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안다

S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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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잘 안다.
내가 사랑한 사람, 내게 그렇게 소중했던 사람인데 모를까.

너의 마음도 여전하고,
그래서 속을 긁어내듯 도려냈어도 여전할 거라고
나와 함께 사랑을 했으니,
나처럼 아픔도 홀로 감내하는 중 일거라고
대화 한 절 해본 적 없어도 잘 안다.

내가 새 사람을 만나면 너는 괜찮을까.
너는 그 만남을 마냥 축복해줄 수 있을까.
혹은 마음이 편해지고 싶은걸까.

나는 그 만남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사람 간의 자연스러운 만남이라,
만남이 이별의 아픔을 밀어낼 수 있을까.
뭐든 너 앞에선 잘 알고 싶었지만 그 답은 나도 모르겠다.

우리의 결말이 어두운 터널을 뚫고 나가서
정차 없이 간다면 결국 비극이라도
한번은 같이 열차에 두 손을 맞잡고 맡겨보고 싶었다.
원래 인생은 비극이라니 그깟 비극,
앞에서 내가 맞서보고 싶었다.

널 만나기 전 연애 공부라도 해볼걸.
연습이라도 많이 해둘걸.
그래서 완벽하게 네 앞에 나타나 꽃단장 시켜줄 걸.

그러니까 한번은 보자 그랬잖아. 이쁘게 이별할 거니까.
열차에서 내리는 널 두고 안녕- 인사하며 나만 열차에
탑승하면 되는데 아직 너가 열차에 탄 줄 아는 나는
어두운 터널을 통과 중인 열차 안을 배회한다.

보고 싶다. 바보 멍청아.
나 역시 언제쯤 괜찮아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