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에 안오겠다는 엄마

죽고싶다2025.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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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엄마 아빠는 저 2살 때 이혼하셨대요.엄마가 불륜한 것 때문이라고 하셨고요. 
어쨋든 엄마가 저를 13살 까지 키워주셨어요. 할아버지 할머니 도와주시고 엄마 혼자 집 구해서 저 키우셨어요. 아빠는 양육비는 다 보내주셨다고 하셨고. 
엄마는 그 때 그냥 엄마였어요.기억해보면 그래도 그냥 엄마느낌?그 당시 할아버지도 여유 있고 엄마도 잘 해줬고, 그런?
그러다 엄마가 만나던 아저씨랑 재혼을 하게 될 때 쯤이었는데.근데 아주 오랜만에 아빠가 저 만나러 오겠다고 했거든요?
엄마가 막 만나러가지 말라고, 육개월 뒤 쯤 만나면 안되냐고 했는데 제가 아빠 오랜만이라 만나겠다 떼 쓰고 나갔는데 제가 실수로 엄마 재혼한단 이야기를 했대요. (저는 기억이 안 나요)
그리고 엄마가 결혼 못 했다 하고 저 아빠 집으로 가서 살게 되었어요.제가 생각하기엔 아빠가 아마 엄마 재혼 못 하게 뭘 한 것 같아요.
그 때 엄마가 저한테 한 말 들 다 생각나요.너는 지옥같고 끔찍했다고. 책임감으로 이 만큼 키우면서 죽고싶었던 순간 뭐 이런말들?거기다 외할머니까지 저한테 내 딸 인생 망쳤다고 막 우시고
아빠 집 가서 사는데 사실 20살 될 때 까지 쉽지 않았어요.그냥 서로 너무 떨어져 지낸 시간도 길고.아빠도 직장생활하시고 저는 저대로 아무도 돌봐주지 않으니까 뭘 해야할지 모르겠고.엄마한테 전화해도 안 받고.
진짜 엄청 후회했어요. 
그렇게 어떻게 산 줄 몰랐는데 그래도 이제 자리 잡고 정말 좋은 남자친구 만나서 잘못된 건 내가 아니라는거 이해받으면서 행복해 질 줄 알았는데
남친 부모님께서 제가 이혼가정에다 학력이랑 집안 차이 때문에 많이 서운해 하셨어요.티는 막 내지 않으셨지만
엄마 관련 부분은 가족서류 떼면 엄마 주소가 괜찮은데로 나와있어서 잘 살고 계신가, 라고 생각해서 적당히 어물쩡 거짓말도 하고 둘러댔구요.
그래도 잘하려고 노력했는데 한 번도 집에 놀러와서 밥 한끼 하라 하지 않으시니까딱 봐도 싫어하시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억지 억지 써서 남자친구가 상견례 자리 만들었는데
상견례 자리 같은데는 엄마라는 자리가 필요하더라구요. 고모가 대신 나와줬는데 남자친구 어머니께서 어머니 뵐 줄 알았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대 놓고 결혼식장에서 어머니는 그 때 인사할 수 있냐고 묻고.
죽는셈 치고 엄마한테 부탁해보자고, 그래도 낳아주고 키워준 사람이니까 하고 가봤어요
진짜 아주 엄마란 사람 집 가보니까. 정말 좋은 곳에서 살더라구요. 이런데서 살면서 나한테 연락 한 번도 안한거 생각하니까 진짜 서글프고 화도 나고차라리 어릴 때 이거 알았으면 전 진짜 못 살았다 라는 생각도 들고
만났는데 엄마는 안오겠대요부모 잡아먹는 자식 있는데 그게 너였다고이렇게 된 거 보니까 진심으로 행복해졌대요정말 그렇게 말했어요
사람이 그럴수 있나요. 제 엄마인데제가 어릴 때 잘못한 게 있어도 정말 이건 제 결혼인데.결혼도 결혼이지만 이렇게 친엄마가 이럴수도 있는건가요어릴 때 제가 한 잘못이 이렇게까지 큰 죄라는게 정말 죽을때까지 괴롭힐 것 같아요
예전에 엄청 힘들어서 정신과 다녔는데 요즘도 불면증 와서 다시 정신과 다니고있는데가뜩이나 남자친구네 가족들이 이런거까지 알게되면 어떻게 될지도 겁나고하루하루가 두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