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없는 사람은 늙을때까지 어떻게 살죠?

ㅇㅇ2025.02.28
조회29,488
내 나이 30대......
부모님 일찍 돌아가심. 형제자매도 없음.
결혼도 안 했으니 남편도 없고 2세도 없음.
현재 가족이라곤 부모님 대신 나를 키워준 할머니밖에 없음.
할머니는 아직 정정하시지만 현재 80대인지라, 언제까지 살아계실지 모름.

내가 걱정되는 건 할머니까지 돌아가신 후의 내 인생임...
할머니까지 없어지면 난 정말 이 지구상에 가족 없는 천애고아임.
할머니가 지금부터 10년 정도 더 살고 돌아가셨다고 쳐도, 그래도 내 나이는 아직도 40대임.
요즘 같은 백세시대에 빨리 죽고 싶어도 살날이 더럽게 많이 남은 나이임.
적어도 앞으로 5~60년을 죽지 못해 살아야함......

그렇다고 친구도 없고, 회사사람들하고 잘 지내는 것도 아니고,
더는 나에게 소중한 사람도,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도 없는데
나한테 아무 애정도 없는 사람들밖에 없는 인간사회에
나 홀로 덩그러니 남겨지는 게 두려움......

내가 다치면 걱정해줄 사람도,
내가 간밤에 무사한지 확인해줄 사람도,
내가 어디서 실종이 되서 장기가 털렸는지
인육 사냥꾼한테 사냥당해서 불법거래시장에 팔려갔는지
찾아볼 사람도 없는 미래가 나에겐 너무 비참함......

결혼할 남자를 만나서 가족을 새로 만들면 되지 않겠냐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연인이나 부부는 헤어지면 남임.
내가 아무리 맘에 안드는 짓하고 잘못을 해도 아무 조건없이 가족을 유지할 수 있는 혈육과는 다름......내가 잘해야만 가족이 될 수 있고 못하면 얄짤없이 남이 되는 관계에는 자신이 없음. 이별도 몇번 겪어보고 그 외 인간관계도 진짜 최악으로 못 하는 나니까.
나 역시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꾸리고 검은 머리 파뿌리 될때까지 행복하게 살고 싶지만 그게 내 맘대로 되는것도 아니고, 나 딴에는 좋은 아내가 되려고 애써도 상대방 맘에 들게 못 하면 이혼하잔 말 들을 수도 있잖음?
내가 또 가족 잃는 게 싫다고 이혼 합의 안 하면 소송까지 당할 수도 있고......안 그래도 대인기피증이 있는데, 가족이라고 마음 열고 살았던 배우자한테 그런 일까지 당한다면 진짜 내 마음은......!$#^$&%&#

사람들한테 너무 많은 미움과 무시를 받아온 나......
유일하게 나를 사랑해준 혈육인 할머니까지 돌아가시면 난 진짜 어떻게 살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날 사랑하는 사람, 내 아군이 1명도 없이 적밖에 없는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지?
부모도 원망스러움. 나를 어릴 때 버리고 간 에미란 년은 당연히 밉고, 어디서 뒤졌는지 살았는지 만나본 적도 찾아온 적도 없고,
아버지는 자기 스스로 병을 자초하고 키워서 할머니보다 일찍 생을 마감해버려서 원망스럽고......할머니한테는 불효자, 딸한테는 막장 부모 칭호를 받으셨습니다 아주. 예.

그렇다고 ㅈㅅ할 용기까지는 없고, 할머니까지 없어지고 나서(할머니보다 먼저 죽을 순 없으니) 차라리 암이나 교통사고처럼 세상을 일찍 뜰 수 있는 프리패스권이 주어진다면 나한텐 더없는 선물이겠다....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