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남1녀의 장녀이자 막내인데요, 가족 관계 개선을 위해서 제 나름 노력을 해왔는데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다른 가족원들은 협조를 안 해주네요. 그래도 제가 더 노력하면 나아질까 싶어 받은 상처를 무시하고 희생과 봉사를 하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네요. 연을 끊는 것이 저에게 좋을까요?
저희 부모님은 사이비에서 만나 아이 셋을 낳았죠. 아빠 자격 없는 부친과 종교에 미쳐 가족들을 방치한 모친이 제 부모네요. 집에만 오면 우중충해요. 아주 나쁜 기운. 귀신이라도 씌었는지 집안 기운이 어둡기 그지없어요. 아빠는 집에만 오면 신발신발 그러고 엄마는 집안일은 안중에도 없고 누워만 있어요. 엄마는 우울증이 확실하고 아빠는 경계성지능장애. 오빠들은 이제 20대 후반인데 각자 일하러 나갔고 교류도 없고요. 작은오빠는 저보다 키가 10센티는 더 큰데 몸무게는 저보다 1~2kg 덜 나가요. 제가 살이 쪄서 그렇다구요? 저 165cm에 55kg에요…
유년기는 방치되어 살았어요. 기본적인 가정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아이가 어떻게 혼자 씻고 깨끗한 옷을 입고 공부를 하고 그러겠나요. 계절에 안 맞는 냄새나는 옷을 입고 머릿니가 있는 아이와 누가 친구하고 싶겠나요. 초등학교 시절은 기억하기도 싫네요. 교복입을 나이가 되어서야 스스로를 가다듬기 시작했죠. 그야말로 가정교육 독학이네요. 맞고 자라진 않았어요. 애를 때릴 정도로 개차반 부모는 아니라는 것에 감사해야 할까요?
사이비 예배 의식 중에서 가족들과 포옹을 하는 과정이 있었어요. 저는 그 시간이 참 좋았네요. 집이 좁아서 혼자서 자본적이 없어요. 항상 가족들과 같은 이불 덮고 잠들었죠. 친밀감형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체접촉이었나요. 그래서 제가 아직도 가족들을 사랑하는걸까요.
냄새나는 옷을 입기 싫어 빨래를 했고, 더러운 집에서 살기 싫어 청소했어요. 아빠가 맨날 맨밥에 김치만 먹는 게 안쓰러워서 요리를 했어요. 저는 마늘냄새가 싫어서 한식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아빠 입맛에 맞게 계절마다 제철나물 무쳐서 냉장고를 채웠네요. 집 가난 한거 뻔히 아는데 어떻게 용돈을 달라 하겠어요. 법적으로 알바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제가 얼마나 기뻤는지… 15살 이전엔 전단지 붙이러 다니러 발 아프게 달리며 10분에 1천원씩 벌고 다녔네요. 만원짜리 캠퍼스화 신고 매일같이 서너시간 달려 생긴 족저근막염때문에 아직도 고생이에요. 고등학생이 되고 정식으로 근로계약서 쓰고 일 시작할 때 정말 기뻐서 열심히도 했네요.
이제 저는 24살이 되네요. 2년제 학교 나오고 집에서 알바하며 공부하며 취업준비 중이예요. 물론 집안일도 계속 하고 있구요. 지금까지 학교 다니면서 알바해서 번 돈과 나라에서 나오는 여러 지원금들 차곡차곡 모아서 천만원 좀 넘게 모았어요. 천만원 처음 달성했을 때 진짜 기뻤어요. 티끌 모아 티끌이라지만 저에게는 그 티끌도 이렇게 든든할 수가 없네요.
저희는 가족여행을 한 번도 가본적이 없어요. 사이비 성지에 가는 것도 여행이라면 여행일까요? 조상들 지옥에서 해방해줘야 한다고 그렇게 먼 성지에 찾아가 돈 들여 예배하면서 정작 지 아들딸 고기반찬 해준 적 없는 엄마가 밉네요. 그래도 저는 아직 가족들을 사랑해서, 또 집에서 tv만 보는 부모가 불쌍해서, 제가 돈도 좀 모았으니 같이 여행가자고 계획도 세우고 하는데 가족 구성원 아무도 협조를 안 해주네요… 같이 tv보면서 웃긴 말도 한 두 번 던지고, 매번 밥상을 신경 써서 차리고 해도 제 노력은 아무도 안 알아주네요… 오늘 한번 투정 좀 부려봤어요. 내가 얼마나 아등바등 노력하고 있는지 그걸 왜 몰라주는지 서운하다고 말 한번 해봤어요. 그런데 아빠가 하는 말. 내가 언제 너보고 하라 그랬어?
