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싸움 이채영 나에게 쟁기를 매어다오 등 떠밀려 갈아세운 뿔을 버리고 나는 물댄 논으로 돌아가고 싶다 치솟아 오른 뇌관 세상을 찔러라 뿔아 추임새 온몸 들쑤실 때 내 생의 고삐 다잡아쥔다 갈아엎기에는 너무 척박한 정오의 개울가에서 바람의 요령 소리 빼어 문 혀끝을 울릴 때 와다닥 한 줄기 분노 쏟아져 내린다 상처에서 멎지 못하는 울음의 비린내를 걷어가 다오 되씹기에 벅찬 나를 우물거리다 앞산의 목울대에 걸리는 노을
소싸움
소싸움
이채영
나에게 쟁기를 매어다오
등 떠밀려 갈아세운 뿔을 버리고
나는 물댄 논으로 돌아가고 싶다
치솟아 오른 뇌관
세상을 찔러라 뿔아
추임새 온몸 들쑤실 때
내 생의 고삐 다잡아쥔다
갈아엎기에는 너무 척박한
정오의 개울가에서
바람의 요령 소리
빼어 문 혀끝을 울릴 때
와다닥 한 줄기 분노 쏟아져 내린다
상처에서 멎지 못하는
울음의 비린내를 걷어가 다오
되씹기에 벅찬 나를 우물거리다
앞산의 목울대에 걸리는 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