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했는데 너무 힘들어

한탄202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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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서 이 새벽에 글을 올려봅니다. 어디 얘기하면서 풀 곳이 없어 두서 없이 적는 신세한탄 글이니 양해부탁드립니다.
일단 결혼한지는 9년이 다 되어가고 아이 하나 있는 워킹맘입니다
연애전에도 술이랑 친구를 좋아하던 남자였고 저도 술먹고 친구들이랑 노는 것에 대해서는 터치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런 남친을 믿었기에 적당히 먹고 들어가겠지했고 다음날
저는 회사를
가야되니 먼저 잔다고 너무 늦게까지 많이 마시지
말라는 연락을 남기고 잠들곤 했습니다. 무뚝뚝한 저와 달리 저를 이뻐라해주고 애정표현을 하는 남편을 보고 결혼에
대한 마음을 굳히고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잘못된걸까요. 술은 좋아하지만 마셔라부어라 먹지 않는 저한테는 신혼초부터 평균 횟수로 따지면 이주일 간격으로 술을 마셔라부어라하는 남편이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어떤 날엔 술이
너무 취해 밖에 추운데서 자고 있거나 소지품을 다 잃어버리거나 아침에
들어온 적도 있고 심지어 신발도 안 신고 들어오는 남편을 보고 경악을 금치못했습니다. 그 이후로 술로 인해 신혼초에 계속 싸웠고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오면 정말 말도 안되는 억지와 함께 저한테 본인이 술먹으면서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닌데 제가
큰소리로 화내면서 얘기하는 게 오히려 이해가 안된다고 합니다. 좋게 얘기할 수 있는 이야기를 이렇게 싸움거리로 만든다는거겠죠. 나중에는 이렇게 싸우는게
지쳐 남편과 진지하게 상의한 뒤 남편도 술을 자제 해보겠다고 하더군요. 술자리 횟수도 줄고 취해서 꽐라?되서 오는 것도 10번 중에 5번 정도는 정상으로 왔습니다. 그 사이에 아이가 생겼지만 술버릇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새벽에 전화가 안되거나 전화하면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과 일찍들어온다는 말이 무색하게 4시,아침에
들어왔습니다. 돌도 안된 아이를 키우면서도 남편이 저녁에 술 먹으러 간다하면 수유하느라
피곤한데도 새벽에 설잠을 설치면서 노심초사 또 술을 얼마나 먹고 올지 겁부터 났습니다. 이런 일이 지속되던 와중에 그냥 남편이 즐기고 마시는거에 대해 터치하지 않고 이해하는게 속이
편할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로 아이가 생기니 상황이 또 달라졌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술먹고 일요일 새벽에 들어와 피곤한 남편은 다음날 육아와 가사는 참여하지 않으니
이 점이 또 불만으로 쌓여나갔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주말에 육아와 가사에 대한 잔소리를 했습니다. 물론 평일에는 제가 더 일찍 마쳐 설거지 빼고 육아와 가사일은 제가 했고 이 점에 대한 불만은 없습니다. 하지만 토요일 저녁에 술먹고 일요일 저녁까지 누워 방에 나오지
않는 남편이 얄밉고 힘들어 잔소리를 하기 시작 했습니다. 그래서 아예 남편이 가사에 도와줄 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어이가 없었던건 자기는 제가 원했던 가사 리스트를 다 했는데 왜 끊임없이 잔소리를 하냐는 거였습니다. 토요일 술먹고 와서 일요일날은 저녁먹기전까지 계속 누워있다 저녁쯤에 일어나서 본인은 그 가사 리스트를 다 했으니 그럼 된 거 아니냐고 하더군요. 진짜 제 욕심인건가 싶습니다. 어디서 잘못된건지...오늘도 남편은 술먹으러 갔고 일찍들어오고 적당히 먹고 오겠다고 약속을 하길래 믿었습니다. 일찍 술자리가 끝났다고 친구를
택시 태우고 바로 오겠다는 남편이 너무 오지 않아 전화했더니 받지
않아 30분 뒤에 다시 전화하니 전화를 받더군요. 어디냐고 물으니 2차 술자리에 왔답니다. 속였다고 생각해 너무 화가 나서 거짓말을 왜하냐고 화가 나 막 따지면서 큰소리를 냈더니 바로 오겠다고 하더군요. 바로 오긴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남편한테
거짓말을 하면서 까지 간 이유가 뭐냐고 하니 이미 술을 취한 남편은 또 고집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거기서 화를 내는 바람에 주위에 친구들이 듣고 술자리가 시작되기도 전에 헤어졌다는겁니다. 술 안먹고 바로 왔는데 왜 거짓말을 한거냐면서 오히려 이렇게 무식하게 주체 못하면서 화내는 제가 이해가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본인도 화낼걸 참고 있다면서 2차가서 술도 안먹은 사람한테 생사람 잡는다고 하길래 거짓말을 하고 술자리 간거에 화가났다고 막 제가 소리 치니 소리 치지말라면서 오히려 제가 이해력이 딸려 본인이 답답하다고 하면서, 말의 이해가 안되냐면서 사람 속을 긁습니다. 그리곤 본인이 없으면 거지처럼 살 수도 있는데 어쩔려고 이렇게 화내냐면서 괜한 걸로
트집부리길래 제가 지쳐서 내가 그냥 다 잘못했으니 그만 씨부렁거리고 자러가라고 했더니 자러 드가면서도 끝까지 이해가 저렇게 안되고 무식하나..하..답답하다..이러니 내가 이러지..휴..하면서 드가네요.
평소에 싸울 때도 저한테
아 이게 이해가 안돼? 하면서 참~하면서 헛웃음 칠 때가 있는데 정말 속이 뒤집힙니다. 저는 술자리를
가지는거에 대해서 불만은 없습니다. 단지 술이 자제가 안되서 이렇게 종종 말시비가 붙거나 새벽에 들어오고 연락이 안되는게 화가 납니다. 제가 술을 많이먹지 않으니 술 먹는 걸 이해 못해서 큰소리로 화내지도 않을 일에 너무 극단적으로 화내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저보다 돈을 더 버니 제가 버는 월급이 우스운건지 본인이 없으면 어쩌겠냐는
저 말이 상당히 거슬리네요. 이 말은 그 전에 싸울때도 한번 씩 했었고 술이 깨서 물어보면 그런 의도가 아니였고 제가 너무 몰아 붙이니 화가나서 했다고 해서 그땐 술 취해 괜히
한 소리겠거니 했는데 자꾸 저런말을 하니 또 진심인가 싶습니다. 정말 결혼 쉽지 않네요. 다들 결혼생활 어떠신가요? 속 시원히 얘기하고 싶어 힘든점을 그냥 주절주절 적어봤는데 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