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대체 멈추지를 않는 잡생각 끝에 결국 판으로 왔어요
스타트업 재직중인 사무직입니다
어쩌다보니 법무 세무 회계 인사 노무 총무 etc.를 다 떠맡고 있는데요
저도 제 직무가 뭔지를 몰랐다가 최근에 알았네요
경영지원팀이라고 한다는 걸..
학교때는 경영/경제학과 출신이 가는 대단한 직군인 줄 알았어요
물론 대기업의 경영지원팀은 권력있는 실세가 맞죠
옆에 있는 마케팅팀이랑 너무 비교가 되고 현타 옵니다
그쪽은 정말 에너제틱하고 활기가 넘치고 매일 이슈가 터지는데
이쪽은 생명이 숨쉬지 않는 호수마냥 잠잠해요
그도 그럴 것이 경영지원팀이랍시고 팀원은 저 하나뿐이니까..ㅎㅎ
호수가 부글거려 봐야 내 속이 끓는거지 겉으로 티가 나나요?
스타트업 경영지원부서를 검색해보니 단어 여럿이 걸려요
잡일꾼/ 시다/ 물경력/ 잘하면 티안나고 못하면 뒤집어지고/ 나이 먹은 여자가 가늘게 오래하긴 좋은일/ 도전과 혁신이라곤 없는 회사 안살림 사는일...
네, 그러네요. 나이는 먹고 능력은 없고 가진거라곤 눈알뿐인 사람한테 "꼼꼼하고 차분해서 믿고 맡길수있다"는 알량한 판자떼기 하나 던져주고 목에 걸게 하는거요.. 그게 맞았어요
세상없는 대단한 직군에 앉혀줘도 이런 패배적인 마인드로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것 잘 압니다
근데 오늘은 너무 속이 상해 넋두리하러 온 거니까 논리는 접어두세요
주간회의 때마다 그냥 나가고 싶어요
마케팅팀은 브랜딩이니 자체씨딩이니 멋있는 말 써가면서 업체가 어쩌고 미팅이 어쩌고 세상 바쁘고 혁신적인 일들은 혼자 다하는데
그 사이에서 꿔다놓은 보릿자루마냥 아는것도 할말도 없어 눈만 끔벅거리며 미소짓는 척하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밉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할수있는 잡일을 그냥 꼼꼼한 성격이란 말로 퉁쳐서 떠넘기는 대표이하 임원진도 얄밉구요
그깟 돈푼 때문에.. 사람을 커리어라고는 쌓을수도 없는 사양산업 같은 직무에 몰아넣고 매일같이 지들이 쓴 영수증이나 떠안기는 곳에 몸담고 제대로 욕한마디 못하는 저 스스로도 용납 불가입니다
꼼꼼하고 차분한 성격은 늘 제 강점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제 급여 정산도 제가하고 급여대장도 직접 쓰고 직원들 월급엑셀표까지 작성하고 앉았으니 겨우 이딴 일 하자고 취업했나 싶고 참 심란하네요
참고로 이 직무 알고 희망해서 온거 아닙니다.. 면접때는 입도뻥긋 안하다가 들어오니까 일을 막 그냥 말 그대로 던져대는데, 그냥 잡무 떠넘길 만만한 호구가 필요했던 거면서 성격이 차분해서 잘 해주실 거 같았단 말은 너무 기만 아닌가요?
업무에 자부심은 고사하고 보람이라곤 1도없어서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최근들어 강해지는 중입니다.. 딱히 성정이 외향형은 아닌데도 제품팀에서 시제품 자랑하거나 업체 소통하고 외근 다녀오는 거 보면 너무너무 부럽네요, 나한테는 능력이 모자란 걸로 판단해서 안 주는 그런 일들을 하는거 보면요..
그리고 내부 직원들도 슬슬 무시하는 거 같아요, 전면에 나서지 못하고 맨날 모니터 뒤에만 앉아있으니. 하필 자리도 출입문 쪽인데(직급별 배치 아닙니다 15인미만 구멍가게 사업장이라 제비 뽑음), 저보다 9살이나 어린 인턴이 저보고 경비라네요ㅋㅋㅋㅋㅋㅋ
살면서 경비원님 무시해본 적 없는데 이런 기분이군요. 이 직무가 제일 싫은 점은 사람이 나이브해진다는 거예요. 긴장이란 걸 할 틈이 없으니 자꾸 도태되고 뭉그러진단 느낌이 강하달까요. 문제해결은 뒷전이고 자리보전하기만 바쁜 멍청이가 되어가는 느낌이요. 요새 괜찮은 일자리 씨가 말랐던데 밖에 나가면.. 분명 춥겠죠? 드러워도 아무렇지 않은척 이 답도없는 회사에서 세월이나 낚아야 되겠죠
스타트업 나홀로 경영지원
도대체 멈추지를 않는 잡생각 끝에 결국 판으로 왔어요
스타트업 재직중인 사무직입니다
어쩌다보니 법무 세무 회계 인사 노무 총무 etc.를 다 떠맡고 있는데요
저도 제 직무가 뭔지를 몰랐다가 최근에 알았네요
경영지원팀이라고 한다는 걸..
