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쓰니202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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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의 짝사랑을 끝내고, 짝사랑이란 건 너무 구슬퍼서 다신 하지 않으려 마음 먹었다. 다짐까지 한 후 몇 년이 지났을까. 너를 만나게 되었다. 특별하지 않았던 너지만, 본능적인 끌림이 있었다. 순간 나는 네가 내 이상형이었구나를 깨달았다.

점차 우리의 관계도 진전되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를 응원하고, 아끼고, 좋아하고, 사랑까지 하게 되었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내뱉는 순간 너는 배시시 웃으며 행복해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더 많이 웃기를 원해서, 사랑을 무수히 외쳤다.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 남발하는 사랑 때문이었을까, 네가 날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었을까, 우리는 더 이상 우리라고 부를 수 없게 되었다.

이번엔 짝사랑이 아닌, 사랑을 할 줄 알았는데 결국 돌고 돌아, 내 감정만이 일방통행이 되었다. 좌절도 해보고, 너를 탓하기도 해보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네가 내 마지막 사랑이 되길 바랐는데.

그러나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네가 없는 자리에서도, 나는 여전히 너를 좋아하고 있었다. 네가 머물던 계절을 떠올리며, 네가 남기고 간 기억들을 곱씹으며. 네가 없어도 나는 여전히 너를 좋아할 수 있었다.

이제야 깨닫는다. 너를 좋아한다는 건 네가 곁에 있어서가 아니라, 네가 내 안에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