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찍 부잣집 딸래미가 이재명에게

ㅇㅇ2024.12.14
조회81,240
들어가기 앞서 :

제 글은 다소 길지만, 여러 번 퇴고하며 신중히 쓴 글입니다.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담았기에 다양한 해석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목소리도 필요한 시기라 믿으며 용기를 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고, 글의 전체 맥락을 이해하지 않고 비난하시는 댓글은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판에 글을 잘 올려보지 않아 어디에 올려야할지 몰라 일단 이곳에 올립니다.

본문

이재명 씨, 당신의 나무위키를 보면 가난이 마치 무용담처럼 쓰여 있더군요. 지지자들은 기회조차 박탈당한 청년들을 이해하는 사람이라 믿고 따릅니다. 태어날 때부터 가난해서 제대로 된 기회조차 없었던 분들을 위해 (일단 겉으로) 일해주신 것은 감사합니다만, 당신의 가난은 훈장이 아닙니다.

저는 부모님 덕분에 물질적, 정서적으로 모자람 없이 자랐습니다. 그런데도 그 사실이 주변 친구들(스스로 부모를 가난하다고 말했던)에게 열등감을 자극했죠. 스스로 말하더군요. "네 존재가 싫다"고요. 저는 단지 평범하게 공부하고 도시락을 싸 들고 다니던 14살 소녀였습니다. 하지만 하굣길마다 N:1로 맞으며 도시락이 바닥에 내팽개쳐지는 것이 일상이었죠. 그들은 언제나 다수의 힘으로 저를 무력하게 만들고, 언어적, 신체적 폭력을 가하며 철저히 저를 짓눌렀습니다.

그대로 한국에 있었다면 저는 ㅈㅅ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조기유학을 떠났고, 대학까지 마친 뒤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제가 하는 일의 특성상 유학파가 드문 회사에 취직했는데, 거기서도 "가난한" 사람들로부터 끝없는 자격지심과 정치질의 타겟이 되었습니다.

드라마 [작은 아씨들]에서 김고은 배우가 맡은 비서 캐릭터 아시나요? 가난하고 배경이 별로인 이유로 부잣집 해외 유학파 딸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역할로 그려졌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반대였습니다. 현실에서의 오인혜 같은 비서들이 부잣집 유학파 딸내미였던 저를 따돌렸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제가 "해맑게 자란 부잣집 딸"이라는 점 때문이었죠. 드라마와는 정반대로, 그들은 자신들의 열등감과 피해의식을 기반으로 저를 정치질과 따돌림의 타겟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복받은 삶에 감사하며, 저를 괴롭힌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노력의 결과로 우울증과 홧병을 겪으며 심리상담을 몇 년 받았습니다.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저는 비뚤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드라마 [작은 아씨들] 속 악역처럼 누군가를 찍어 누르고 패악질을 부리며 복수할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돈이 다리미라고, 제 마음의 구김살도 펴주더군요. 돈이 충분해서 충분한 심리상담 및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한국을 떠나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었던 거니까요.

이재명씨!

진짜 가난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풍요롭게 사는 게 뭔지 아는 사람입니다. 풍요를 기반으로 다양한 지식을 접하고 수준과 교양을 쌓은 사람들이 세상을 이롭게 합니다. 그런 사람을 보고 롤모델로 삼아서 가난했던 사람도 부자가 되는 거예요. (가난한 경험을 가지고도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겁니다)

공부를 못해본 사람만이 공부 못하는 아이를 가르칠 수 있나요? 공부를 잘하는 사람의 태도와 정체성을 흡수해야 공부 못하는 아이가 공부를 잘하게 됩니다. 가난에 자신의 정체성의 뿌리를 두면서 가난한 자들을 돕는다..? 다같이 가난해지자는 얘기입니다.

진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다면 경제를 살리는 정책을 피시고, 무엇보다 일단 본인 재판이나 제대로 받으세요.

선생에게 맞았어서 선생이되어 나도 애들을 때리고 싶으셨죠? 지금도 당신은 그런 심리로 정치를 하는게 보입니다.
가난했을때 받은 멸시, 모멸감, 열등감을 갚아주기 위해 가난하고, 이해받지 못한 사람들의 피해의식을 자극시켜 표를 얻고 지지층을 얻죠.

당신은 [작은 아씨들] 의 "장군님" 같은 사람이에요. 가장 낮은곳에서, 가장 높은곳으로! 가자며 소년병들의 결핍을 이용해 본인만 권력과 부를 누린 그 사람. 결국 자신에게 피해가 가면 자살로써 충성을 다하라 했던 캐릭터였죠. 저는 당신과 그 장군이 겹쳐보여요.

제가 부잣집 딸래미라서 2찍인 게 아닙니다. 저는 실제로 제가 다니던 직장의 수장이 (누군지 말할 수는 없지만) 유명한 극우 개저씨라 퇴사했을 정도였으니까요. 부자들 중에서도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해서 비뚤어진 악마화된 인간들이 있는데 그 아저씨가 딱 그랬습니다.

그리고 전 페미니스트입니다. 한때는 민주당을 지지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1. 세월호, 이태원 등 이런 불의의 "사고"를 청소년들에게 "6.25" 급의 역사적 사건으로 느끼게 한 점. (책임 전가를 모두 현 정권에만 했죠. )


2. 유족의 슬픔과 원통함을 이용하여 이것을 갑자기 정부 탓으로 과하게 몰아가는 억지스러움.