학교때는 경영/경제학과 출신이 가는 대단한 직군인 줄 알았어요
물론 대기업의 경영지원팀은 권력있는 실세가 맞죠
옆에 있는 마케팅팀이랑 너무 비교가 되고 현타 옵니다
그쪽은 정말 에너제틱하고 활기가 넘치고 매일 이슈가 터지는데
이쪽은 생명이 숨쉬지 않는 호수마냥 잠잠해요
그도 그럴 것이 경영지원팀이랍시고 팀원은 저 하나뿐이니까..ㅎㅎ
호수가 부글거려 봐야 내 속이 끓는거지 겉으로 티가 나나요?
스타트업 경영지원부서를 검색해보니 단어 여럿이 걸려요
잡일꾼/ 시다/ 물경력/ 잘하면 티안나고 못하면 뒤집어지고/ 나이 먹은 여자가 가늘게 오래하긴 좋은일/ 도전과 혁신이라곤 없는 회사 안살림 사는일...
네, 그러네요. 나이는 먹고 능력은 없고 가진거라곤 눈알뿐인 사람한테 "꼼꼼하고 차분해서 믿고 맡길수있다"는 알량한 판자떼기 하나 던져주고 목에 걸게 하는거요.. 그게 맞았어요
세상없는 대단한 직군에 앉혀줘도 이런 패배적인 마인드로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것 잘 압니다
근데 오늘은 너무 속이 상해 넋두리하러 온 거니까 논리는 접어두세요
주간회의 때마다 그냥 나가고 싶어요
마케팅팀은 브랜딩이니 자체씨딩이니 멋있는 말 써가면서 업체가 어쩌고 미팅이 어쩌고 세상 바쁘고 혁신적인 일들은 혼자 다하는데
그 사이에서 꿔다놓은 보릿자루마냥 아는것도 할말도 없어 눈만 끔벅거리며 미소짓는 척하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밉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할수있는 잡일을 그냥 꼼꼼한 성격이란 말로 퉁쳐서 떠넘기는 대표이하 임원진도 얄밉구요
그깟 돈푼 때문에.. 사람을 커리어라고는 쌓을수도 없는 사양산업 같은 직무에 몰아넣고 매일같이 지들이 쓴 영수증이나 떠안기는 곳에 몸담고 제대로 욕한마디 못하는 저 스스로도 용납 불가입니다
꼼꼼하고 차분한 성격은 늘 제 강점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제 급여 정산도 제가하고 급여대장도 직접 쓰고 직원들 월급엑셀표까지 작성하고 앉았으니 겨우 이딴 일 하자고 취업했나 싶고 참 심란하네요
참고로 이 직무 알고 희망해서 온거 아닙니다.. 면접때는 입도뻥긋 안하다가 들어오니까 일을 막 그냥 말 그대로 던져대는데, 그냥 잡무 떠넘길 만만한 호구가 필요했던 거면서 성격이 차분해서 잘 해주실 거 같았단 말은 너무 기만 아닌가요?
업무에 자부심은 고사하고 보람이라곤 1도없어서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최근들어 강해지는 중입니다.. 딱히 성정이 외향형은 아닌데도 제품팀에서 시제품 자랑하거나 업체 소통하고 외근 다녀오는 거 보면 너무너무 부럽네요, 나한테는 능력이 모자란 걸로 판단해서 안 주는 그런 일들을 하는거 보면요..
그리고 내부 직원들도 슬슬 무시하는 거 같아요, 전면에 나서지 못하고 맨날 모니터 뒤에만 앉아있으니. 하필 자리도 출입문 쪽인데(직급별 배치 아닙니다 15인미만 구멍가게 사업장이라 제비 뽑음), 저보다 9살이나 어린 인턴이 저보고 경비라네요ㅋㅋㅋㅋㅋㅋ
살면서 경비원님 무시해본 적 없는데 이런 기분이군요. 이 직무가 제일 싫은 점은 사람이 나이브해진다는 거예요. 긴장이란 걸 할 틈이 없으니 자꾸 도태되고 뭉그러진단 느낌이 강하달까요. 문제해결은 뒷전이고 자리보전하기만 바쁜 멍청이가 되어가는 느낌이요. 요새 괜찮은 일자리 씨가 말랐던데 밖에 나가면.. 분명 춥겠죠? 드러워도 아무렇지 않은척 이 답도없는 회사에서 세월이나 낚아야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