힘이 쫙 빠지네요. 저는 뭘 기대한 걸까요. 제가 바란 건 가족들과 따뜻한 말 오가는 그런 집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희생해서 청소하고 밥하고 개그도 좀 치고 애교도 부리고 돈 달라 한적도 없고 공부하며 일하는 거 힘들다 말한 적도 없는데… 어떻게 가족이 5명이나 되는데 저는 이렇게도 외롭나요.
저 어떡해요.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요. 천륜을 져버려도 괜찮을까요. 그럼 제가 행복해질 수 있나요? 제가 지금까지 노력해온 이유는 가족들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함이었어요. 사춘기 시절엔 애정이니 사랑이니 그딴거 세상엔 없다고 회의적인 중2병 시절도 있었는데 말이죠, 아직 어리지만 그래도 나이를 먹으니 제가 원하는 건 관심과 사랑이라는 걸 알아버렸거든요. 깨우친 이후론 부단히도 노력했죠. 사랑받고 싶어서요, 그래서 사랑했어요. 그래서 가족들에게 봉사했어요. 제가 바란 건, 밤 늦게 퇴근하면 고생했다 한 마디, 요리해 밥상 차리면 맛있다 한 마디, 요즘 뭐 힘들일 없냐, 밥은 먹고 공부하냐, 요즘 하는 공부는 뭐냐, 꿈이 뭐냐, 어디 취업할 거냐, 만나는 사람은 없냐… 누구는 스트레스 받는다고 상관 말라고 대답할 질문들이 저는 너무 고프네요. 그것도 다 관심이 있어서 하는 질문이잖아요.
어떡해요. 저 어떡하죠.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아요. 저는 부모님을 보면 측은지심이 느껴지는데 엄마아빠는 안 그런가 봐요. 전문학교 다닐 때는 고시원을 살았는데, 2평도 안되는 쪽빵을 보고 이정도면 살만하네 라는 엄마의 한마디가 아직도 아프네요. tv에서 진수성찬이 나올때 나는 저런거 언제 먹어보나 하는 아빠의 말이 너무 아파요. 장보는 것도 내 알바비에서 쓰는 건데...
저 이제 어떻게 살아요... 너무 외로워요
너무 외로워요. 가족들에게 사랑받고 싶어요.
저희 부모님은 사이비에서 만나 아이 셋을 낳았죠. 아빠 자격 없는 부친과 종교에 미쳐 가족들을 방치한 모친이 제 부모네요. 집에만 오면 우중충해요. 아주 나쁜 기운. 귀신이라도 씌었는지 집안 기운이 어둡기 그지없어요. 아빠는 집에만 오면 신발신발 그러고 엄마는 집안일은 안중에도 없고 누워만 있어요. 엄마는 우울증이 확실하고 아빠는 경계성지능장애. 오빠들은 이제 20대 후반인데 각자 일하러 나갔고 교류도 없고요. 작은오빠는 저보다 키가 10센티는 더 큰데 몸무게는 저보다 1~2kg 덜 나가요. 제가 살이 쪄서 그렇다구요? 저 165cm에 55kg에요…
유년기는 방치되어 살았어요. 기본적인 가정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아이가 어떻게 혼자 씻고 깨끗한 옷을 입고 공부를 하고 그러겠나요. 계절에 안 맞는 냄새나는 옷을 입고 머릿니가 있는 아이와 누가 친구하고 싶겠나요. 초등학교 시절은 기억하기도 싫네요. 교복입을 나이가 되어서야 스스로를 가다듬기 시작했죠. 그야말로 가정교육 독학이네요. 맞고 자라진 않았어요. 애를 때릴 정도로 개차반 부모는 아니라는 것에 감사해야 할까요?
사이비 예배 의식 중에서 가족들과 포옹을 하는 과정이 있었어요. 저는 그 시간이 참 좋았네요. 집이 좁아서 혼자서 자본적이 없어요. 항상 가족들과 같은 이불 덮고 잠들었죠. 친밀감형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체접촉이었나요. 그래서 제가 아직도 가족들을 사랑하는걸까요.
