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시친에 글을 올리는 점 죄송합니다.)
엄마가 강아지 키우고 싶다고 몇번 말씀하시다가
5년 전에 갑자기 데려온 강아지(대형견)가 있는데요
저는 강아지 데려오기 전부터 몇 번이나 계속해서
난 케어 안 할 거다, 나한텐 아무것도 바라지 마라,
강아지 밥 주고 물 주고 이런 기본 적인 거 외에는
나한테 요구하는 게 없으면 데려와도 상관 없다
이런 입장이었어요.. 엄마도 알겠다고 하셨구요
(엄청 심하진 않지만 강아지/고양이털 알레르기가 있고,
동물은 그냥 바라만 볼 때 제일 귀엽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희집은 동물을 키울 요건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당시 아파트에 살았고 형편이 넉넉한 집이 아니에요.)
근데 이미 데려오신 거 뭐 어떻게 할 수도 없고ㅠ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다 하며 집에서 같이 잘 키웠거든요
근데 점점 중형견 사이즈로 자랐을 때쯤 엄마가 갑자기
엄마도 알레르기 반응이 올라온다며 털이 너무 빠진다며
막상 키워보니까 너무 힘들다고 할머니집에 보내신다는 거예요
제가 엄마 진짜 너무한다고..
그럴거면 좋다고 덥썩 데려오질 말았어야지ㅡㅡ
애초에 먼저 가족들 다 알레르기 검사부터 받고
강아지 키우면 드는 비용 감당 가능할지
제대로 잘 키울 수 있는 요건이 맞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데려왔어야 했다고 화냈거든요...
차라리 이때 그냥 우리 강아지를 위해
더 좋은 주인 찾아주는 게 맞았던 것 같아요
다시 책임감 갖고 잘 키우실 줄 알았는데
제가 고등학생 당시 학교-기숙사 다니며 학교생활할 때
진짜 할머니집으로 보내셨어요
말이 좋아 ‘할머니집’이지 그 집에는
강아지를 놀아줄 수 있는 그 누구도 안 살아요...
할머니집이 저희집에서 차타고 10분 거리라
엄마가 아침에 가서 밥주고 저녁에 가서 밥주고
잠깐 놀아주고 할 때 외에는 그냥 종일 혼자 있는 거예요
한 2~3년 이렇게 떨어져 살았던 것 같아요
심지어는
할머니한테 밥/물만 챙겨달라고 부탁드리고
일주일 넘게 강아지 안 보러 간 적도 여러번 있으세요
(불쌍해서 제가 간식 사들고 버스타고 몇번 보러갔어요)
그러다 작년 여름에 주택으로 이사를 가게 돼서
이제 마당에서 강아지를 다시 키우게 됐거든요
요즘 종강하고 방학이라 거의 집에만 있는데
가족들이 “넌 집에만 있으면서 강아지도 안 놀아주냐?”고
진짜 강아지가 불쌍하지도 않냐고 짜증을 내요...
(겨울 전까지는 마당에서 제가 제일 잘 놀아줬어요ㅡㅡ
산책도 많이 해줘서 지금도 강아지는 저를 제일 좋아해요)
저 진짜 강아지 산책 시키는 거 안 좋아해요
옷에 강아지털 묻는 것도 별로고
뜨끈한 브라우니 같은 똥 치우는 것도 싫어요ㅠ
그리고 강아지가 고양이만 보면 갑자기 튀어나가는데
저는 체구도 작고 저체중이라 대형견의 그 힘을 감당 못해요
(엄마는 강아지 제어하다 손가락 꺾이셨었어요)
애초에 강아지 데려오기 전부터 난 아무것도 안 할 거라고
얘기했는데 갑자기 돌변해서는 저를 책임감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니까 너무 화가 나요
가족들 다 출근하면 저 밖에 집에 없는 건 맞는데,
그럼 퇴근하고 와서 산책시켜주면 되잖아요
가족들은 겨울이라 해지면 춥다고 나가기 싫다면서
왜 저한테만 당연하게 산책을 요구하는 걸까요
봄여름가을에는 산책 제가 제일 많이 시켜요
근데 제일 싫어하는 계절이 겨울이라 나가기가 싫은걸요ㅠ
이게 정말 제가 책임감 없고 피도 눈물도 없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