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제로 만나던 사람을 잃고(+추가글)

ㅇㅇ2025.03.12
조회20,538
안녕하세요. 추가글입니다.

속이 답답해서 글 써보고, 조언을 구한다고 했는데이렇게 많은 위로를 받을 줄 몰랐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평소처럼 일하고 밥도 먹고 하고 있어요.생각날 때마다 울고 집에 혼자라는 게 실감나면 우울했다가도 설거지 하면 또 괜찮아지고.

일은 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를 버텨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더라구요.ㅎㅎ남자친구와는 각자의 집이 있고 근처에 살아서 참 행복했어요.주 2일 정도는 남자친구와 저녁- 주말에는 가끔 데이트. 어쩌다 국내 여행 가면 참 좋았고.오래 만나다 보니 서로 집착 없이 시간 되는 날에 주로 만났어요.지금은 일-집-일-집이네요.

친구들도 만나요.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너무 커서 제가 피하고 있어요친구들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쓰고 싶지도 않고, 위로만 하는 그 입장도 지칠 것 같아서요.제가 생각보다 그 사람에게 많이 의지를 했나 봐요. 빈자리가 커서 괴로운 것 같아요.댓글로 말씀 해주신 것처럼, 제가 너무 많이 기대고 있었네요.혼자 덩그러니 남겨지니 현실 밖에 안 남네요. 살아가야죠.

어머니 아버지가 정말 많이 우셨어요. 자식 잃은 슬픔을 어떻게 알까 싶어저는 어머니, 아버지 앞에서는 눈물을 많이 참았어요.소리지르면서 우는 건 저 혼자 집에 있을 때만 했어요. 이 와중에 약한 모습 보이기 싫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주위 사람들의 걱정이 싫어서 그랬는데, 아직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에 강한 척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안(못) 그래요 ㅎㅎ

사실 본문에는 말씀 안 드렸지만 저는 남자친구와 같은 직장에 다녔어요.사귄 5년 중 4년은 같은 직장에서 상사와 부하 직원으로 일했고1년은 남자친구가 이직 해서 다른 직장에 있었네요.그래서 더 견디기 힘들었어요.편하게 울 수 있는 집에도 그 사람의 흔적이 있는데 (지금은 치웠어요.)하루의 반나절을 있는 직장에서, 맘 편히 있을 수 없는 그 공간은 정말그 사람으로 가득하거든요. 사실 지금도 옆 사무실에는 남자친구가 사용하던 책상이 그대로 있어요.다른 사람이 쓰고 있지만, 저에게는 모든 장소가 추억 뿐이라아직도 못이기고 있는지도요. 같이 걷던 복도만 봐도 울었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그래서 취미를 찾고 있었어요.직장에서 도망칠 수는 없으니, 집에서라도 이겨내보려고 한 거예요.내일이 토요일이네요. 댓글로 적어주신 위로의 노래와 취미 활동들 다 도전 해볼게요.다시 잘 일어나보겠습니다. 

많은 조언, 위로 정말 감사합니다.








------아래 본문입니다.
안녕하세요.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글이라도 써봅니다.

결혼 전제로 5년 동안 사귄 사람이 있습니다.작년 11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어요.
벌써 3월이네요.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그냥 살고 있어요. 평소처럼 일하고, 혼자 밥 먹고.

매년 봄에는 꼭 꽃을 보러 가고 싶다고만난 5년 동안 벚꽃을 한 번도 안 본 적이 없었는데올해는 못 볼 것 같아요. 이 짧은 글을 쓰는 동안에도 눈물이 납니다.뭐 거의 매일 울고 지내고 있어요.저번 달 보단 괜찮고, 저번 주 보단 더 괜찮고, 어제보단 좀 더 낫고.

다들 그러잖아요. 시간이 약이라고.어머니께서는 정신 차리고 이제 다른 사람, 좋은 사람 만나라고 하시는데그럴 생각도 그럴 마음도 들지 않아요. 충분히 슬퍼할 거고아직도 슬프고요. 세상이 나에게만 너무하다 싶다가도그날 병원에서, 장례식장에서. 참 아픈 사람이 많다 싶은 거 있죠.

아무리 내가 시간을 되돌려 달라고 빌어봐도제발 한 번 만이라도 꿈에서 만나게 해 달라고 빌어봐도딱 한 시간 아니 십 분이라도 좋으니 사랑한다고, 고마웠다고 말이나 해봤으면하고 상상하고 꿈꿔도 현실은 아니더라고요. 다들 그렇게 견디고 있더라고요.

원래 집을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걸 즐기지 않아요.그래서 제 곁에는 오직 그 사람 뿐이었는데한 순간에 모든 걸 잃었어요 털어놓을 친구도, 매일 일 끝나고 같이 밥 먹던 사람도같이 영화 볼 수도 밤 산책을 할 수도 없어졌어요그냥 계속 괴로운데, 저는 살아있고 살아야 하잖아요.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지만... 소중한 사람을 잃어봐서 알겠어요내가 무슨 일이 생기면, 부모님은, 오빠와 동생들은 또 얼마나 괴로울까. 내가 잘 이겨내야지. 그 생각으로 밥도 먹기 시작했어요.잠에 못 들던 불안 증세도 4개월쯤 되니까 좀 나아지네요.

