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동생 이야기고 올해 동생은 35살, 여자친구는 34살로 2년 연애 후 결혼 이야기가 나와 진행 중이예요
지난 주말 상견례를 했고 그 자리에서 저희 엄마가 마음이 많이 상하셔서 온 가족이 이 결혼을 반대하고 있어요
그간 있었던 일을 설명하자면 지금 동생이 살고 있는 아파트가 엄마 명의인데 엄마가 동생 결혼 선물로 명의를 동생으로 바꿔주시기로 하셨어요(동생회사에서 20분거리 아파트)
동생네가 사내커플이라 신혼집으로도 알맞겠다 생각하셔서 동생네 의견을 먼저 여쭤보셨고 두사람 모두 감사히 받겠다 이야기가 끝났는데 친정 부모님 쪽에서 친정 근처 아파트로 신혼집을 구하면 안되냐 하셔서 여자친구가 동생이 살고있는 엄마집을 팔고 친정 근처로 구하고 싶어한대요
전 솔직히 동생 여자친구가 엄마한테 집을 팔아달라, 친정근처에 신혼집을 구하겠다 하는 얘기 듣고 좀 어이없었거든요
무슨 제것 맡겨놓은 것마냥 집을 팔아라 말아라 하는것도 기분 나빴고 친정에서 회사까지 한시간이 넘는 거리인데 굳이 그쪽으로 신혼집을 구한다는것도 너무 이기적이라고 생각해요
동생도 회사랑 거리가 멀어져서 부담스럽긴 한데 여자친구가 강력하게 원하니 그 의견에 동조하는 입장이여서 저희 엄마도 당황하셨지만 내가 살 집도 아니고 너희가 살 집이니 편한대로 해라, 마음에 드는 집 구하면 지금 집 팔아서 대주겠다 하셨어요
또 예물, 예단 모두 챙기지 않기로 했는데 여자쪽에서 동생 예복을 맞춰주셔서 답례로 엄마가 가방이라도 사라며 500을 현금으로 주셨는데 후에 들으니 그 돈으로 가방을 산게 아니라 본인이 내야할 결혼 비용으로 썼다고 하더라구요(결혼 준비에 드는 비용을 둘이 반반씩 하기로 했대요)
그 얘기 듣는데 진짜 화가나서 동생한테 머저리 새끼라고 욕 했습니다.
결국 저희 집 돈으로만 집도 사고 본인이 내야 할 결혼비용까지 대는거잖아요
이 외에도 예식장을 갑자기 여자쪽 친척들이 이동하기 편한 곳으로 바꾼거나 기타 크고작은 일들이 몇번 더 있었고 점점 마음에 안들던 차에 상견례 날짜가 잡혔고 지난 토요일날 그쪽 부모님을 만났어요
저희 엄마는 좀 좋은게 좋은거다 라는 주의셔서 상견례 자리에서도 그간 느낀 불편한 감정 드러내지도 않고 며느리 될 동생 여자친구 칭찬만 엄청 하셨어요
근데 그쪽 어머님께서 전 우리애 결혼 얘기 나온 후부터 잠을 못잔다고, 계속 눈물만 흘리신다면서 왜이렇게 마음이 허한지 모르겠다고 그 자리에서 우시더라구요
저희 엄마도 저 결혼 시킬때 마음이 안좋았다면서 외동딸이니 더 서운하실거라고 그 마음 이해한다고 사돈 되실 분 위로하셨는데
"사돈은 어떠셨을지 몰라도 지금 제 심정은 강도한테 강제로 딸을 뺏기는 기분이예요" 정말 딱 저렇게 얘기하시면서 우시더라구요ㅡㅡ
누나인 저도 저 말에 눈이 돌았는데 저희 엄마랑 아빠는 어떠셨겠어요
아니 싫다는 사람 억지로 꿰어내 결혼시키는것도 아니고 자기들끼리 좋아 연애하다 결혼 얘기 나와 진행하는건데 저게 사돈 될 분들 앞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잖아요!!!!!
저희 엄마가 진짜 사람 면전에 놓고 싫은 소리 못하시는 분인데 엄마도 화가 많이 나셨는지 서운한 마음 모르는건 아니지만 강도 취급하시는건 너무 하셨다 하니 지금 제 마음이 그렇다면서 도둑한테 딸 뺏기는 심정이라고 또 그러시는거예요ㅡㅡ
저희 엄마도 화가 많이 나셨는지 그렇게 서운하시면 결혼 시키지 마시라고. 저도 귀하게 키운 내 아들 강도나 도둑 취급 하는 집에 보낼 마음 없다고 아빠랑 같이 상견례장을 나가버리셨어요
여자친구가 따라나와서 엄마가 너무 섭섭해서 저러시는거라고 이해하시라고 하는데 남편 될 사람을 강도 도둑 취급하는데 가만히 듣고 있던 너한테도 실망이 크다고 한소리 하셨구요
그 후로 저희집은 결혼을 반대하는 중이고 남동생도 엄마의 설득에 다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중이예요
시간을 좀 갖자고 했다는데 사내연애라 회사에서 계속 마주칠때마다 여자친구가 사정을 하나봐요
여자친구랑 친한 동료들도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이라 섭섭해서 그러시는거다, 이해해줘라 라고 같이 거들면서 뭘 이런 일로 파혼을 하냐고 오히려 제 동생이 예민한거다, 급발진이다 라고 말한대요
진짜 하나밖에 없는 딸 시집 보내기 섭섭해 하소연하는걸 저희가 예민하게 받아들여 유난 떠는걸까요?
제 주변도 찬반이 갈리니 진짜 저희 가족이 유난인건지 객관적인 시선이 궁금해 글을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