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밥 잘 챙기는 걸로 다른 사람을 후려치네요

ㅇㅇ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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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는데 한인사회 좁아서 누구한테 얘기하기도 그렇고 여기다 좀 털어놓을게요.

어제 다른 주에서 옮겨오신 남편 대학선배 부부랑 저녁식사하면서 여자가 혼자 한국에 갈때 얘기가 나왔는데요.

저는 여지껏 혼자 한국 갈 때 남편식사는 그렇게 신경쓰지 않았어요.
애도 아니고 다큰 성인이 밥 하나 못먹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혹시나 싶어 국밥 같은 거 충분히 사다가 얼려놓고 고기 종류 사서 소분해 놓고 가곤 했어요.
여기 한인마트 한국식당 충분히 있고 딜리버리 되고 아시아식당들도 많은 곳입니다.
그럼 남편이 알아서 밥해서 먹고 아침엔 빵이나 시리얼 먹고 지인이랑 나가서 가끔 사먹기도 하고 제철과일 자기가 알아서 잘 사먹고 남편은 전혀 불만같은 거 없어왔어요.

그런데 남편선배와이프분은 혼자 한국 갈때면 직접 곰탕 육개장 삼계탕 국 종류 다양하게 끓여서 한끼도 거르지 않게 소분해서 냉동하고 김치도 종류별로 담궈서 쟁여놓고 고기들도 아예 조리까지 한 후 소분해서 렌지에만 데우면 되게 해놓고 심지어 밥까지도 지어서 소분해서 얼려놓는다고 하네요.
그외 밑반찬도 종류별로 해놓고 간다고 그러면서 굉장히 자랑스럽게 얘기하는데 솔직히 전 아무 생각 없었어요.
그냥 남자가 아무것도 못하나보네 여자가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구나 대단하다는 생각 한편으론 왜 그렇게까지 하지? 먹을게 널렸는데 왜 집밥만 먹어야돼? 이 생각 들었어요 솔직히.

하지만 그 집 라이프스타일이 있을테고 식이조절이 필요한 사정이 있을 수도 있으니 그러려니 했단 말이에요.

근데 그 와이프분이 제 남편한테 돈 많이 번다고(?) 하더니 여지껏 그런 대우 받으면서 살았냐고 하는 거예요.
돈 많이 번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둘째치고 그런 대우라니? 초면인데 면전에 두고 이렇게 무례하게 말하는 사람 처음 봤어요.

너무 어이없었지만 웃으면서 남편이 워낙 혼자서도 잘하고 음식 얼려놓는것도 내가 애냐고 알아서 먹는다고 오히려 하지말라고 하던데요 그랬더니 그걸믿냐고 남자들 속마음은 그게 아니다 그리고 남편 건강은 아내가 언제 어디서든 챙겨야되는거라고 나같이 하면 안되는거라네요. 옆에서 남편선배는 고개 끄덕거리고 있고요.

제 기분 감지한 남편이 바로 장난식으로 웃으면서 내가 그게 더 편하고 좋다는데 내 마누라한테 왜 그러냐고 시어머니인 우리엄마도 뭐라 안그러는걸 왜 처음본 형수님이 그러냐고 하면서 일단락됐어요.

겉으로는 다들 웃으면서 식사자리는 마무리됐지만 남편한테 앞으로 그 선배 만나고 싶으면 따로 만나라고 동반모임 사절이라고 못 박아놨어요.

다른 사람 후려치면서 우월감 느끼려는 사람들 있다는거 알고 있었지만 혼자 있는 남편 밥 잘챙겨주는 걸로 그러는 사람이라니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는데 제가 예민한 거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