냄새나는 옷을 입기 싫어 빨래를 했고, 더러운 집에서 살기 싫어 청소했어요. 아빠가 맨날 맨밥에 김치만 먹는 게 안쓰러워서 요리를 했어요. 저는 마늘냄새가 싫어서 한식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아빠 입맛에 맞게 계절마다 제철나물 무쳐서 냉장고를 채웠네요. 집 가난 한거 뻔히 아는데 어떻게 용돈을 달라 하겠어요. 법적으로 알바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제가 얼마나 기뻤는지… 15살 이전엔 전단지 붙이러 다니러 발 아프게 달리며 10분에 1천원씩 벌고 다녔네요. 만원짜리 캠퍼스화 신고 매일같이 서너시간 달려 생긴 족저근막염때문에 아직도 고생이에요. 고등학생이 되고 정식으로 근로계약서 쓰고 일 시작할 때 정말 기뻐서 열심히도 했네요.
이제 저는 24살이 되네요. 2년제 학교 나오고 집에서 알바하며 공부하며 취업준비 중이예요. 물론 집안일도 계속 하고 있구요. 지금까지 학교 다니면서 알바해서 번 돈과 나라에서 나오는 여러 지원금들 차곡차곡 모아서 천만원 좀 넘게 모았어요. 천만원 처음 달성했을 때 진짜 기뻤어요. 티끌 모아 티끌이라지만 저에게는 그 티끌도 이렇게 든든할 수가 없네요.
저희는 가족여행을 한 번도 가본적이 없어요. 사이비 성지에 가는 것도 여행이라면 여행일까요? 조상들 지옥에서 해방해줘야 한다고 그렇게 먼 성지에 찾아가 돈 들여 예배하면서 정작 지 아들딸 고기반찬 해준 적 없는 엄마가 밉네요. 그래도 저는 아직 가족들을 사랑해서, 또 집에서 tv만 보는 부모가 불쌍해서, 제가 돈도 좀 모았으니 같이 여행가자고 계획도 세우고 하는데 가족 구성원 아무도 협조를 안 해주네요… 같이 tv보면서 웃긴 말도 한 두 번 던지고, 매번 밥상을 신경 써서 차리고 해도 제 노력은 아무도 안 알아주네요… 오늘 한번 투정 좀 부려봤어요. 내가 얼마나 아등바등 노력하고 있는지 그걸 왜 몰라주는지 서운하다고 말 한번 해봤어요. 그런데 아빠가 하는 말. 내가 언제 너보고 하라 그랬어?
힘이 쫙 빠지네요. 저는 뭘 기대한 걸까요. 제가 바란 건 가족들과 따뜻한 말 오가는 그런 집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희생해서 청소하고 밥하고 개그도 좀 치고 애교도 부리고 돈 달라 한적도 없고 공부하며 일하는 거 힘들다 말한 적도 없는데… 어떻게 가족이 5명이나 되는데 저는 이렇게도 외롭나요.
저 어떡해요.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요. 천륜을 져버려도 괜찮을까요. 그럼 제가 행복해질 수 있나요? 제가 지금까지 노력해온 이유는 가족들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함이었어요. 사춘기 시절엔 애정이니 사랑이니 그딴거 세상엔 없다고 회의적인 중2병 시절도 있었는데 말이죠, 아직 어리지만 그래도 나이를 먹으니 제가 원하는 건 관심과 사랑이라는 걸 알아버렸거든요. 깨우친 이후론 부단히도 노력했죠. 사랑받고 싶어서요, 그래서 사랑했어요. 그래서 가족들에게 봉사했어요. 제가 바란 건, 밤 늦게 퇴근하면 고생했다 한 마디, 요리해 밥상 차리면 맛있다 한 마디, 요즘 뭐 힘들일 없냐, 밥은 먹고 공부하냐, 요즘 하는 공부는 뭐냐, 꿈이 뭐냐, 어디 취업할 거냐, 만나는 사람은 없냐… 누구는 스트레스 받는다고 상관 말라고 대답할 질문들이 저는 너무 고프네요. 그것도 다 관심이 있어서 하는 질문이잖아요.
어떡해요. 저 어떡하죠.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아요. 저는 부모님을 보면 측은지심이 느껴지는데 엄마아빠는 안 그런가 봐요. 전문학교 다닐 때는 고시원을 살았는데, 2평도 안되는 쪽빵을 보고 이정도면 살만하네 라는 엄마의 한마디가 아직도 아프네요. tv에서 진수성찬이 나올때 나는 저런거 언제 먹어보나 하는 아빠의 말이 너무 아파요. 장보는 것도 내 알바비에서 쓰는 건데...
저 이제 어떻게 살아요... 너무 외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