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잃어버린 시간

러브떼오2025.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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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9년 여름의 공백

"2019년 여름, 네가 뭐 했는지 기억해 봐."

지훈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태윤은 눈을 감고 그해 여름을 떠올리려 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너무 이상했다.

"야, 너 진짜 기억 안 나?"

지훈이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응.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

"너 그때 좀 이상했어. 연락 끊기고, 한동안 사람들한테서 사라졌다가 갑자기 다시 나타났거든."

"내가?"

"그래. 그리고 돌아온 후에도 무슨 일 있었냐고 물으면 대충 얼버무렸고. 마치… 일부러 말 안 하려는 것처럼."

지훈의 말에 태윤은 머리를 감쌌다.

누가 봐도 이상한데, 정작 본인은 그 시기의 기억이 아예 없다.

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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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흔적을 찾다

집으로 돌아온 태윤은 서랍장을 뒤지기 시작했다.

2019년에 쓴 다이어리라도 남아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2019년 여름 기록은 보이지 않았다.

그해 다이어리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사라져 있었다.

컴퓨터를 켜고 사진 폴더를 확인했다.

연도별로 정리된 폴더에서 2019년을 열었다.

1월부터 6월까지의 사진은 그대로 남아 있었지만…

7월부터 9월까지의 폴더가 통째로 비어 있었다.

사진을 열어보려 하자, 오류 메시지가 떴다.

"파일을 찾을 수 없습니다."

태윤은 마우스를 쥔 손에 힘을 줬다.

이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누군가, 혹은 무언가가 2019년 여름을 지워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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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라진 기록, 그리고 그녀의 흔적

핸드폰을 들고 통화 기록을 확인했다.

역시 2019년 여름 동안의 기록은 남아 있지 않았다.

마치 그 시기 동안 그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런데, 어딘가 낯익은 번호 하나가 눈에 띄었다.

+82로 시작하는, 저장되지 않은 번호.

통화 기록을 확인하자, 마지막으로 걸려온 날짜는 2019년 9월 14일.

그리고 그 이후로 단 한 번도 전화가 오지 않았다.

이 번호… 누구지?

주저하다가 전화를 걸었다.

"고객이 통화할 수 없는 번호입니다."

끊긴 번호.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흔적.

그때였다.

태윤의 눈앞에서 휴대폰 화면이 갑자기 꺼졌다.

그리고,

검은 화면 속에서…

그녀가 보였다.

창백한 얼굴, 긴 머리, 익숙한 눈빛.

꿈속에서 자신을 바라보던 그 여자가.

그녀는 여전히 비에 젖은 채였다.

그리고 입술을 움직였다.

"……찾지 마."

순간, 화면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태윤은 숨을 몰아쉬며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가슴이 미친 듯이 뛰었다.

"찾지 마."

그녀는 왜 그렇게 말했을까?

그리고…

그녀는 도대체 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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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첫 단서: 한 장의 사진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일이 연달아 벌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하나는 확실했다.

태윤의 잃어버린 2019년 여름과 그녀는 깊은 관련이 있었다.

그때,

책상 위에 놓인 한 권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어쩐지 낯설지 않은, 하지만 기억나지 않는 책이었다.

책갈피가 꽂혀 있는 페이지를 펼쳤다.

그리고…

거기엔 한 장의 사진이 끼워져 있었다.

흑백으로 바랜 사진 속,

한 여자가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었다.

태윤의 심장이 멎을 듯했다.

사진 속 그녀는…

꿈속에서 본 그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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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꿈의 조각들 (다음 화 예고)

흑백으로 바랜 사진 속,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는 그녀.

2019년 여름의 기억과 함께 사라진 이름.

태윤은 이제,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