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내릴 때...

ㅇㅇ2025.03.03
조회20,518
안녕하세요.
며칠전 있었던 일인데 마음에 계속 남아서 글을 씁니다.

필리핀행 비행기 착륙 후 내릴때였는데요. 앞사람들 내리기를 기다리다가 앞에 사람들이 움직이길래 저도 복도에 아이랑 같이 서있는데 신랑이 움직이지를 않는거예요.

그래서 “여보. 앞으로 좀 가주면 안돼?” 이렇게 물었더니 신랑 앞에 가방이 있어서 갈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기내용 캐리어로 복도를 막아두셔서 앞으로 못 가고 있는 거였어요. 뒤에서는 그 가방이 안보이니까 신랑이 그냥 앞으로 안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거고요.

근데 앞에 사람들 움직여서 신랑 앞으로 복도가 비어있다보니 뒷 분들이 자꾸 일어나셔서 저희 아이가 제대로 서 있기가 어려워서 저는 신랑한테 왜 안가냐고 물은거였죠.

그 후에 신랑이 가방 주인 남자분께 가방 좀 치워주시면 안되나요? 라고 물으니 반대쪽에 앉으신 여자분(부인이신거 같았어요)이 “어차피 차례대로 내리는 거잖아요.” 라고 하시고 남자분은 신랑한테 화를 내면서 뭐라고 하셨어요. 그러다가 앞사람들이 더 앞으로 이동하니까 안쪽에 앉은 자기 아이들 먼저 내리게 하고 제일 마지막으로 가방을 끌고 가면서 ”건드리지 마라“ ”웃지마라“ 이렇게 중간중간 멈추며 뒤돌아보며 계속 화 내시고... 저희 신랑은 “안 건드렸습니다. ” 하고 조용히 대답했고요.

비행기 내릴때 앞분들부터 내리는게 맞죠. 근데 복도에 짐을
놓고 길을 막을거면 앞사람들 움직이기 시작할때 같이 일어나야 하는거 아닌가요. 천천히 일어나실거면 복도를 막아두지 마시던가요.

괜히 제가 한 말 한마디때문에 신랑이랑 그 아저씨가 언쟁을 하게 된 것 같고, 만약 그냥 기다리는게 맞다면 다음부터는 더 조심하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여행은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도 마음 한 구석에 님아있어서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떠신가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