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 와이프때문에 미치겠습니다.

ㅇㅇ2025.02.08
조회110,062
방탈죄송한데 여기가 제일 조언 잘해줄것 같아 올립니다.

아내(35) 저(34) 서울거주. 외벌이고요 와이프가 재산이 좀 있어 일은 안하지만 경제적으로 기여합니다. 본인이 요리 다 하고요. 장보는것부터 손질 뒷정리까지 매일 하는데 고마운 마음 있지만 최근엔 진짜 미쳐버릴것 같습니다.

아내가 먹는걸 굉장히 좋아합니다. 인스타 릴스엔 요리동영상 밖에 없고 레시피도 엄청 찾아봅니다. 반면 전 아무거나 잘먹고 식사=배채우기 스타일입니다. 한번도 음식에 대해 불평해본 적이 없어요.
와이프는 미식가라기보다는 뭔가 먹는것에 대한 철학이 엄청 뚜렷합니다. 오마카세같은 고급요리나 희귀한 음식 찾아먹으러 다니는건 아닌데, 딱 교과서처럼 정석으로 먹으려 합니다.
예를들면 감자튀김이나 계란말이 등은 케찹이 없으면 안먹고
떡볶이는 무조건 면이나 김밥 순대 등이 있어야 먹습니다.
즉, 본인이 딱 먹는 음식의 조합이 뚜렷합니다. 심지어 삼계탕도 캐첩 없으면 안먹는데 닭고기를 케첩에 찍어먹어야 해서 입니다. 그래서 작년 복날에는 삼계탕 집에 작은 케첩을 갖고가서 짜서 먹더군요. 또 카르보나라 같은 파스타 종류는 후추가 없으면 안먹고, 고기는 마늘없이 못먹습니다. 어느날 제가 설렁탕을 포장해갔었는데 파가 없다고 안먹더라고요. 케익을 가져오면 에스프레소 커피가 없다고 안먹고.. 그래서 이제는 완벽한 지령을 받지 않는 한 뭘 사가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음식의 텍스쳐, 익은정도 (특히 면), 밥의 질감, 아채 신선도 등에 진심입니다. 목숨을 걸었다 할 수 있을정도의 재능을 발휘한 요리실력을 보유하고 있고 (옆에서 요리하는거보면 불쇼가 지리고 팔이 6개 달린 사람같습니다) 자기 기준에 딱 맞는 선에서 플레이팅 하려고 하고 제가 조금만 꾸물거려도 엄청 짜증을 냅니다.

이렇게 엄격한 기준 (조합룰) + 딱맞는 조리시간을 지키려면 얼마나 요리할때 피곤하겠습니까. 저번에는 비빔밥을 한다고 하면서 나물을 6가지 색색별로 준비하는데 그거 하나하나 식감을 고려해서 다 다르게 찌고 볶고, 또 비빔밥은 무조건 김치 없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늦게 깨달았는지 (집에 김치가 없었음) 그 늦은 저녁에 갑자기 김치담그기 시작하더군요.
가끔 면요리 (스파게티 잔치국수 등) 할때 타이밍 잘못제서 만떼까라? 인가 할때 알덴테가 안되면 주저앉아 울 때도 있습니다. 리조토도 라면도 수제비 밥 아무튼 모든 탄수화물은 무조건 알단테로 먹어야 하는데 알단테 중에서도 무슨 수압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는 골든타임? 거기 맞춰야 한다고 날렵하게 움직이고, 자기 기준에 못미치는 결과가 나오면 아예 먹지를 않습니다. 식재료도 도대체 어디서 구해오는건지, 오직 생면 일본쌀 베트남쌀 이런게 막 있고 스스로 피자 도우에 각종 빵까지 만듭니다.
식당가서 고기먹을 때 종업원이 구어주다가 아주 약간만 더 구워도, 그러지 말아달라 꼭 한마디하면서 자기가 구워야 직성이 풀리고요.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게 해야한다면서요. 닭갈비, 낚디볶음 등 모든 천하의 식재료에 완벽한 가열방법을 원하고, 그게 안되면 성질냅니다.

그러니 거의 집에서 먹게 되지요. 그래서 본인도 힘들어하는거 같고요. 저는 사실 한끼만 집에서 먹으면 되니 그러려니 하는데, 저희가 이제 2세 계획도 있는데 많이 걱정이 됩니다.
오늘 와이프가 삶은 계란 먹고 싶다해서 두개 삶아줬는데, 분명 시킨대로 8분을 삶았는데 완벽한 일본라면식 반숙이 안되고 아예 완숙이 되버렸습니다. 그랬더니 또 신경질내면서 왜 단 한번을 제대로 못하냐 해서 싸우게 됬습니다.
이렇게 음식때문에 서로 기분상하고 싸우는 일이 많습니다.

이런 배우자 두신분들 있으신가요.




댓글 151

ㅇㅇ오래 전

Best글 보니까...경미한 자폐일 가능성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이상해도 본인은 본인 규칙이 딱 정해져 있어서 그게 지켜지지 않으면 세상에 종말이 온 것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진단 한 번 받아보시면 어때요?

