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정보부터 간략하게 드리자면 20대 후반이고, 대학원까지 나왔고 지금은 전문직으로 일하고 있어요.
정말 객관적으로 제 집안은 평범한 집안입니다.
물론 대학원까지 알바 한번 안해보고 학비를 다 지원받았으니 못살지는 않지만 정말 딱 그정도에요.
크게 물려받을 유산 따로 없습니다.
키, 얼굴, 몸매도 다 평범합니다.
힘줘서 꾸미면 봐줄만 하고 외적인걸로 무시를 당한적도, 그렇다고 외모로 혜택를 받으며 산적도 없는 평범한 여자에요.
근데 항상 인연이라는게 몰릴때 몰리잖아요… 최근에 두 남자가 동시에 저에게 다가왔어요.
한명은 외적으로 너무 제 타입이고 잘생겼어요.
집안은 평균 살짝 이하이고 같은 전문직입니다.
집에서 받을것도 없고 그렇다고 드려야 되는 상황도 아니에요.
키도 크고 얼굴도 작고 하얗고 정말 잘생겼어요.
저를 왜 좋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될 정도로요.
뭘해도 설레고 멋있어보이고 외적인 이상형이라는게 정말 무시 못하더라고요.
근데 단점은 자기 좋다고 하는 여자만 만나본건지, 맞춰주는 여자만 만나본건지 섬세한 매너나 배려가 없어요.
로맨틱하지 않달까요?
그래도 기본적으로 심성이 착하고, 예의바르고, 성실하고, 무엇보다 같이 있으면 외모에서 오는 설레는 텐션이 너무 좋아요.
다른 한명은 정말 너무너무 잘 사는 사람이에요.
부모님이 몇백억대 자산가이시고
이 사람도 돈에 대한 감각이 있는 건지 어렸을때 부모님이 주신 자금으로 제테크하고 불려서 이미 자기 재산도 어마어마하게 축적해뒀습니다.
이 사람도 같은 전문직이구요.
키는 170초반 얼굴은 평범하지만 섬세하고 로맨틱한면이 있어요.
빠릿빠릿 쉬지 않고 움직이는 타입이라 제가 움직일 필요도 없이 계속 챙겨줘요
돈 가지고 짜치는(?)걸 제일 싫어해서 뭘 하든 제일 좋은거, 제일 맛있는거 선택하고 선물도 많이 줘요.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선택에서도 돈이 방해물이 되지를 않아요.
돈이야 쓰면 되는거고 그냥 그 순간 만족스럽고 행복하면 된다는 신념이 강하더라고요.
좋아하는걸 물질로도 말로도 표현하는 사람이라 같이 있으면 몸과 마음이 편하고 진짜 공주 된거 같아요.
근데 단점은 너무 물질주의자(?) 같아 보이는것, 소비 수준이 저랑 너무 차이가 나는것,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거만해보일때가 있는것, 이성적인 설레는 텐션은 떨어진다는것, 까탈스럽다는것, 본인의 신념과 기준이 강하다는것 등이 있어요.
저도 이제는 정착하고 싶고, 두 사람 다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싶다 해서 한명을 선택하면 큰 이변이 있지 않는 한 결혼까지 할것 같은데 부모님은 무조건 돈 많은 사람을 만나라고 하세요.
근데 저는 평생을 같이 살건데 이성적인 텐션이 벌써부터 부족한게 많이 걸려요.
저는 무딘 사람이라 까탈스러운것도 걸리고, 집안 수준이 너무 차이 나는것도 신경쓰이고 부담스러워요.
잘생긴 사람이 지지리 궁상 가난한것도 아니거니와 본인 직업이 탄탄하잖아요.
저도 돈 잘 버는데 굳이 돈 때문에 돈 많은 남자를 선택할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데 부모님이 생각보다 많이 완고하세요…
잘생긴 사람을 선택해도 둘이 벌어서 여유롭게는 살겠지만
잘사는 사람을 선택하면 일해서 돈버는 걸로는 절대 못하는 계층 이동/신분 상승을 하는거라며 너무 속물적인 얘기를 하시는데….
제가 공부만 오래해서 너무 세상 물정을 모르는걸까요?
+후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돈 많은 분이랑 진지한 연애를 시작했습니다…ㅎㅎ 이미 결혼생활을 하셔 본 분들의 댓글들도 많은 도움이 되었구요, 최근 몇몇 사건들과 진지한 대화를 통해 저도 설렘을 느끼게 되어 시작해보기로 했습니다ㅎㅎ 다들 함께 진지하게 고민해주시고 시간내어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