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사십줄, 애들 둘 키우는 아줌마입니다.
최근에서야 부모님과 연을 끊고 허한 마음에 글을 올려봐요.
저희 부모님은 소위 못배웠어요. 학력도 좋지 않고, 감정적이고, 폭력적이고, 남 가쉽이나 불행에 무척 기뻐해요.
근데 또 정은 많아서, 어린시절 심한 학대와 사랑을 번갈아가며 받았어요.
그래서 어른이 되어도 연을 못끊고 지냈는데 크게 몇번 싸우고나니 마음이 정리되었습니다.
예순이 훌쩍 넘어도 여전히 애같아서(안좋은 쪽으로) 다른 한쪽이 이분을 감정적으로 케어하다시피 해요. 옆에서 들으면 저러다 한대 맞겠다 싶은 짜증을 부려도 인내하고 그냥 넘어가주는게 보입니다. 진짜 말도 안되는 생떼를 부려도 참고 받아줘요. 솔직히 이혼당해도 쌀 것 같아요.
주변에서 오냐오냐 해주니까 자기 잘못도 모르고 자기는 항상 피해입었다, 희생했다 생각해서 주변 인간관계도 다 끊긴걸로 압니다. 그 스트레스를 자식들한테 한풀이, 화풀이하고요.
말끝마다 '아니, 내가 잘못했어? 난 최선을 다했어.' 이럽니다. 자기 잘못이 없는 사람이 어딨나요... 의도하든 안했든 상처주고 받는게 인간사인데요.
아무튼 말을 들을 나이가 아니니 저희들도 좋게 넘어갑니다만 명절에만 만나면 우는 소리를 합니다.
자기를 좀 더 챙겨달래요. 더 자주 오래요. 근데... 본인이 먼저 찾아뵙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존중을 받고싶으면 먼저 존중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남의 어린시절 다 망쳐놓고 무슨 사랑이 그렇게 받고 싶을까요.
본인 어린시절이 불우했다고 그걸 대물림하나요.
참지못해 휘두른 감정이었으면서 자식들이 왜 그걸 잊고 잘해줘야만 할까요.
잘못했다고 사과라도 계속 하면 몰라 니네 잘못이 있어 그런거라며 딱 잡아뗍니다. 자존심이 엄청 쎄요.
이젠 불쌍해요 그냥. 행복하게 사는법을 못배웠고, 배울 의지도 없고, 노력도 안했고, 스스로 저 불행에 갇혀 지옥속에 살겠구나 싶어서요.
저랑 오빠는 그런 성향을 미리 알고 일찍이 독립했어요. 가정교육 독학했다고 하죠ㅋㅋ 사람들은 저를 되게 부유하고 화목한 집안에서 자란 줄 알아요. 아가씨 때는 동네 할머니들이 어쩜 그리 예의가 바르냐고 참하다고 며느리 삼고 싶다고 맨날 그랬어요. 그럴때마다 감사하지만 속이 쓰린건 어쩔 수 없었네요. 저는 이 사회에 어울려 살려고 엄청 노력했거든요. 말을 예쁘게 하고 배려하고 칭찬하는법을 못배워서 일일이 깨져가며 익혔어요. 지난한 시간들이었죠.
지금도 동네 지나다니다보면 어린 아이들 있잖아요. 화목한 가정에 자란 아이들, 어릴 때부터 유대감이 뭔지 알고 자라는 아이들이 정말 사무치게 부러워요. 나는 이미 시기를 지나버려 되돌릴 수 없이 박혀버린 그 기억이 원망스러워요. 차라리 제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제 자식들은 저같은 감정 갖지않도록 남편과 대화도 많이 하고 아동심리학 공부해가며 키웠는데요. 항상 밝고, 따뜻하고, 애교많은 아이들이라 매번 선생님들 사랑을 받아요. 러브콜이 옵니다..ㅎㅎㅎ 그래서 다행이에요. 내가 잘 참아서, 보고배운걸 물려주지 않아서요.
어쨌든 그 기억이 간밤에 꿈에 나와서, 베겟머리 훌쩍 적시며 일어났습니다. 언젠간 끝이 나겠죠. 이 고통이.