ㅇㅇ오래 전

Best저건 미식이 아니라 음식으로 염병 떠는거 요리를 그렇게 좋아하는데 집에 파가 없는게 말이 안됨 그냥 연병 떠는거

Gunship101오래 전

Best백숙 닭고기 케찹따위 찍어먹는 여자가 무슨 미식을 논한다고... 마치 제대로 꿩고기육수 우려내서 만든 물냉면아닌, 공장식 양산형육수 간장, 조미료 범벅으로 내 주면 맛있다면서 먹을 입맛수준 . 그나마 파스타 알덴테, 나물 식감살리는건 정상. 겨울시즌 둘러봤을때 비금도 시금치 사용해서 나물 맛 보면 확실히다름. 참고로 독일 연구직으로 있을 때, 거기는 감자튀김 마요네즈 찍어먹었습니다. 굶기면 케찹, 마요네즈 없어도 기본 소금간으로 잘 먹을듯.

ㅇㅇ오래 전

Best흑백요리사 나가보라고해요 거기서 씨게 쳐 맞아야 안 설칠듯; 백숙에 케찹 웩

ㅇㅇ오래 전

절대 2세계획은 세우지 마세요 ㅎㅎㅎㅎ저 여자 최소 강박 최대 아스퍼거같은데... 다 떠나서 애 배고프다고 울고 난리쳐도 질감이 어쩌니 익은 정도가 어쩌니 하면서 다 된 이유식 버릴 여잡니다... 애를 생각해서라도 저여자와 애는 낳지 마세요

oo오래 전

돈때문에 니가 그래도 버티는구나 돈이 좋다 그쟈? 니 여자 정상아니다 ㅇㅋ? 알면 2세 낳으면 안돼 .2세 진짜 커가는 과정을 상상해봐라 상상만으로 치가 떨린다. 애가 뭔 죄여? 걍 둘이 살고 니가 참아. 아님 이혼이 답인데 넌 처가 재력을 놓치기 싫고...

ㅡㅡ오래 전

후기가 궁금하다..

ㅇㅇ오래 전

이게.. 한국이 특히 부 장애 같은 증상들이나 케이스를 많이 안다루고 공개적으로 처리를 안해서 생기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장애는 정말 표가 안나는 장애가 많고, 그에따라 적절한 교육법과 대응이 있는데, 이미 그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으니 답답할수밖에요. 진짜 주위에 경계선지능장애, 강박, 다양한 종류의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어요. 한국에선 그나마 adhd가 알려지기 시작했고 그에대한 증상들도 조금씩 알려졌어요. 그 중 산만함, 건망증 증 많은 증상이 있고, 거기에 더해 강박증이나 경계선 지능장애가 포함될수도 있고 많은 조합이 있어요.. 감정적인 조증도요.. 결국 본인이 제어하기 힘든 증상들이에요. 그러니 주위에서 볼땐 “아 저사람 왜 저래”, “아니 진짜 생각이 없나?” 등등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그런 분들은 대부분 그런 장애를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왜 제대로, 공식적으로 모르느냐, 테스트를 안봤으니까요….. 미국같은경우 조금이라도 증상을 보이면 학교 자체에서 격리를 합니다. 공립학교여도 그런 시스템이 존재해요. 그래서 선생님이 학생에 대해 그런 의심이 들경우, 그런 시그널이 보일경우, 그런 장애 및 정신 관련 테스트를 합니다. 그래서 더 통계가 많은것이고 , 한국에선 특출나게, 사회에 아예 적응을 못할정도여야 의심을 하고 그런 장애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니까요. 이 아내분도, 한번도, 본인도, 주위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해보지 않았기때문애 의심해본적이 없을거에요. 영어로는 functioning ~~뭐라고 표현해요, 일상생활에 문제없는.. 여기에 중독자들도 다 겹쳐요. 일상생활이 가능한 알콜중독, 마약중독, 등등 그러니 기본적으로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지능이 낮거나 이런 장애가 있어서임을 알고 필요한 치료와 관리를 받도록 해주는것이 좋습니다. 생활 환경이 열악할수록 치료를 받을수있는 기회가 없습니다. 알아보기조차 하지 않기때문에..

ㅇㅇ오래 전

강박증이 심하네요…. 그게 요리에 많이 치우쳐 있고요.. 이정도로 마찰을 일으키는 심한 강박은 자폐 스펙트럼에도 포함돼있어요. 정신과 상담과 약을 먹지 않는이상 사실 스스로 제어하기 어려워요.. 정말 큰 충격을 받아 본인이 고쳐야겠다는 마음을 먹기 전 까진요. 그래도 사회생활은 가능한 정도니 어떤 사건으로 인한 자아성찰은 가능해요, 그게 충격이고요. 이게 얼마나 큰 피해를 끼치고 있는지 알게되면 본인이 고치려고 그 강박을 이용할거에요, 즉 포커스를 바꾸는거죠, 본인 행동으로.. 본인이 가이드라인 및 기준을 정하기 때문에 이제 본인의 행동범위를 주제로 지켜야할 기준을 세울거에요. 그렇게되면 변화를 기대할수있지만 그것조차 아니고 부정만하고 인정 안한다면 발전의 소지는 없습니다. 글쓴이님이 결정하셔야돼요, 만약의 경우도 다 생각해서 안고 갈수있는지, 없으면 빨리 선을 그어야 합니다.

글쎄오래 전

삼계탕을 케찹에 ㅋㅋㅋ 케찹이 얼마나 달고 신데 ;; 취향 개 특이하네

ㅇㅇ오래 전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세요. 요리하다가 울 정도는 좀 ;;;;; 그냥 식탐 있는 정도 같았는데 뒤로 갈 수록 내용이 심각파네요.

ㅇㅇ오래 전

와 진짜 피곤

명불허전오래 전

정신꽈 입원시켜

ㅇㅇ오래 전

백숙에 케찹이면 미식가가 아니라 괴식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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