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가정이면 이렇게 얘기하기도 하나요?

쓰니2025.01.21
조회8,860
저희 집은 한부모 가정이예요. 저 중학생때 이혼하셨어요. 지금은 대학다니고 있고요..
엄마께서 저랑 싸우다가 화가 나시면 항상 아빠 얘기를 꺼내요.
얼굴도 이제 잘 기억나지 않는 사람인데 매번 얘기를 꺼내면서
무능하고 한심하고 남탓만 하는 걸 보아하니 넌 너희 아빨 쏙 빼닮았구나 나랑은 하나도 안 닮았어 넌 역시 그 사람 핏줄이야 라고 말하세요.그러다가 제가 그 말에 상처입고 그 다음날부터 말도 걸지 않으면 일주일간 제 주위만 돌면서 쩔쩔매고 사과하십니다. 다시는 그렇게 말하지 않겠대요.
그러곤 또 싸우면 또 아빠 얘기...전 이 정도로 반복해서 말하면 진심이라고 보거든요. 이젠 솔직히 체념했어요..
가족끼리 마음에도 없는 소리 화나면 말하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매번 사과하면 받아주고 넘어갔는데 저도 사람인지라 이젠 엄마가 너무 미워요.. 
엄마한테는 어떨지 모르겠어요. 다만 저한테는 무능하지만 그래도 아빠였어요. 나쁜 기억만큼이나 어린시절 절 안아주고 함께 꽃들 사이로 뛰어다니던 좋은 기억도 있었어요. 엄마 몰래 마트에서 아이스크림 사주고 엄마한테는 비밀이야 라고 말하던 시절도 있었어요.
다들 매번 이렇게 말다툼으로 상처주며 싸우고 아무렇지도 않게 화해 하나요? 지금도 엄마가 제 눈치보면서 힘들어하시는데 도저히 받아줄수가 없어요. 용서가 안돼요.. 왜 제가 이렇게 상처받아야되는지도 모르겠어요.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들어요..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댓글이 많이 달려서 추가글 올려요
엄마랑 왜 싸웠는지 왜 안 적냐는 글에는 너무 일상적인거라서... 굳이 적을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안 적었어요여름에 에어컨 트는 것부터 속 터놓고 얘기하는 다른 집 살가운 딸들이 부럽다고 하셔서 오늘 있었던 일을 어렵게 얘기하면 너만 힘든거 아니니까 더 노력하라고 하신다던지.... 참 사소한 일이요
제가 글을 쓴 이유는 모든 싸움이 결국 게으름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가고 (에어컨 안틀고 샤워하면 그만이잖아 게을러서 그래~ 같은 마인드) 게으름에 대한 이야기에서 아빠로 자연스레 사고가 이어지시는 분이세요. (뭔 상관이냐고 얘기하면 너는 절반이 아빠 핏줄이잖아! 유전적으로 닮았겠지 이렇게 연결됩니다)본인도 얘기해놓고 아차 싶은 표정을 하시지만, 미안하다고는 죽어도 말못하시는 성격이시라... 하루종일 제 주변만 돌다가 저녁식사 몇시간 전부터 열심히 음식 만들어서 밥 먹을때 말 걸고... 
상황이 엄마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워낙 외부의 시선을 신경 쓰는 분이셔서 그에 맞는 남자나 딸을 만났다면 행복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아빠는 그냥 __ 맞아요 폭력만 안 썼지 할 수 있는 나쁜 짓은 다했던 사람임  저한테 좋았던 기억이 있는 건 그냥 애증이죠.. 나쁜 기억은 훨씬 많습니다. 그냥 두분이 사이 좋으셨을 때 그 때의 아빠를 마음 속에 안고 살아가는 것 뿐이예요ㅠㅠ 단 둘의 추억처럼 말했지만 엄마가 없었으면 아예 없었을 기억이예요
제가 원하는 건 싸울 때 아빠 이야기까지 삼천포로 빠지지 않고 상황 그 자체로 두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앞으로 평생 같이 가야될 가족이니까.. 어떻게 하면 이걸 맞춰나갈 수 있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엄마 마음이 평안해졌으면 좋겠는데... 우리 앞으로 어떻게 맞춰나갈지, 어떤 점이 속상했던 건지 천천히 얘기했으면 좋겠는데 기승전결이 모두 넌역시너희아빠를닮았구나 라서... 
글을 쓸 때 당시에는 엄마가 미웠는데 이제는 엄마가 그냥 걱정되네요..
엄마의 온 세상이 아빠에 대한 분노로 가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병원 같이 가서 실컷 치료받고 오자고 말하는 중인데 잘 안되네요...ㅠㅠ 댓글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