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해달라는 부모

ㅇㅇ2024.12.19
조회9,760

++추가
다들 댓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하나하나 다 읽어봤는데 저도 이젠 도와줄 수도,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정말 없네요.

하나 추가로 말씀드리면 현재 어머니 앞으로 있는 빚중에 대다수는 아버지가 남들한테 돈빌리고 안 갚은 돈이에요. 아버지는 그냥 자기 빚에 감당 안 되서 도망간 거구요ㅋㅋ 그래서 아버지 나가신 뒤부터 어머니도 대출해달라고 하기 시작하셨어요. 그냥 두분 다 미친사람들이에요. 둘이 같이 살 때도 빚만 많아서 저한테 학자금대출 받아서 본인들 사리사욕 챙겼구요.

어쨌든 댓글들 감사해요~~




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의 상황때문에 고민이 있어 글을 씁니다 많은 댓글 부탁드려요…특정지어서 말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두루뭉실하게 말하는 점 양해부탁드려요

저는 20대 중반이고 올해 회사에 입사해서 돈을 열심히 모으는 중입니다.

성인되기 전까지는 그럭저럭 화목한 가정에서 잘 컸습니다. 풍족하게 산 건 아니지만 다른 집들에 비해서 부모님과도 사이가 매우 좋았으며 제가 갖고싶은 거, 하고싶은 거 다 해주셨습니다.

그러다가 성인되면서 갑자기 집안 사정이 많이 안 좋아졌어요. 그래서 대학교 시절에는 학자금대출을 받아서 모두 부모님께 드렸고 현재 천만원 가량 남아있습니다. 그 후 부모님 사이가 안 좋아져서 따로 살고 계시며, 아버지는 연락이 아예 안 되서 어디에 있는지 살아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저 역시 따로 나와 살고 있으며 본가에는 어머니 혼자 계세요.

어머니는 신불자여서 제앞으로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등 다 가입하셨고 건강보험료를 비롯해 죄다 연체된 상태였습니다. 제가 회사에 다니면서 어느정도 갚고 있긴 하지만 아직 턱없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러다가 대학생 때 저보고 대출을 받아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온갖 이유를 대면서 절대 안 해드렸습니다.

말로는 해주면 바로 갚겠다고 하는데, 애초에 갚을 여유가 있으면 자식한테 대출해달라고까지 안 할 거니까요. 그리고 그 당시 대학생이 뭔 돈이 있다고 만약 해줬다가 안 갚으면 큰일나니까 안 해드렸습니다.

그러다 올해 입사하고나서, 어머니는 여유가 좀 생기셨는지 제가 갑작스레 집을 구해야해서 보증금을 달라고 했을 때 턱턱 주시고 용돈도 주셨습니다. 그것도 잠시였고…조금 지나니까 또 대출해달라고 하더라구요. 사회초년생이 돈이 나오면 얼마나 나오겠어요. 그래도 이번엔 최대한 알아봐서 700만원 해드렸습니다. 원래 안 해드리려고 했는데 보증금도 주셨고, 저도 마음이 편치 않아서 해드리고 말았어요. 매달 이자는 보내주시다가 얼마 전, 갑자기 또 대출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700만원 대출도 11월달에 원금 다 준다는 조건으로 해드린건데 그것도 안 주시더니 말이에요.

그래서 절대 안 된다고 하니까 자기 죽을 거라고 막 그러더라고요. 툭하면 죽을 거라고 그러더니 며칠전 진짜로 자살시도를 하셨어요. 갑자기 이상한 문자를 보내더니 전화도 안 받으시길래 근처에 사시는 할머니에게 전화를 해서 집에 가보라고 했습니다. 저는 타지에 취업해서 본가에 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할머니에게 전화하지 않았다면 진짜 죽었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할머니는 제게 본인 자식 죽게 생겼으니 우리 둘(할머니와 나)이 달달이 빚을 갚아주자 이러는데 이게 맞나요?? 저는 진짜 이해가 안 되서 난 절대 안 할거다 했습니다. 그리고 만약 이번에도 도와주면 정신 못차릴 게 뻔하잖아요. 또 빚만 만들고 안 갚고 죽는다고 할 거니까요. 그래서 그냥 죽으라 했습니다. 자살시도하고 난 뒤에 집에 가고 싶지도 않고 연락도 안 했어요.

제가 패륜아인가요? 돈 몇푼 때문에 유일한 가족이라고 있는 어머니를 죽인 것 같아서 너무 마음이 불편해요. 그리고 집안 사정이 어려워지기 전까지는 사이도 너무 좋고 저한테 엄청 잘해주셨어요. 친구들이 부러워할 정도였어요. 그렇게 저한테 잘해주셨었는데..그냥 차라리 대출을 해줘야했나, 돈을 갚아줘야하나 싶은 마음도 들어요. 하지만 저는 이미 해줄만큼 해줬다고 생각하거든요. 학자금 천만원에 대출 칠백. 벌써 저는 제가 쓰지도 않은 대출만 1700만원이 있고 제 이름으로 된 각종 연체들도 제가 내야 할 판이에요.

저는 입사해서 악착같이 돈 모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거지같이 살진 않지만 최대한 아끼고 모으고 해서 모았는데, 빚을 생각하니 마이너스네요.

이대로 어머니가 다시 자살시도를 해서 죽는다면 제가 죽인 걸까요? 제가 도와줘야 하는 건가요? 저는 어머니 없으면 가족이라고는 아예 없는 고아가 됩니다. 그래서 참 많은 생각이 드네요.

충고나 댓글 부탁드립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