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저는 똑같이 9 to 6 직장에서 일하고있습니다.
남편은 전공과는 다른길로 취업해서 오로지 생계유지를 위한(본인말로) 수단으로 회사를 다니고있습니다.
저는 영문학과 나와서 학원 선생님하고 있구요.
예전에 임용고시를 봤었지만 떨어져서 어쩌다 차선책으로 하고있지만.. 제 직업에 자부심 느끼고 열심히합니다.
그래서 항상 남편이 좋겠다고 자기도 전공 살리고싶다고,, 술먹으면 그런 한탄하길래 들어줬구요.
근데 절 만나기 전부터 바꾼거라 뭐 딱히 저를위해? 했다는 생각이 안들거든요.
제가 육휴써가며 돌쟁이 아기 보고, 이제야 회사 복귀해서 꾸역꾸역 시터 써가며 키우고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자기는 퇴근하면 육아에 동참할 수 없다고... 자긴 적성과 맞지 않는 일을 하니까 집에 오면 에너지가 없고,
"너는 니가 좋아하는 일 하니까 집에와서 이정도는 더 할 수 있잖아"라고 하네요?
이 말 듣고 너무 화났고,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어도 일은 일이다. 그 무게를 따지는 건 아닌거같다. 했더니
기본급 150만원 더 받으니까 비용으로 따지면 제가 일을 더 해야한대요.
그 말이 너무 치사해서 저도 억울한맘에 제가 버는 부수입이나 재테크로 굴린돈 + 기타 등등 따져가며 얘기했더니
그냥 말을 말자며 들어가버리는데 ㅋㅋㅋ..
힘이 빠지네요. 똑같이 노동하며 힘들게 으쌰으쌰하고있는줄 알았는데 속으론 150을 더 벌어오니까 집안일 덜해도 된다는 마인드가 충격이에요.
차라리 제가 일하는 시간이 9시간 이하면 모를까? 똑같이 일하는 마당에 ㅋㅋㅋㅋ..... 앞으론 일을 즐겁게하는 모습도 숨기고 투덜투덜거려야겠어요.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 아기고 남편이고 뭐고 죽어버리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