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웠던 옷매무새를 풀고,
찬 바람에 웅크렸던 고개도
시원한 바람에 맡겨보는 날.
눈 앞 거리에 사이좋게 손잡고 거니는
서로를 보며 웃으며 가는 남녀를 보며,
그래, 이맘때 우리도 그런 때가 있었지.
누구보다 행복하고 널 나보다 사랑할
사람은 없을거라 생각했었지.
너는 잘 지낼까.
그 사람과는 행복할까.
난 이렇게도 엉망인데.
우리를 망친 죄를 그렇게 받고 있는데.
내가 아닌 이와 사랑을 속삭이는
아찔한 상상과 현실에,
아직까지 눈 뜨면 너의 세상인 나는,
뜯고 싶은 가슴을 부여잡고
꺽 꺽 대며 소리없이 울어본다.
언제까지 이래야만 할까.
널 잃고 나서 배운 외로움에
언제까지 난 무너져야만 할까.
행복하길 빈다 말했지만
그것마저 미련임을 내가 모를까.
견뎌내라.
이겨내라.
다짐들은 결국 날 갉아먹을 뿐.
여전히 나는 너의 세상에서 살고 있더라.
보고싶다 너가.
마지막 목소리도 못 들어본 너지만,
여전히 이쁜 너는 꿈에서나마
서로에 취해 술 한잔 하고 있더라.
그냥 ..
어느 외로운 오늘.
널 그려봤다.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