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0대 중반, 워킹맘이며 20대에 결혼해서 시부모님과 20년 가까이 1,2층으로 함께 살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했던 결혼이라 시부모님의 말씀을 부모님 말씀이라 여기면서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여행도 항상 함께 다니면서 잘 지냈었습니다.
결혼하고 보니 가부장적이고 이기적인 시아버지 모습에 어머님이 많이 힘드셨겠다공감하면서 같은 여자로써 함께 공감하고 위로하면서 잘 지내왔어요.
그러던 중에 3년전 쯤 시어머니께서 암으로 돌아가시면서 홀 시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어머님이 하시던 역할을 제가 하다 보니 아버님의 본 모습을 알게 되었고너무 손이 많이 가고 힘든 점이 많습니다.
모든 것을 어머님이 해주시던 분이라 직접 하실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아침에 출근할 때도 아침을 차려 놓고 오고 퇴근하면 아버님이 계시니 급하게 저녁을 하러 가야 하구요. 점심은 직접 차려서 드시는 걸 못하시니 나가서 사 드신다고 하시더라구요.
하나하나 아버님의 모습에 너무 화가 나기 시작했어요.드시면 그냥 쓰레기나 과일 껍질을 그냥 올려놓습니다. 퇴근하고 보면 화나가요.
그래서 참다참다가 아버님 쓰레기는 분류해서 버려주세요, 이건 이렇게 해주세요 했더니며느리가 시 애비한테 명령 한다고, 며느리가 변했다고 하시면서 예전 같으면 시아버지한테 누가 이런 소리를 하냐며 버릇 없다고 야단이시네요. 친구들이나 친지분들한테 전화해서 흉도 보시더라구요. 그걸 듣게 되어서 더 마음에 앙금이 쌓이게 된 거 같아요.
어느날 장볼 시기도 되어서 마땅한게 없길래 집에 있는 만두를 굽고, 간단하게 식사를 차렸더니 또 누구에겐가 전화해서는 이런 밥상을 줬다면서 통화를 하시는거 보고 너무 화가 났습니다.어찌 매번 국에 밥에 여러가지 반찬을 차릴 수 있을까요? 평소엔 대부분 그렇게 차려왔는데이젠 그렇게 밥도 차려드리기가 싫어졌어요.
어떨 때는 고등학생 아이에게 저에 대해서 뒷담화 같이 느껴지는 말들을 할 때가 있어요.할아버지한테 엄마 편을 들어 시원한게 한 소리 할 때면 버릇 없다고 하니, 대들지는 못하고 저한테 와서 할아버지가 그런 말을 하더라고 말해주는데, 듣고 나면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되고 너무 아버님이 미워집니다.
연세가 있어서 이가 안 좋으시기에 식사를 하시면서 컵을 정해 놓고 음식을 뱉으시는데저는 그걸 제 손으로 치우는 것도 이젠 너무 싫습니다.화장실 문을 열어 놓고 큰 일을 보시기도 하고, 그냥 밥 먹으면서 트름이나 방귀를 뀌는 행동 등 이게 다 연세가 있으셔서 하는 행동이라고 이해하기엔 너무 버겁습니다.
지금 와서 따로 살려니, 잘 모시고 살다가 힘들다고 부모 버리는 나쁜 며느리가 될 것 같아 이러지도 못하고 제가 마음 추스리기가 너무 힘든 상황입니다.남편은 항상 미안하다고 하니, 제가 더 싫은 티를 낼 수가 없는 상황이예요.직업상 남편은 퇴근이 늦어서 조금이라도 일찍 퇴근하는 제가 밥도 차리고 아버님과 단둘이 저녁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게 너무 싫습니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힘들어서 그러니 이해해 달라, 애비가 잘못했다. 미안하다. 이런 말은 수시로 입에 달고 사시네요. 이런 말들이 저를 냉정하게 벗어나질 못하게 하는 것 같아요. 이런게 정말 가스라이팅 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지금 이런 감정이 참 나쁜 감정인 줄 알지만 너무 답답해서 글 올려봅니다.갑자기 따로 살자고 하기에도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고 어찌할 도리가 없네요그냥 이렇게 감당하고 살아야 할지 막막하네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지혜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