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까지 걱정했던게 고부갈등인데

ㅇㅇ2025.02.26
조회32,053

진짜 누구와 결혼을해도 제일 걱정했던게

시어머니를 비롯한 모든 시댁문제였어요


일단 전 지금 애낳고 휴직중인 30대 중반이에요

솔직히 판글만봐도 남편얘기 만큼이나 많은게

시댁 시어머니 얘기라서..아무래도 진짜 걱정 많이했었어요..


그래서 결혼 전에 제가 방문했을때

정말 긴장 많이했었는데 과일깎는거?

시키기는 커녕 수저 한 번 못놓게 하시면서

저한테 예쁘다고 칭찬만 해주셨어요

그렇다고 뭐 저희집이 너무 잘 사는 그렇것도아니고

저나 남편이나 집안이나 직업은 다 비슷비슷했거든요


근데 이렇게 예쁨받으면서도 이래놓고

결혼 후에 돌변하시면?하면서 걱정했었어요

그래도 다행하게도 결혼 전과 다름없이

계속 예뻐해주시긴하더라고요


물론 그래도 마음 한켠엔 어머님도 나한테

아들뺏겨다고 생각하시진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은연중에 맴돌면서

어머니의 호의?를 계속 의심하긴했었어요


그러다가 제가 결혼 2년차에 임신을 하게됐어요

임신기간 동안 2가지 일화가 있는데

신랑은 친구 결혼식간다고 나가서

저 혼자 집에서 쉬던날이었는데

어머니께서 집에있냐고 갑자기 전화를 주시더라고요?

보통은 문자로 먼저 통화되냐고 물어보시고 전화하시는 분인데..

집에있다고 하니 20분 뒤에 오셨어요

저희집이랑 시댁이랑 대략 1시간 정도 걸리는데..


혹시 무슨 일 있으신건가?했는데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포장해서 싸오셨더라구요

저희 동네에 용건있으셔서 오셨다가 제 생각 나서 사오셨다고..

하나밖에 없는 며느리가 임신해서 고생하는거 알고

제가 좋아하는 음식 포장해서 싸오셨던거였어요ㅠㅠ


그래서 이 일로 그간 은연중에 맴돌았던 걱정이 싹 갔었어요

정말로 나를 아껴주시는구나 하고요

그리고 제가 소양증 때문에 고생 좀 하던때가 있었는데

양가어른들 걱정하실까봐 말도 안하고 신랑한테도 쉬쉬하라고하면서

친정식구들이나 시댁식구들 앞에서 아픈거 일절 티낸적없었거든요?


근데 신랑이 본인 볼일 때문에 시댁갔다 오더니 뭘 좀 가져왔더라고요?

보니까 뭔 비판텐 연고 뭔 시카라놀린크림 뭔 디판테놀 연고?

해서 당시 저에게 첨보는 것들이...

지금이야 비판텐 이런거 알고쓰는거지만 저땐 이런게 있는지도 몰랐어서

이게 뭐냐니까 소양증에 좋은거래~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이양반이 꽤 센스있네ㅎㅎ 이럼서 그런갑다했었는데..


알고보니까 어머님께서 제가 소양증 때문에 고생하는걸

어떻게 아시고서는 지인들한테 뭐 좋은거 없냐고 물어보시고

신랑통해서 저한테 주라고 하신거였어요..

행여나 이런거마저 또 제가 불편해할까봐 직접 안주시고..


제가 소양증때문에 고생하고있었다는걸

어떻게 아셨는지는 모르겠어요..뭐 신랑이 몰래 말했을수도있고?ㅎㅎ

암튼 여기서 진짜 너무 충격받을정도로 감동받아가지고

못된 시어머니만 있는건 아니었구나

하고 난 진짜 복받은거구나..하는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그러면서 당연히 잘해드려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죠..

출산하고 나서도 몸에 좋은거 계속 챙겨주시면서

여전히 저 예쁘다고 신랑보다 저를 더 아껴주시니

당연히 저도 어머니께 잘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신랑도 저희 부모님한테 잘하게되더라고요ㅎㅎ


아 이래서 다들 시댁 욕하는 이유가 이거였구나

시댁에서 먼저 잘해주면 어련히 잘해주게 될텐데

본인들한테 먼저 잘해주길 바라기만 하니까

그런거였구나 하는걸 알았죠..


안부인사차 아까 연락드렸는데

오늘도 아이보다도 신랑보다도 제 걱정부터

먼저 해주시는 어머니 모습에 잘해야드려야겠다는

생각들어서 그냥 한번 주절거려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