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남학생인데 담임쌤을 짝사랑하고 있음요...

쓰니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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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서울의 남고에 재학중인 고1입니다~ 이 사실을 말하기에 너무 부끄럽지만 저에게 있어 가장 큰 고민이 뭐나면 제가 우리반 담임선생님을 짝사랑하는거에요... 그리고 그게 최근 들어서 너무 심해져서 공부에도 집중이 잘 안되고 쌤이 저희 반에 들어오실때 자꾸 시선이 그 쪽으로 가서 집중력도 많이 떨어지고 있어요.. ㅋㅋ
(시간이 없으면 뒤로 가서 요약 ㄱㄱ)

사실 처음부터 담임쌤을 좋아했던거는 아닌데 1학기 초반에는 그냥 그럭저럭 잘 보내다가 후반에 되니까 선생님께서 하신 행동이 맘에 안드는거 같고 가치관이 좀 저랑 안맞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수업도 제대로 안듣고(맨 뒷자리여서 대놓고 엎드리기도 하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걸 귀 기울이지 않고 심지어는 그냥 아예 종례를 째버리는 경우도 있었어요 ㅋㅋ 그래서 저랑 친한 애들이랑 담임선생님에 대해서 좀 안좋은 평판을 얘기하고 좀 많이 깠었던거 같아요...

여름방학 끝날 때 쯤 되니까 제가 그 동안 쌤한테 했던 행동이 너무 잘못되었고 죄책감이 들었다고 생각해서 점점 친해지는 방향으로 가게 되었어요! 근데 제가 하나 간과했던건 제가 지금까지 했던 몹쓸 행동들을 선생님께서 과연 눈 감아 주실 지가 의문이었어요... 제가 생각해도 쌤 말을 좀 많이 무시하고 인사도 잘 안드렸던지라 선생님께서 절 포기하셨다고 여겼어요

근데 때마침 2학기때 자리를 바꾸는데 맨 앞으로 자리가 지정된거에요! 그래서 자리도 바뀐 겸 선생님한테도 질문 자주하고 선생님 말씀에 경청을 함으로써 1학기 후반때 했던 행동들을 반성할려고 했었죠 ㅎㅎ 그런데 뜻밖에도 선생님 반응은 오히려 더 착해지시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저랑 이야기를 계속 나누었어요! 분명히 맨 뒷자리여도 딴짓하거나 수업 안들은거는 다 보였을텐데 절 경멸하지 않고 웃는 모습으로 인사하시는걸 보니까 너무 감사하고 괜히 너무 미안해졌어요 ㅠㅠ 그래서 이때부터가 선생님과 더욱 더 친해지고 선생님 수업이 너무 기대가 됐어요 ㅎㅎ

그리고 마침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가는 날이 얼마 안남아서 매우 설렜지만 또 하나 마음에 걸리는 건 강원도로 수학여행을 가기로 예정돼있어서 폭죽이랑 라이터를 챙겨서 해수욕장에서 쏠려고 했는데 일정표에는 '밖에 나갈 땐 반드시 선생님의 지도하에 나갈 수 있다'라고 되어있어서 과연 '우리 담임선생님이 밖에 나가서 폭죽 쏘는 걸 허락해주실까' 라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일단은 수학여행을 가는 거에 매우 들떴죠 ㅎㅎ

수학여행 당일 날 매우 열심히 놀고 밥도 맛있게 먹으니 벌써 밤이 돼서 버스타고 숙소로 돌아가려는데 애들이 폭죽을 어떻게 할거냐며 부추기길래 제 친구 중 한 명이 쌤한테 일단 같이 해수욕장에 나가달라고 부탁은 했기 때문에 어찌어찌해서 나가는 건 허락이 되었지만 '폭죽에 대한 허락'은 아직 못맡은 상태라 불안했었어요... 일단 숙소에서 폭죽을 가져온 상태로 쌤과 같이 해수욕장에 갔죠 하지만 제 예상과는 달리 막상 해수욕장에 나와서 폭죽 쏴도 되냐고 하는 반응에 선생님은 아주 친절한 말씀으로 "그럼 조심해서 하고 같이 사진 찍자" 라고 말씀하셨어요!! 전 너무 감동받아서 쌤이 말씀하신대로 조심해서 쏜 다음 사진도 같이 찍었죠 ㅎㅎ

