사실이니가 이래서 좋다 이런건 질투났다 이럴때 설렜다 쫑알쫑알 말해주는 네가 너무 감사했어
몇년동안 우리 무슨사이냐고 애들이 물어보면 그냥 내가 좋아하는사이 라고 한건사실 거짓말이지, 말을 안 했을뿐 우린 그냥 사귀는 거였어
근데 누가 이럴줄 알겠어 니 친구가 널 좋아할지내가 봐도 니 친구는 예쁜것 같아 성격도 좋아 보이고
그래서 그 친구가 날 많이 미워했나봐 난 가진게 없는데 널 가졌으니깐
학교에 이상한 소문이 돌았어 모두 그 친구가 낸 소문이란걸 알지만그 친구가 너무 유명해서 일까 다들 나한테 한결같이, 나도 알지만 어쩌지 못했어 라고만 하더라고넌 그 소문을 절대로 믿지 않았어 아니 믿을 수가 없지 난 그런 아이가 아닌데
넌 그런 건  신경 쓰지 않고 한결같더라소문이 끝도 없이 커지는데 넌 한치도 흔들림 없이 태연하게 나보고주말에 나랑 영화 보자고 할 말이 있다고 하더라어떤 맹구가 그걸 모르겠어 니 마지막 고백 이라는 걸 그래서 냉큼 보자고 했지
다음날 또 우리 학교가 시끄럽더라이런 니가 나랑 데이트 한다고 말하고 다녀버렸네 이미 우린 공식 커플 이였어 아직 주말까지 4일이나 남았는데 말이야
다음날 학교 회의 때문에 늦게 왔는데소문낸 그 친구가 너한테 말하는거 봤어무슨 말인지는 모르지만 그 말을 듣고 니가 많이 화가나 보였어
넌 그날 우리반에 오지 않았어그날 내가 무슨말을 들었을지 모르지만 그런거 아니라고 했는데넌 고민도 없이 그냥 가버렸어우리 영화보기로 한 날이 2일 뒤였는데,
토요일에 나가지 않았어 너도 그랬어 그냥 서로 알았던거야아니 난 알았어 우린 이제 끝난거야그런 오해 풀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겠지만되돌릴수 없었어 이미
생각해보면 늘 다가온건 너였어 작은 눈길도 그 배려들도 항상 인사해준것도매일 잘자라며 잘잤냐며 인사한것도 니가 먼저였네항상 우리반에 온것도 너였고 그냥 모든게 니만 신경썼나봐
나 나름 노력했는데 미안해 먼저 떠난건 니가 아닌 나였을수도 있나봐넌 얼마나 답답했을까 상처받았을까 그런 너만 두고 항상 사랑받을거라 생각한 내가 바보였어
그뒤로 내가 먼저 더 다가갔지만 이미 넌 상처받았고그걸 제공한건 난데 누굴 탓하겠어애초에 내가 널 좋아했던게 미친거였어 감히 내가 누굴 좋아해 바보같이


졸업식에서도 그 뒤에서도 난 널 잊을수가 없는데왜냐니 내 학생시절이 온통 너인데 그 긴 시간동안 난 왜 니 한번 붙잡지 못했는지

오늘 오랜만에 거리를 돌아다녔는데 니 오랜 친구를 만났어그 친구도 여전히 운동 하더라고,넌 잘 지낸다기에 조금 씁쓸했는데, 좋았어 잘 지낸다니,
그 친구가 네 이야길 하고 좀 어색해 하길래 괜찮다고 해줬어니가 무슨 잘못이 있니
오늘은 이따 기분내러 너랑 보기로 한 영화나 봐야겠어가는 길에 니가 좋아했던 과자나 한개 사줄게나 좀 취햇나봐 기분이 이상해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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