3. 이상한 루머와 허위사실(당시엔 저도 믿었습니다.)을 퍼뜨려 박 전 대통령을 탄핵시킴


4.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법은 통과시키고 보호하는 법은 없앰


5. 정권을 찬탈하고 투표 결과에 승복하지 않음

이런 이유로 민주당이 사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저는 존재 자체의 수치심에서 벗어났습니다. 누군가가 저를 끌어내리려 하면, 그저 불쌍하다고 생각하며 더욱 견고히 제 자리를 지키고 더 높이 올라갈 것입니다.

한때는 부유함이 제게 준 마음의 여유도 수치스럽고 죄악시 여겼었지만(제가 부자여서 여유로워보이고 성격이 해맑다더군요. 그래서 싫데요) 그래서 죽고싶을 때도 있었지만 이젠 그렇지 않아요.

여러분도 풍요와 마음의 여유를 바탕으로 이성을 맑게 한 후 정치적 판단을 내리실 수 있길 바랍니다. 결핍과 상처, 가난의 설움이라는 감정에 휘둘리진 맙시다. 그렇게 휘둘린다고 가난이, 물가 상승이 해결되지 않아요.

추신] 가난한 분들께

글을 읽고 상처받으셨다면 죄송합니다. 남에게 피해 준 적 없는 분들께는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가난 자체를 비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가난은 훈장도 아니지만 절대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성실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것은 가난을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는 사람들, 그리고 미디어가 만들어낸 편향된 서사입니다. 현실에서는 부유한 사람이 가해자가 아닐 때도 많습니다.

글을 마치며

저를 증오에 가득 찬 눈으로 보며 "네 존재 자체가 날 무시하는 거야"라고 말하던 중학교 같은 반 소녀가 생각나네요. 제가 키가 크니까 자신을 어쩔 수 없이 내려다보는 것을 "나 무시하지 마! 넌 앉아서 얘기해!"라고 소리치던 그 아이...

지금도 그러려나요. 날 내려앉히는 게 자신이 올라가는 길이라고 믿으며, 1%에게 과세를 하고 더 과세를 해도 불충분하다고 말하며 이재명에게 선동당하고 있을까 봐 불쌍합니다. 그 아이가 지금은 부디 결핍과 피해에 기반한 판단이 아닌 풍요와 감사 그리고 이성에 기반한 판단을 하고 있길 기도하며 마칩니다.





이재명 윤석열 탄핵 작은아씨들 2찍 보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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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2/15/2024

댓들 보니 정말 제가 예상한 댓들 종류에서 벗어나질 않네요.

주작이다, 난 부자인데 그런 경험 없었다 등.
제 부모님은 점차 점차 부를 쌓아오신 분들이라 제가 14살때압구정 같은 학군지역이 아닌 강북 모 지역에서 살았습니다. 차라리 저도 부유한 사람들, 또는 부유함을 적어도 악으로 치부하진 않는 동네에 있었더라면 다를 수도 있었겠죠.
다만 제가 가난한 사람이었고, 그래서 왕따 당했다 하면 다들 이런 의심도 안했을걸 생각하니 씁쓸하네요.

그리고 이재명 지지자들..뭐.. 그래요..ㅎㅎ 뭐 그분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딱히 없구요. 저처럼 부잣집에서 여유롭게 태어나, 해맑게 자란 사람들, 저와 같이 이해받지 못하고 "부잣집 딸이라" "비싼거 하고 다녀서 " "너네 집은 부자잖아" 라는 말들을 들으며 혼자 울고 있을 소녀들을 위해 쓴 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소녀들이 저와같은 어른들도 있다는것, 그리고 그런 어른들이 그 소녀들을 응원하고 있단걸 알길 바랍니다.

자신의 부와 밝은 성격, 순수함을 "온실속 화초로 자라 순진하고 뭘 모르는것" 이라며 깎아내리려는 사람들에게 굴하지 않고 자신이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서 사랑, 감사, 풍요를 기반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리드 할 수 있는 리더가 되시길. 제가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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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을 서치에 넣어서 그런지 그분 팔로워들이 많이 보이네요.ㅎㅎ 알바생들도 좀 있는것 같고.

"부자랑 친해지고 싶어하면 친해지고 싶어하지 왕따는 니 성격 문제다" = 2차 가해 아닌가요? 피해자에게 당할만 했으니 당했다...하.. ㅋㅋ 이거 전형적으로 가해자들이 하는 말인데.ㅎ

가난한 친구가 "내가 찢어진 옷을 입고 다니고 반지하 냄새가 뱄다며 친구들이 나를 피하고 따돌렸고, 일진들은 내가 반에서 손들고 선생님께 질문 했다는 이유로 나를 나댄다며 팼습니다"
라는 글을 써올렸다면 이런 반응이었을까요?

자신들도 한강뷰 아파트에 살고 싶어하지만 내가 그곳에 살 수 없을 바에는 다 같이 핵폭탄 터져서 죽고싶어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 같습니다.

믿으려면 믿고 말려면 마세요.
개인의 경험이고 제가 여기 맞아서 꼬멘 상처까지 굳이 올릴 필요 없으니까.

이재명 지지하시고 다같이 가난해지고
1등급이 아니어 서러운 9등급들이 다 함께 9등급 머저리 되는 그런 세상속에서 살아봅시다 어디.

다만 자신의 실력, 노력에 더해 저처럼 긍정적이고 해맑게 사는 사람들은 그런 지옥속에서도 다시 상대적 부유함을 얻게되겠죠. 세상의 이치가 그러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