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미안해, 아프지 말고 눈 감으렴” 대전 8세 여아 추모 행렬

ㅇㅇ202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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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초등학교서 교사가 아이 살해 사건 발생
경찰 “다친 40대 교사 범행 시인, 평소 우울증”
초등학교 긴급 휴교…정문 추모 행렬 이어져


“아가 아프지 말고 편히 눈 감으렴, 미안해.”

11일 오전 9시께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 앞에는 적막한 기운만 맴돌았다. 전날 이 학교에서는 40대 여교사가 8살 여아 A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여느 때면 학생으로 북적일 등교 시간이지만 교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대전 서부경찰서와 교육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께 대전 관저동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A양과 이 학교 여교사 B씨가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대원들은 의식이 없는 아이를 건양대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A양 유족들에 따르면 아이는 발견 당시 상태가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목과 팔이 흉기에 찔린 여교사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교사의 담당 반인 학부모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출근길에 학교 앞에 들른 학부모 C씨는 “해당교사가 지난 12월 복직했다고 하더라”라면서 “다만 가해교사에 대한 특이 사항은 아이를 통해서 전해 들은 건 없다”고 말했다.

바로 옆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다른 학부모 임씨는 “가장 안전한 곳이 학교랑 가정인데, 이제 아이는 정말 집에만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학교에서는 휴교한다고만 달랑 보내놨다. 내일 재개한대도 애를 보낼 수 있겠냐”고 한숨 쉬었다.

해당 초등학교 앞은 추모행렬도 이어졌다. 학교 담장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인형, 젤리와 함께 “아가 아프지 말고 편히 눈 감으렴. 미안해”라는 짧은 메모도 놓여있었다.

초3 딸을 키우는 김모(38) 씨는 출근길에 버터 감자칩과 꽃 한 다발을 사와 정문에 내려 뒀다. 그러고는 담장에 놓고 큰절을 두 번 했다. 김 씨는 “참담하죠. 너무 참담하잖아요”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하며 “학교는 안전한 줄 알았는데 이제 어디에 믿고 보냅니까”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