폭죽이 다 끝나고 애들이 다 흩어진 사이에 전 쌤께 사실대로 "1학기 말에 저의 큰 오해 때문에 쌤한테 너무 안좋게 대한거 같아요" 라고 진심 어린 고백에 선생님께서는 정말 고맙게도 "아냐 괜찮아 ㅎㅎ 오히려 나랑 더 친해진거 같아서 너무 좋다~ 남은 수학여행 기간 동안 더 좋은 추억 만들자^^" 라고 말하신게 저한텐 너무 설레었고 죄송해지고 이제부터 쌤한테 잘 해드려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수학여행에서 재밌는 추억을 쌓고 다음 달에 2학기 기말이 있었는데 그 때 동안 저는 특히 담임 선생님 수업에 매우 집중을 잘하고 질문도 많이 하고 앞 자리에서 선생님과 말을 많이 주고 받았어요 ㅎㅎ

그런데 이 맘때 쯤 저에게 이상한 반응이 올라왔어요 선생님이 수업하실때 저랑 눈이 마주치면 제 가슴이 엄청 쿵쾅거리고 엄청 설레어졌어요.. ㅋㅋ 심지어 얼마나 심하면 전 날이랑 비교했을 때 눈 마주치는 빈도가 적어지면 '내가 좀 불편한가?' 라는 의미부여를 하게 되더라구요....
이뿐만이 아니라 인사를 선생님께 했을때 반응이 미지근하면 그 생각이 하루동안 길면 2~3일동안 생각나고 또 막상 다음 날에 인사를 잘 받아주시면 그 때는 기분이 엄청 좋고 감정 기복이 엄청 심해져요... 아마 이 때부터가 선생님에 대한 짝사랑이 시작된거 같아요 ㅎㅎ
최근에는 선생님이 대해서 궁금한게 있고 같이 소통하고 싶은게 있어서 점심시간 짜투리 시간에 같이 운동장을 돌아다니면서 말하자고 했을 때 쌤께서는 알겠다고 하시더니 막상 시간이 지나니깐 쌤이 너무 바쁘고 할 일이 많다고 하시며 저랑 말하는 걸 좀 거리를 두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전 그걸 좀 더 어필하고 싶지만 계속 말하면 쌤께서 불편해하시고 저랑 더 이상 말을 놓으실까봐 일단 한 수 물러나긴 했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고민이자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바로 우리반 다른 친구들과 더 크게 웃으면서 대화하고 먼저 다가가서 소통해주는 거에 대해 매우 질투심이 느껴졌기 때문이에요...
처음엔 저와 같이 말을 자주했는데 점점 갈수록 저랑 말하는 빈도도 드물어지고 심지어 선생님께서 저한테 말 거는 경우가 거의 없어진 거에요 ㅠ
제가 최근에 쌤한테 너무 의존하고 카톡도 좀 많이 보냈더니 절 불편하고 집착한다고 생각하셨을까요?... ㅠㅠ
다른 애들이 사소하고 착한 일을 할 땐 엄청 극찬해주고 많이 웃어주던데 막상 제가 하면 그냥 고맙다는 말 한 마디만 하고 갈 길 가시더라구요....
전 이럴 때 마음 한 켠이 엄청 쓰라린 느낌을 받고 질투심과 배신감 그리고 무엇보다 우울감이 저에게 타격을 씨게 주더라고요....

심지어는 한 친구한테 직접 다가가서 장난도 엄청 쳐주고 엄청 크게 리액션 해주던데 전 이럴 때마다 우울함 MAX 단계까지 올라가서 공부도 잘 못하겠고 이걸 또 친구한테 고민상담하기엔 선생님을 짝사랑 한다는 거를 말하는 거 자체가 너무 부끄럽더라구요 ㅠㅠ
전 그럼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고 쌤과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까요?...

요약
1. 1학기 초엔 선생님과 그럭저럭한 관계였음
2. 1학기 말에 가선 점점 쌤과 멀어지고 쌤 수업도 제대로 안듣고 선생님을 안좋게 생각함
3. 여름방학 끝날 때 쯤에 쌤한테 했던 행동을 반성하기로 함
4. 마침 앞자리에 앉아서 선생님과 더 친해지고 수업도 잘 들음
5. 게다가 수학여행 때 좋은 추억으로 인해 선생님에 대한 나의 평판은 하늘을 찌름
6. 너무 선생님을 좋아하다 보니까 짝사랑 지경 까지 갔는데 그 수준이 너무 심각함
6-1. 쌤과 눈 마주칠때 마음이 너무 설렘
6-2. 인사를 잘 안받아주면 나 혼자서 의미부여 하게 됨
6-3. 다른 친구들과 더 크게 웃고 대화를 나누면 질투심이 너무 크게 느껴짐
6-4. 쌤이 나한테 먼저 다가와서 대화하는 빈도가 드물어짐
6-5. 나도 그 친구랑 비슷하게 착한 일 했는데 대해주는 태도가 너무 다름
6-6. 카톡 답변해주시는 반응이 전이랑 비교해서 반응도 잘 안해주고 날 피할려고 하는 느낌이 듦
7. 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질투심과 우울함이 안들게 남은 고딩 인생을 살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