새로운 취미 생활을 찾아보고 있어요.뭐든지요.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 있을까요?요즘에는 잘 듣지 않던 클래식을 듣기 시작했어요. 그 사람이 클래식을 좋아했거든요.머리를 비워도 좋고, 계속 생각나지만 몸이라도 피로하면 금세 잊혀질까 싶기도 하고요.이겨내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뭐든지 도전 해보려고 합니다.
댓글로 가지고 계신 취미나 듣고 계신 노래라든가 공유해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 28

봄봄오래 전

Best부모가 돌아가셔도 살고 자식이 죽어도 남편이 죽어도 다 살아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집니다. 본인이 자꾸 죽은 연인한테 집착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보셔요. 일상을 살다보면 잊혀져요. 하루 종일 생각나다가 나중엔 하루에 한두번 생각나고 일주일에 한두번 한달에 한두번 이렇게요. 잊으려고 애쓰지말고 기억하려고 하지도 말고 그냥 살면 잊혀집니다.

힘내요오래 전

애인과의 이별과 사별은 너무나 다른 큰 아픔 같네요. 이별은 다시 못 봐도 잘 살고 있는지 안부정도는 묻거나 알 수 있지만 다시는 못 본다는 것은 감히 상상되지 않아요. 쓰니님의 이쁜 마음이 하늘에 닿아 꼭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모르는 사람의 이야기지만 읽는내내 가슴이 먹먹하고 아프네요. 너무 모든걸 함께 했기에 그 슬픔이 더 큰 것으로 다가올 수 밖에요. 시간이 약이다... 뭐 너무 맞는 말이지만 그 어떤 위로도 안될 것을 알기에 마음이 더 아픕니다. 사람은 죽음을 상상하고 살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ㅠㅠ 저는 어린나이나 젊은나이에 하늘의 별이 된 모든 사람들을 생각하면 이 잔혹한 세상에서 살아가기엔 너무나 착하고 아까운 사람이기에 먼저 데려간 것이라 생각이 들어요. 쓰니님 진심으로 힘내셨음 좋겠어요!!!

힘내요오래 전

힘내라는 말도 위로가 안될껄 알기에..이말 하나 남기고 갑니다. 어디서 주워 들었던 말이였는데, 돌아가신분 때문에 너무슬퍼하거나,그리워하거나,잘 지내지 못한다면 돌아가신분이 미안해서 못 떠난다고 하드라고요. 돌아가신분을 위해서 꼭 잘지내셨음 좋겠습니다.

ㅇㄹ오래 전

쓰니 이렇게 힘들어하는거 알면 남자친구분 너무 슬플거같아요 ㅠㅠ 그마음 헤아릴 수 없지만 정말 다들 그렇듯 시간이 약이라하니 조금씩 나아질거에요. 당장은 힘들겠지만 언젠가는 이런 아픈사랑도 했엇다고 추억할 수 있는날이 오기를 기도할게요 힘내요!!

ㅇㅇ오래 전

마음이 많이 힘드시겠어요 저는 한때 가족문제로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학원에서 배우던 발레가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그 시간만큼은 모든 잡생각이 없어지고 오직 발레와 음악에만 집중할수 밖에 없거든요 그 한시간이 제가 정신과를 안가고 그 시기를 잘 넘기게 한 원동력이 된듯 싶어요. 덕분에 잠도 잘자구요 뭘 정기적으로 배우시는것도 글쓴님에게 좋을듯 싶네요 힘내셔요~글쓴이님

QQQQQ오래 전

먼저 위로를 드리고 그래도 마음을 고쳐 먹어야 합니다 힘 내시고 더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살기를

ㅇㅇ오래 전

ㅠㅠ

ㅇㅇ오래 전

먼저 남자친구분의 명복을 빕니다......전 의 책을 권해봅니다. 죽음과 이별로 인한 상실의 5단계로 유명한 정신과의사에요. 저서 중 추천하고요.. 책이 아니더라도 퀴블러로스 검색해서 상실의 감정이 어떤 식으로 변화하는지 알아보고... 원글님의 마음상태도 객관적으로 직시해보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롤랑 바르트의 도 짧으니 보셔도 좋을 듯해요.

ㅁㅅㅁ오래 전

저도 반려동물 추천이요.. 부디 어렵겠지만 이겨내시길..

ㅇㅇ오래 전

이지훈- 왜 하늘은..

ㅇㅇ오래 전

전 10년전 이별에 공부랑 운동했어요. 일 관련된 자격증 두개 따느라 정신없이 주경야독 했거든요. 전 루틴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퇴근후 공부와 운동을 자기전까지 완수해야하는 강박?이 생겨서 잡생각이 좀 덜했던것 같아요. 하지만.. 사별은... 감히 이해한다 말하기도 죄송스럽네요.. 부디 힘든 시간 잘 넘기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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