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사랑

2025.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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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날
학교 뒤뜰 나무 그늘 아래서
친구들이랑 다같이
떠들고 웃고
그러다 둘이 몰래 빠져나와
나 수레에 태워 끌어주고
무겁다는 농담에 괜히 화난척하며 또 웃고
눈에 띄던 내 물건 아무거나
뺐어서 달리던 너
날 사랑한다고 했던 너
날 안으려고 했던 너
좋아 죽던 친구들ㅋㅋ
내가 더 예쁘다고
항상 뭐하냐고
보고싶다고
장난인것만 같다가도
혼자있고 싶어 숨어있던 날
찾아내 내 옆에 앉았던 너
같이 뒷산에 체험학습가는 꼬맹이들한테 인사하고
담장 너머로 굴러간 공 주워오고
나 때문에 축구 못하는 날이 많았던 너
그늘 아래 밴치에서 장난치고
뭔가를 가지러 갈때도 날 부르고
나랑 교실로 들어갔던 너
응원하고
니 물건을 맡고
손잡혔던 나
수돗가에서 물장난치고
다 젖은 나
아파서 보건실에 있는데
어떻게인지 찾아와
괜히 물 마시던 너
알러지 있다는 말에
안약 받아왔던 너
내 말이 다 맞다는 너
물 나눠먹었던 너
질투가 너무 훤히 보였던 너
근데 난 왜그랬을까
괜히 밀어내다
결국 멀어졌다
사귄적도 없는데
둘이서만 만난적도 없는데
감정은 왜이렇게 커진건지
점점 말수가 줄어들다
넌 상처받고
결국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됐다
서로 너무 잘 알지만 한마디 말도 하지 않는다
어딜가든 너랑 눈이 마주친다
니 눈에서 미련이 보여, 나도 그럴까?
끝나는게 무섭다
희미하게 남은 관계성이 보인다
분명 끝난건데 그런거 같지 않다
둘다 잊지 못했다
서로 간만 보다 멀어져 버렸다
정말 예쁘게 사랑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