나의 대에서 끝나길 바라요.
못배운 부모님
최근에서야 부모님과 연을 끊고 허한 마음에 글을 올려봐요.
저희 부모님은 소위 못배웠어요. 학력도 좋지 않고, 감정적이고, 폭력적이고, 남 가쉽이나 불행에 무척 기뻐해요.
근데 또 정은 많아서, 어린시절 심한 학대와 사랑을 번갈아가며 받았어요.
그래서 어른이 되어도 연을 못끊고 지냈는데 크게 몇번 싸우고나니 마음이 정리되었습니다.
예순이 훌쩍 넘어도 여전히 애같아서(안좋은 쪽으로) 다른 한쪽이 이분을 감정적으로 케어하다시피 해요. 옆에서 들으면 저러다 한대 맞겠다 싶은 짜증을 부려도 인내하고 그냥 넘어가주는게 보입니다. 진짜 말도 안되는 생떼를 부려도 참고 받아줘요. 솔직히 이혼당해도 쌀 것 같아요.
주변에서 오냐오냐 해주니까 자기 잘못도 모르고 자기는 항상 피해입었다, 희생했다 생각해서 주변 인간관계도 다 끊긴걸로 압니다. 그 스트레스를 자식들한테 한풀이, 화풀이하고요.
말끝마다 '아니, 내가 잘못했어? 난 최선을 다했어.' 이럽니다. 자기 잘못이 없는 사람이 어딨나요... 의도하든 안했든 상처주고 받는게 인간사인데요.
아무튼 말을 들을 나이가 아니니 저희들도 좋게 넘어갑니다만 명절에만 만나면 우는 소리를 합니다.
자기를 좀 더 챙겨달래요. 더 자주 오래요. 근데... 본인이 먼저 찾아뵙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존중을 받고싶으면 먼저 존중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남의 어린시절 다 망쳐놓고 무슨 사랑이 그렇게 받고 싶을까요.
본인 어린시절이 불우했다고 그걸 대물림하나요.
참지못해 휘두른 감정이었으면서 자식들이 왜 그걸 잊고 잘해줘야만 할까요.
잘못했다고 사과라도 계속 하면 몰라 니네 잘못이 있어 그런거라며 딱 잡아뗍니다. 자존심이 엄청 쎄요.
이젠 불쌍해요 그냥. 행복하게 사는법을 못배웠고, 배울 의지도 없고, 노력도 안했고, 스스로 저 불행에 갇혀 지옥속에 살겠구나 싶어서요.
저랑 오빠는 그런 성향을 미리 알고 일찍이 독립했어요. 가정교육 독학했다고 하죠ㅋㅋ 사람들은 저를 되게 부유하고 화목한 집안에서 자란 줄 알아요. 아가씨 때는 동네 할머니들이 어쩜 그리 예의가 바르냐고 참하다고 며느리 삼고 싶다고 맨날 그랬어요. 그럴때마다 감사하지만 속이 쓰린건 어쩔 수 없었네요. 저는 이 사회에 어울려 살려고 엄청 노력했거든요. 말을 예쁘게 하고 배려하고 칭찬하는법을 못배워서 일일이 깨져가며 익혔어요. 지난한 시간들이었죠.
지금도 동네 지나다니다보면 어린 아이들 있잖아요. 화목한 가정에 자란 아이들, 어릴 때부터 유대감이 뭔지 알고 자라는 아이들이 정말 사무치게 부러워요. 나는 이미 시기를 지나버려 되돌릴 수 없이 박혀버린 그 기억이 원망스러워요. 차라리 제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제 자식들은 저같은 감정 갖지않도록 남편과 대화도 많이 하고 아동심리학 공부해가며 키웠는데요. 항상 밝고, 따뜻하고, 애교많은 아이들이라 매번 선생님들 사랑을 받아요. 러브콜이 옵니다..ㅎㅎㅎ 그래서 다행이에요. 내가 잘 참아서, 보고배운걸 물려주지 않아서요.
어쨌든 그 기억이 간밤에 꿈에 나와서, 베겟머리 훌쩍 적시며 일어났습니다. 언젠간 끝이 나겠죠. 이 고통이.
나의 대에서 끝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