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기둥이셨던 분들 계신가요?

현타2025.02.25
조회20,207


안녕하세요.
32살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이제껏 연애를 해오면서 결혼 생각 1도 든 적이 없어요.
그렇기에 결혼 얘기가 나오면 항상 헤어졌었습니다.

근데 처음으로 결혼 생각이 드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전 평생 혼자 살거나, 동생들 시집장가 보내놓고 나중에 아버지 모시고 조용히 살거나.

절친이랑 실버타운 가자고 했으니 거기 들어가거나.

그럴줄 알았어요.




현 남친이랑 저랑 깊게 얘기한건 아니고...

-집은 어디에 얻으면 좋을까? (의견 어느정도 일치)

-서로의 부모님 얘기도 들어봐야겠지만 뿌린 돈이 많지 않다면 조용히 가족끼리만 식 올리고 집에 더 집중해도 된다. (의견 일치)

-자식은 생기면 낳는거고 굳이 억지로 노력하진 않아도 된다. (의견 일치)

-서로의 가정환경 오픈

-모은돈 오픈 (남친 1억5천, 저 5천)


여기서 살짝 현타 왔어요.

남친이 생각보다 많이 모은 것도 있고...
제가 현재 대리이고 연 4400 버는데 못모은거 맞습니다.
집안 장녀 맞습니다.

안그래도 제가 이번 1월에 아버지 병원비가 몇백 깨지면서 가계부 쓴 거 10년치를 한번 쭉 훑어봤는데,

저 대학생 때는 대학생 생활비 대출이라고 해서 학기마다 등록금이 아닌 단순히 학생들 생활비 빌려주는 제도가 있었거든요.

그거 아버지가 제 앞으로 풀로 땡겨서 전 스무살부터 빚으로 시작했고...
(미성년자 때는 알바하며 공부하고 틈틈이 몇만원씩 드리긴 했음)

네 10년치 보니까 저도 1억 3~4천 정도는 모았겠더군요.

참 답답하네요.

3월에 집에 내려갔다 올건데 아버지든 동생들이든....
저 결혼하고 싶은 사람 생겼다고 아버지랑 어느 정도 깊은 대화를 나눈 후
해답이 안나온다면 헤어지려고 합니다.

참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