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장례식에 연락 없는 남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미휴2025.03.07
조회1,162
안녕하세요.
저는 30살 여자이고 3년째 연애하고 있는 27살 연하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저희는 결혼을 약속하고, 부모님께도 진지하게 만나고 있다고 인사를 드린 사이입니다.
남친은 이직을 준비하고 있어 현재는 무직인 상태입니다.
그래서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종일 집에 있습니다.

얼마 전 저희 외할머니가 갑자기 급성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저희 할머니댁은 작은 섬이라서 할머니께 가려면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합니다.
섬이 작아 할머니가 돌아가셨던 당일 배표가 이미 매진이였습니다. 배표를 구하지 못해 저희 가족들은 12시간 걸리는 차량/화물용 배를 타고 겨우 들어가 장례를 치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배를 타고 가는 12시간동안에도
남친은 먼저 연락이 없었습니다.
시골섬이여서 장례식장도 없고 장례업체도 없어서
할머니집이 빈소였습니다. 요즘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옛 모습의 장례식이였습니다. 장례업체가 없는 곳이다보니
저와 사촌들, 마을 이웃주민들의 도움으로 음식을 마련하고 치우고 조문객들을 맞아야 했습니다.
섬에 들어가자마자 정신없이 상복을 갈아 입고 그렇게 장례를 치뤘습니다.
중간중간 조금 여유가 났을때 혹시 남자친구가 너무 걱정하진 않을까 싶어 핸드폰을 봐도 연락이 아예 없더라구요.

조의를 표하는 말도, 밥은 먹었냐 부모님은 어떠시냐는
어떠한 안부의 말도 없었습니다.
조의금도 없었습니다. 돈을 바라는건 결코 아니지만,
특수한 지역적 상황때문에 조문을 올 수 없다면 보통은
조의금이라도 보내는게 예의라고 생각하는데
결혼을 약속하고 부모님께 인사까지 한 남친이 조의금도,
연락도 없는것이 이상하더라구요.
그러나 제가 연락을 하면 답장은 잘 왔습니다.

장례를 다 치르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고 몇일 후 남친을
만났는데 그때도 별말이 없더라구요.
잘 보내드렸냐, 장례는 어땠냐 하는 말도 없었습니다.
원래 말이 없는 사람이긴 하지만 정말 서운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먼저 장례는 잘 치뤘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왜 아무말도 안하는건지, 조의를 표하지 않는것인지, 왜 한번도 먼저 연락을 하지 않은것인지, 부모님조차도 너에게 연락이 왔느냐 걱정하지 않게 잘 얘기해라 라고 하셨다, 나는 너에게 먼저 연락이 왔고 장례 잘 치루고 조심히 오라고 했다며 거짓말까지 했다고 말했습니다.

부모님이 안 좋게 생각하실까봐 제가 부모님께 남자친구가 많이 걱정해서 내가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했다고 거짓말까지 했었거든요..

그랬더니 하는말이
장례식중에 연락 하는게 예의가 아닌것 같아서 안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연락이 없던 지인이 어느날 갑자기 청첩장이나 부고장을 보내서 못본척 하는것도 아니고 결혼을 약속한 사이의 여자친구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부모님도 아는 사이인데,
연락을 하는게 예의가 아니어서 안했다? 그래서 조의도 표하지 않았다는거야? 나는 너가 하는 말을 도무지 이해 못하겠다고 말 했습니다.

남친은 별 대답이 없었고 저는 너무 서운하고 실망스러웠습니다. 상을 치르고 얼마 지나지도 않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도 심적으로도 힘들어서 더 얘기하다 부딪힐까 그냥 알겠다고 하고 집에 갔습니다.

제가 이상한 것인지..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장례식중 연락하는것이 예의가 아니여서 연락을 안 했다면
12시간 배를 타고 들어가는 시간동안엔 왜 전혀 조의를 표하지 않았던 것인지... 끝내고 돌아왔을때도 왜 아무말도 없었던 것인지..
남친은 이직을 준비하고 있을 뿐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는것도 아닙니다. (결혼을 약속했기 때문에 서로 재정적인 부분을 모두 공개하고 계획도 짜던 상태였습니다.) 조의금은 마음의 문제였던듯 싶은데 .. 평소 돈을 아끼는 스타일도 아니고 특히나 저에게는 단 한번도 돈을 아낀적도 없는 사람입니다.
남친이 27살이고 저보다 3살이 어리지만 , 어리기 때문에 조의를 표해야 하는걸 모른다? 이건 솔직히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친구인데 주변에 물어보자니 흉이 될것 같아 고민하다 이 곳에라도 올려봅니다.
혹시 제가 이상한건지..
객관적인 의견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