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할머니댁에 안가겠다고 하는 아들 때린 남편

ㅇㅇ202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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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7년차. 중학생 남매 둔 엄마입니다
시가는 경상도이고 친정과 저희집은 서울입니다.

남편은 아들만 둘인집에 장남이고 시동생은 미혼인데 쉰 다 되어가니 아마 결혼 안 할것 같아요.
남편이 결혼전부터 본인은 차례도 안가져올거고 제사도 안지낼거라고 말해둬서
시부모님께서 본인들 “죽을때까지만 하자“하셨어요.


시부모님 보수적인 시골분이셔서 명절에 여행을 간다거나
차례를 거르는일 없으시고 거리가 있다보니 늘 연휴 첫날 내려갑니다. 두분다 아직 정정하십니다.
그래도 시부모님들 딴에는 본인이 많이 깨어있다고 생각하셔서
음식은 어머님이 장만 하시고 저는 설거지정도 하고 남편이랑 전부치고 명절 당일 차례지내고 아침먹도 성묘갔다가 범심때는 늘 올라옵니다.
이번처럼 앞으로 연휴가 길면 일찍 내려가고요.
뒤로 길땐 친정엄마가 일찍가서 쉬라셔서 집에서 쉽니다.


이번에도 어머님이 언제내려올거냐고 남편한테 매일 전화하셔, 남편이 토요일에 간다고 했다네요
딸인 큰아이가 중2 아들인 남자아이가 중1 이라 둘다 토요일 학원 특강이 있고 딸아이가 일요일 친구들이랑 약속이 있다고 하여 월요일에 가자고 했습니다


어머님한테 그자리에서 전화 드리고 그렇게 하는줄 알았는데 남편한테 전화해서 서운하다 보고싶다 하셨나봐요 일요일에 오라고…


근데 저희 시어머님은 칠순 넘으셨어도 한달에 한번은 서울오시고, 친정부모님 보다 자주 뵙니다
저희집에나 도련님 오피스탤이나 1박 꼭 하고 가시거든요. 아들들한테 독립 못하시고 아버님과 사이도 안 좋으시고요. 새해에 오셨으니 애들 보신지 한달도 안지났어요
말은 항상 “에휴~ㅇㅇ애미 나 오면 싫을텐데“이러시는데
저야 늘 하던일하고 애들 보내고 먹는밥에 수저하나 더 놓고 회사가고 하면 된다 말하지만, 좀 불편은 하죠.
주말에 편히 쉬지 못 하니깐요. 이부자리나 반찬 같은것도 신경쓰이고요.



무튼 남편이 가족 톡방에 큰애한테 일요일 몇시 끝나냐
약속 취소하거나 끝나면 내려가자 했는데
큰아이가 자기 이번에 안내려 가면 안되냐고 먼저 허락을 구했습니다

집에 제가 먼저와서 얘길 들어보니
학원 친구들 중에 같은 아파트 사는 애들끼리 한아이집에서
점심먹고 아파트 열람실 회의실 잡아서 스터디처럼 공부하고 다시 올라와서 유튜브보고 놀기로 했다네요

큰아이는 워낙 앞가림도 잘하고 공부욕심도 있어서
중3올라가는 겨울방학이다 보니 너무 길게 내려가서 시간낭비가 싫었다네요


남편한테 큰애가 설명하고 남편은 알았는데 너 혼자 집에 있는건 며칠이나 안된다고 했습니다
큰애는 친구들 와서 잔다고 했고요. 그런 얘기 도중에 둘째가 그럼 자기가 있으면 되지 않냐. 나도 공부해야된다 학원 테스트도 있고 공부하고 집에 누나랑 있겠다 했더니

갑자기 남편이 화를내며
무슨 공부를 얼마나 한다고 할아버지댁도 안가고 있냐
할아버지 할머니는 니들만 기다리는데 일년에 몇번이라고 안내려가냐
너 내려온다고 할아버지할머니가 니좋아하는 음식한다고 장도 많이 봤다더라
가면 용돈도 많이 받는데 안가면 나는 돈없다?
이런소리까지하며 아들한테 화를 내더라구요


아들이 원래 말이 조리있는편도 아니고
솔직히 그냥 가기싫응것도 있는것 같고
아빠가 화내니까 같이 큰소리를 내더라구요
누나가 말할땬 암말도 안하더니 왜 나한테 성질내냐
솔직히 가서 할일도 없는데 그냥 화요일에 가던가 가기 싫다
이제 우리끼리 있을수 있고 엄빠만 다녀와라


제가 명절 두번 조부모 보고 그런날이라 생각하라고
중재하려고 그만하라고 하랴는순간

남편이 식탁에서 보던 책으로 아이 머리랑 뺨을 쎄게 내랴 쳤습니다.
제가 애를 왜때려! 하며 넘어진 둘째 방으로 데려가는데
큰애도 놀라 서있길래 너도 일단 방으로 들어가라 하고

등뒤로 남편이 한단 소리가
“할마니 할아버지께 니가 어떤 손준데 안간단거야“랍니다


저는 지금도 그말이 너무 어이 없어서요.
우는 둘째한테 아빠한테 같이 대들고 버릇없게군거 하지만
아빠가 때린건 그건 엄마가 봐도 아빠가 잘못했으니 말하겠다 하고 나왔습니다.


남편한테
나는 아이들끼리는 못두고 간다. 내가 같이 집에 있고 싶지만 화요일에 내려갔다 수요일에 오면 당신도 애들도 다 좋은것 같다. 근데 나는 아이들만 못두고 가는 이유가 끼니나 사고 위험때문인데 당신은 당신 부모님이 원하는 손주가 안오면 서운할까봐 애한테 손찌검까지 한거냐


라고 말했더니
계속 혼자 씩씩대며
다 가지마 다 집에 있어
얼마나 공부한다고 서울대 못가기만해봐
평생 한대도 못때려 배은망덕한놈을?



이딴소리하면서 씩씩 대고 있더라구요


그게 어제일이고
오늘 애들은 방학이라 저희는 츌근하고
남편이 오늘 가족톡방에서도 나갔는데
쫌생이가 따로 없네요. 아빠란 사람이..
그러고 지금도 안들어옵니다. 애한테 사과가 먼전데
에휴.. 어떻게할지 모르겠네요
애들도 밥먹고 각자방에서 눈치만 보고
도대체 뭔생각일까요. 평소에 거의 화가 없는 사람이라
남편과 아이와 어떻게 중재해주면 좋을까요
아이도 상처 많이 받은 것 같아요

평소 아이들에게 좋은모습 보여주려 애쓰며
편안한집 만들려고 노력했던 모든 공든탑이 무너지는 기분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