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붕이 이렇게 힘든 거였나

ㅇㅇ2025.01.25
조회1,340
30대, 결혼 적령기에 소개팅 받아 너무 잘 되어가고 있었고
가치관, 대화, 웃음 코드, 외모 등 모든게 잘 맞고 자연스러워서 서로가 드디어 내 인연을 찾았다고 느끼고 있었어요

상대(남자) 분은 굴곡 없이 살아온 밝은 사람, 부모님께 사랑받고 자란 사람을 좋아한단 말을 하면서 제가 그런 사람인 게 느껴져서 좋다고 했었는데요..
맞는 말이긴 하지만 저희 부모님은 10년 전 이혼하셨거든요
이 주제로 얘기를 나눠보니 이 분은 이혼가정을 결혼상대로는 생각하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서로의 마음이 거의 확실해졌을 때 제가 먼저 얘기를 꺼냈어요
그 쪽의 가치관에 내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니 만남을 그만하자구요
당연히 납득할 수 있게 이유를 말해달라기에 고민 끝에 제 가정사를 얘기했는데 긴 침묵과 한숨 소리만 들리더군요

저는 상처 받았고 끝이라는 걸 직감했습니다
끝까지 세상 무너진듯 고민하며 아무말도 못하는 상대를 보니 웃음이 나더라구요 내가 죄를 지은 사람이 된 것 같고 나 자체를 부정 당하는 기분..
이렇게 고민이 길어지는 건 아니라는 거라고 했더니
제 말이 맞는 것 같다며 결국 그렇게 끝냈습니다..

마지막 헤어질 때 본인은 고민을 계속 해볼건데 연락하면 받아줄거냐고 물어보더라구요
확실하게 끝냈어야하는데 그땐 저도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다보니 여지를 남겨두었어요

사실 그 가치관 하나로 저랑은 인연이 아닌 사람임이 확실한데
‘그거 하나만 빼면‘ 너무 완벽한 상대였어서 사귀다 헤어진 것 못지않게 힘들었어요
이렇게 잘맞고 서로의 이상형에 딱 맞는 좋은 사람을 살면서 두 번 만나기도 힘들 것 같고
후에 다른사람이 좋아졌는데 이혼가정이라는 이유로 또 거절당하면 그 땐 제 가정사가 트라우마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여러 복합적인 감정으로 우울우울한 요즘이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