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쓰니202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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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막 스무살이 된 여학생입니다
이렇게 우울한 새해를 맞이할 줄은 꿈에도 몰랐기에...
너무 서운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글써보아요

우선 다른 06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1월 1일이
딱 되면 친한 친구들과 술집에 들어가 새해를 맞이하고픈
로망을 오랫동안 간직해오고 있었습니다
수능 공부하느라 너무나 힘들었던 작년 한 해도 이런
자잘한 행복들을 꿈꿔오며 버텨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제 부모님은 이를 완강히 반대하시더군요
주변 친구들 중에서 아무도 허락을 못 구한 친구들이
없었을 뿐더러, 심지어 부모님이 보수적이라고 알고있었던
친구마저 새해약속을 잡은 것을 보니 더더욱이 이
현실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예전부터 비교적 보수적 성향이 강하신
것도 맞고, 제가 맏딸이라 특별히 더 걱정을 하신다는
것도 이해가 가지만 정말 너무 속상하네요ㅠㅠㅠ
술을 진탕 마시려는게 목적이 아닌 성인을 맞이하는
그 순간을 친구들과 함께 보내고 추억을 쌓고 싶었을 뿐인데
말이에요....

제가 31일에 허락을 구한 건 아니고 그 전에도 말씀드렸는데
거절을 하셨었어요 그치만 부모님은 수험생 카페에서
‘자녀가 새해에 밖으로 나가는 것에 허락을 해야할지 고민’하는
학부모님의 글을 보셨고 그에 딸린 백개가 넘는 긍정댓글도
보셨기에 마음이 조금이나마 바꼈으리라고 믿고
저는 나갈 채비를 하고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나가기
전에 아버지가 또 정시모집이 끝나지도 않은 마당에
놀고싶냐며 완강히 반대를 하셨고 저는 그만 그 자리를
박차고 집에서 뛰쳐 나와버렸네요... 나가자마자
어머니한테는 1초도 쉬지 않고 전화가
미친듯이 왔고 가출신고까지 하신다길래 금새
겁을 먹었습니다 실은 친구들과의 약속장소까지 가기는 커녕
저는 무서워서 저희 아파트 단지도 못 벗어난 상태였는데 말이죠....

그길로 저는 저를 위로하러 뛰어와준 친구를 냅두고
울며 겨자 먹기로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눈물이 멈추지 않아 제가 하고픈 말도 제대로 못한 채
결국 집에서 혼자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네요

혹여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다 했냐 물어보신다면
예... 고3은 날마다 1등으로 교실의 시작을 열었을 정도로
일찍 일어나 공부만 했고 학창시절 12년 내내
개근상을 받을 정도로 열심히 학교생활 하였습니다
그간 바르고 성실하게 자란 것 같은데 저는
저를 통제하는 것들이 이젠 좀 무서운 것 같아요
자꾸만 어긋나고 싶고 실제로 어긋난 것 같기도 합니다
이제 통금시간부터해서 이런저런 일로 부모님과
자꾸만 부딪칠 것 같은데 어떻게 해결해야할까요
또 오늘 일은 평생 못 잊을 것 같은데 그냥 저 혼자서
잊으려 노력하는 게 맞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