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사에서 조두섭 찌르레기떼가제 젖은 목소리를 햇볕에 말린다목젖까지 바짝 말라하늘로 타닥타닥 튀어오르는그 소리마저 흔적 없도록 버려놓은깨어진 거울 조각에비구니 입술 같은호수가 떨린다 그 마을 안쪽 절벽에지독하게 검붉은 바위가눈이 시리도록푸른 하늘에 툭툭 불거진다 이 혹독한내 안에 용을 쓰는 야성이화엄세상의 입구다
운문사에서
운문사에서
조두섭
찌르레기떼가
제 젖은 목소리를 햇볕에 말린다
목젖까지 바짝 말라
하늘로 타닥타닥 튀어오르는
그 소리마저 흔적 없도록
버려놓은
깨어진 거울 조각에
비구니 입술 같은
호수가 떨린다
그 마을 안쪽 절벽에
지독하게 검붉은 바위가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에 툭툭 불거진다
이 혹독한
내 안에 용을 쓰는 야성이
화엄세상의 입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