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짤렸는데 조언 좀

쓰니2025.02.10
조회36,421
안녕하세요, 카페 알바를 처음 해봤다가 한 달 근무(총 8일)하고 잘렸었는데요
아무래도 제가 손이 느리고 한꺼번에 주문이 들어오면 멘탈이 나가는 것도 단점인 거 같은데요... 혹시 제가 놓친 제 단점이 있을까 싶어서 조언을 받고파서요

주말 이틀씩 주 2회 근무하다가 한달 되고 급여 나왔을 때 사장님께서 어제까지가 근무인 걸로 하자고 하셨어요

사실 제가 실수한 게 많기도 하고 같이 알바하시는 분들께 걸림돌이 되었을 거라 생각해요 사장님께서 알바생 분들께 배우라고 하셨는데, 같은 시간대 일했던 알바생 분께서 해주신 말씀대로 일일이 묻지 말고 눈치껏 하려 노력했거든요 근데 결국 잔실수도 많이 해서 사장님께 혼도 나고 알바생분의 조언대로 1.5펌프 하는 게 더 나을 거란 말에 그리 했다가 레시피 숙지 안 했다고 받아들여져 더 혼이 났었어요

레시피에는 ml로 되어있길래 계량컵으로 했다가 혼났어요 g이 정확하다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g이랑 ml랑 많은 차이가 있나 싶어서 알바생 분께 여쭤봤다가 생각해보면 너무 간단한 걸 여쭙게 된 거 같아서 너무 죄송했어요

한 번도 가르침 받아본 적 없는 음식 하시라길래 했다가 레시피가 그게 아니라고도 혼나고 되게 제가 많이 부족해서 혼이 자주 났었던 거 같아요

계란 사실 잘 깨는데 사장님 앞에서 하니까 떨려서 제대로 깨지도 못하고, 계란 한 번도 안 까봤냐는 말씀에 고개 끄덕이기까지 했어요... 사실 제가 계란을 못깨진 않거든요 혼자서 할 땐 잘 깨는데 알바하면서 너무 긴장되고 손님도 많이 오시고 하다보니까 너무 무섭더라고요 손님들 대할 때는 긴장도 안 되는데 알바생 분들이나 사장님 계시면 얼어붙어서 집에서 달달 외운 것도 제대로 못하고ㅠㅋㅋ... 진짜 이거 외웠었는데ㅠ 싶었던 것들 다 못해서 울고싶었어요 그리고 알바생 분들께서 휴대폰 하시길래 저도 휴대폰 꺼내서 영어단어 외웠는데 이게 많이 그랬을까요...?

같은 시간대에 일하는 분께서 제 실수로 많이 화나셨는데 얼어붙어서 그 쉬운 죄송합니다도 못하고 눈물 참기 바빴는데 오히려 그거때문에 더 화나셨던 거 같아요 죄송합니다 항상 다음부턴 주의하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말했는데 그때 진짜 말하면 울 거 같아서... 근데 음식 하다가 울고 난리나서 결국 걍 울면서 말할걸 싶었네요

눈치껏 하라는 말에 또 하다가 실수만 하고, 모르면 물어보란 말에 물어봤다가 더 혼만 나고... 그리고 그날 바로 다음날에 해고 통지를 받았는데 일머리 없는 거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저도 처음이라 열심히 하려 노력하고 했는데 결과가 이러니 씁쓸하고, 다음 알바 때 더 잘하고 싶어서 조언을 받고싶어요

+) 댓글로 많은 조언을 볼 수 있어서 제가 어떻게 변해야할지 감을 잡은 거 같아요 정말 감사해요 현재 재수 중이라서 돈을 벌어야 했고,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이 긴장하게 만든 거 같아요... 게다가 알바생분들께서 쉬라고 하실 때 단어장 외우고 했던 게 가장 큰 마이너스였던 거 같아요 말이 쉬라는 거지 이렇게 쉬라는 건 아니었을 거 같아요 그렇지만 6개월 이상 근무하고 싶었던 만큼 스쳐지나가는 인연으론 생각하지 않았단 것만 알아주셨음 좋겠어요... 같은 실수는 반복하진 않았는데 매일 다른 실수를 저질러버려서 이런 면은 어떻게 고쳐야하나 싶더라고요

번화가의 만화카페였고, 음식 설거지 청소 카운터 각종 클레임 중에서 많은 실수가 있었던 부분이 음식이었는데, 음료 부분에선 어렵진 않았고 음식도 두 세개 동시에 하는 거면 힘들지 않았는데 동시에 네다섯 개씩 음식 주문이 계속 밀릴 때 많이 혼났던 거 같아요 나머지는 진짜 수월했는데 제 적성이 음식점 쪽은 아니겠구나 싶었거든요 라면 불지 않게 하기 위해 타이밍 잘 보면서 떡볶이랑 튀김 볶음밥 디저트들을 동시에 해야했는데 제가 라면 같은 걸 불게 만들어서 다시 제가 만들어야 했어요 이런 식으로 해버려서 잘리고 일단 돈이 급해서 또 알바할 곳을 찾았는데 업종이 카페예요... 대기업 프랜차이즈인데 막상 또 일머리 없는 걸 못고칠까봐 긴장되고 레시피를 외워도 사장님 앞에 서면 백지 상태가 됐던 게 너무 한심해서 반복하고 싶지 않거든요 이럴 때는 다들 어떻게 하셨나요? 재차 조언 부탁해서 미안하고 댓글 진짜 감사히 읽고있어요

++) 오해가 생길까봐 이렇게 또 추가해요 근무시간이 아닌 휴게시간에 폰 봤던 거예요...! 근무시간에 본 건 아니었습니다 다만 휴게시간에도 씨씨티비로 보셔서 이게 많이 마이너스였을까 싶었어요 휴게시간에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잘리고나서 이렇게나마 알게 되어서 좀 후회스러워요 그때도 레시피 공부하고 좀 잘할걸... 덕분에 알게 됐습니다 다음부턴 절대 안 그럴게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경계선 지능 장애가 아니냐는 댓글들이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 후 검사도 해보고 시에서 하는 정신건강복지 사이트 같은 데서 자가진단이나 이것저것 다 해보니 경계선 지능 장애는 아니었습니다 사회성이나 눈치가 부족한 건 아무래도 중학생 때 그리 좋은 학창시절을 보낸 것도 아닌 데다가 고등학교도 제대로 다니지도 못하고 자퇴하여 사회성을 기를 기회가 많이 없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거의 히키코모리처럼 살다가 집앞 독서실 나간 것까지가 얼마 안 된 참이거든요 아무래도 남들이 작은 사회에서 무언갈 배우고 있을 때 전 히키코모리처럼 산 영향이 있는 거 같아요

경계선 지능 장애를 절 비하하실 목적으로 쓰신 분들이 없으리라 생각하나 만약 계신다면 다른 글에서는 그러지 말아주세요 누군가는 가지고 있는 선천적&후천적 부분을 이런 공개적인 장소에서 비하 목적으로 쓰시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