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답답해서 글 써보고, 조언을 구한다고 했는데이렇게 많은 위로를 받을 줄 몰랐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평소처럼 일하고 밥도 먹고 하고 있어요.생각날 때마다 울고 집에 혼자라는 게 실감나면 우울했다가도 설거지 하면 또 괜찮아지고.
일은 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를 버텨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더라구요.ㅎㅎ남자친구와는 각자의 집이 있고 근처에 살아서 참 행복했어요.주 2일 정도는 남자친구와 저녁- 주말에는 가끔 데이트. 어쩌다 국내 여행 가면 참 좋았고.오래 만나다 보니 서로 집착 없이 시간 되는 날에 주로 만났어요.지금은 일-집-일-집이네요.
친구들도 만나요.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너무 커서 제가 피하고 있어요친구들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쓰고 싶지도 않고, 위로만 하는 그 입장도 지칠 것 같아서요.제가 생각보다 그 사람에게 많이 의지를 했나 봐요. 빈자리가 커서 괴로운 것 같아요.댓글로 말씀 해주신 것처럼, 제가 너무 많이 기대고 있었네요.혼자 덩그러니 남겨지니 현실 밖에 안 남네요. 살아가야죠.
어머니 아버지가 정말 많이 우셨어요. 자식 잃은 슬픔을 어떻게 알까 싶어저는 어머니, 아버지 앞에서는 눈물을 많이 참았어요.소리지르면서 우는 건 저 혼자 집에 있을 때만 했어요. 이 와중에 약한 모습 보이기 싫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주위 사람들의 걱정이 싫어서 그랬는데, 아직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에 강한 척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안(못) 그래요 ㅎㅎ
사실 본문에는 말씀 안 드렸지만 저는 남자친구와 같은 직장에 다녔어요.사귄 5년 중 4년은 같은 직장에서 상사와 부하 직원으로 일했고1년은 남자친구가 이직 해서 다른 직장에 있었네요.그래서 더 견디기 힘들었어요.편하게 울 수 있는 집에도 그 사람의 흔적이 있는데 (지금은 치웠어요.)하루의 반나절을 있는 직장에서, 맘 편히 있을 수 없는 그 공간은 정말그 사람으로 가득하거든요. 사실 지금도 옆 사무실에는 남자친구가 사용하던 책상이 그대로 있어요.다른 사람이 쓰고 있지만, 저에게는 모든 장소가 추억 뿐이라아직도 못이기고 있는지도요. 같이 걷던 복도만 봐도 울었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그래서 취미를 찾고 있었어요.직장에서 도망칠 수는 없으니, 집에서라도 이겨내보려고 한 거예요.내일이 토요일이네요. 댓글로 적어주신 위로의 노래와 취미 활동들 다 도전 해볼게요.다시 잘 일어나보겠습니다.
많은 조언, 위로 정말 감사합니다.
------아래 본문입니다.
안녕하세요.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글이라도 써봅니다.
결혼 전제로 5년 동안 사귄 사람이 있습니다.작년 11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어요.
벌써 3월이네요.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그냥 살고 있어요. 평소처럼 일하고, 혼자 밥 먹고.
매년 봄에는 꼭 꽃을 보러 가고 싶다고만난 5년 동안 벚꽃을 한 번도 안 본 적이 없었는데올해는 못 볼 것 같아요. 이 짧은 글을 쓰는 동안에도 눈물이 납니다.뭐 거의 매일 울고 지내고 있어요.저번 달 보단 괜찮고, 저번 주 보단 더 괜찮고, 어제보단 좀 더 낫고.
다들 그러잖아요. 시간이 약이라고.어머니께서는 정신 차리고 이제 다른 사람, 좋은 사람 만나라고 하시는데그럴 생각도 그럴 마음도 들지 않아요. 충분히 슬퍼할 거고아직도 슬프고요. 세상이 나에게만 너무하다 싶다가도그날 병원에서, 장례식장에서. 참 아픈 사람이 많다 싶은 거 있죠.
아무리 내가 시간을 되돌려 달라고 빌어봐도제발 한 번 만이라도 꿈에서 만나게 해 달라고 빌어봐도딱 한 시간 아니 십 분이라도 좋으니 사랑한다고, 고마웠다고 말이나 해봤으면하고 상상하고 꿈꿔도 현실은 아니더라고요. 다들 그렇게 견디고 있더라고요.
원래 집을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걸 즐기지 않아요.그래서 제 곁에는 오직 그 사람 뿐이었는데한 순간에 모든 걸 잃었어요 털어놓을 친구도, 매일 일 끝나고 같이 밥 먹던 사람도같이 영화 볼 수도 밤 산책을 할 수도 없어졌어요그냥 계속 괴로운데, 저는 살아있고 살아야 하잖아요.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지만... 소중한 사람을 잃어봐서 알겠어요내가 무슨 일이 생기면, 부모님은, 오빠와 동생들은 또 얼마나 괴로울까. 내가 잘 이겨내야지. 그 생각으로 밥도 먹기 시작했어요.잠에 못 들던 불안 증세도 4개월쯤 되니까 좀 나아지네요.
새로운 취미 생활을 찾아보고 있어요.뭐든지요.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 있을까요?요즘에는 잘 듣지 않던 클래식을 듣기 시작했어요. 그 사람이 클래식을 좋아했거든요.머리를 비워도 좋고, 계속 생각나지만 몸이라도 피로하면 금세 잊혀질까 싶기도 하고요.이겨내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뭐든지 도전 해보려고 합니다.
댓글로 가지고 계신 취미나 듣고 계신 노래라든가 공유해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