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 돌보기 힘들다.

어린이집교사202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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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마음에 안 들면 자해는 기본
다른 아이 때리고 교사도 때리고
놀잇감을 집어 던지고 난리도 아니다.

기분이 좋으면 기분이 좋아서 하루종일 교실을 뛰어다닌다.
기분이 좋다고 교사 등에 올라타고 머리를 잡아 당기고 툭툭(말이 툭툭이지 후려친다) 친다.
발로 차는 것도 그 아이에게 일종의 놀이다.

놀잇감에 집착해서 자기가 좋아하는 놀잇감은 다른 아이가 만지지도 못하게 한다.

좁은 곳과 높은 곳을 좋아해서
책상 밑에 숨어 있거나 교구장 위로 올라가서 누워있는다.
화장실 창고 등에 들어가서 문을 닫아 버리기도 하고
교실 문을 열고 나가 혼자서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거린다.

그 아이를 신경쓰면 다른 아이들은 방치되고
다른 아이들을 돌보다 보면 그 아이는 사고를 친다.

행동을 제지하면 자해를 하거나 교사를 때린다.
빌로 차기도 하고, 머리를 잡아 당기기도 하고,
뺨을 후려치기도 한다.

오늘은 계속 때리고 발로 차고
하루종일 교실을 뱅글뱅글 뛰어다녔다.
달리기도 빠르다. 7살 아이가 어쩜 그리 빠를까?
나중에는 옥상까지 뛰어올라가서 쫒아가서 데리고 왔다.
화가 났다.
훈육 도중 내 목소리가 무의식 중에 커졌다 보다.
원장이 호출한다.
학부모들이 들으면 어쩌려고 큰소리를 치냐고 한다.
자초지정을 이야기했다.
옥상으로 올라가길래 위험해서 그랬다고 했다.
놀라서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졌나보다고 했다.
원장은 내 말은 귀담아 듣지 않는다.
절대로 큰 소리 내지 말란다.

그 아이에게 맞고 시달린 나의 힘듦은 보이지 않나보다.
오늘 하루의 문제가 아니다.
1년 동안 그 아이를 돌보면서 시달린 내 힘듦은 인정해 주지 않았다.

오로지 원아가 떨어져 나갈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만 보였다.

2주 후면 퇴사다. 속이 후련하다.
3월부터 그 아이는 장애통합 어린이집에 간단다..
원감인 7세반 교사가 그 아이가 올라오면 본인이 퇴사하겠다고 하니 원장이 그 아이를 다른 곳으로 보낸다고 한다.

입사할 때는 그런 아이가 우리반에 있다고 말도 안하고 입사시켰다.
1년 동안 그 아이를 돌보며
우리반 아이들에게 소홀할 수 밖에 없었다.
다른 학부모에게는 무능한 교사가 되었고
원장은 그 아이로 인해 생기는 문제 때문에 나를 질책했다.
무슨 영광을 보려고 1년이나 버텼는지 모르겠다.

나에게 남은 건 병든 몸과 마음이다.
그 아이를 돌보느라 안 아픈 곳이 없고 마음도 피폐해졌다.

2주 후면 끝이다.
2주가 무시히 지나길 기도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