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한테 서운한데, 제가 예민한건가요?

쓰니2025.03.17
조회1,608
저도 남자친구도 대학생이고
남자친구는 저보다 2살 연상이에요
둘 다 알바하고 있고,
저는 달에 150 정도 남친은 180 정도 법니다

저는 남친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먼저 데이트 통장을 만들자고 제안해서
그걸로 데이트비는 정확히 반반 내고 있고
제가 돈 더 내는 경우가 오히려 많아요
남친이 돈 다 떨어져서 없을 때 제가 대신 내기도 하구요,
함께 해외여행 가려고 하는데 남자친구가 돈이 부족해서
50만원 가량은 다 제 돈으로 해결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념일, 데이트, 여행 모두 제가 계획 짜고
예약도 전부 제가 해요
물론 남친이 의견 제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공방 가서 반지 만들래? 이렇게요
하지만 그렇게 말만 툭 던져두면
공방 알아보고, 예약하는건 전부 제 몫입니다

남친은 그런거 알아보고, 발품 팔고, 계획 세우는게
자기한텐 너무 에너지가 많이 들고 지치는 일이래요
남친이 예민도가 높아서 스트레스를 잘 받는 성격인데
전 좀 무던한 편이거든요
그래서 전 계획 짜는게 힘들지도 않고, 남친이랑 같이 하고 싶은 것도 많아서
자연스럽게 제가 다 해왔어요

그런데 저번주에 1주년이었거든요 저희는 기념일에 선물 주고받는 것도 일절 없어요
그냥 이전까지는 멋진 레스토랑에서 밥 먹고 (주로 저희 엄마가 축하한다고 예약해주셨어요), 편지 주고 받고, 커플링 맞추거나 사진관에서 기념 사진을 남기는 형태로 보냈어요
100일 200일도 아니고 n주년은 좀 특별하게 챙기고 싶어서
캐치테이블에서 그래도 좀 싸면서 괜찮은 편인 파인다이닝이나 레스토랑을 찾아보고 있었어요
남친도 저도 한 번도 파인다이닝 같은거 안 가봤는데 과거에 흑백요리사 보면서
가고 싶다고 얘기했었거든요
그리고 예약하던 당시에 남친이 하던 알바 하나를 그만두게 되어서 돈이 평소보다 좀 빠듯한 상황이었어서 제가 몰래 예약하고 깜짝 선물로 데려가줄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레스토랑 리뷰 하나하나 보면서 엄청 고민하는데
모든 리뷰에 ‘남자친구가 기념일이라고 예약해줘서..’, ’남자친구가 찾아봐서..’
다 그런 말들이 적혀있더라구요
그걸 보니 문득 ‘우리는 내가 뭔가를 하자고 제안하거나, 내가 예약하고 찾아보지 않으면 기념일도 어물쩡 넘어가게 될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번엔 말 안하고 가만히 있어보자 하고 예약하지 않았는데
6일전까지도 아무 언급 없더라구요
1주년을 망치고 싶지 않아서 결국 제가 못 참고
1주년 생각해둔거 있냐고 물어봤는데 그냥 연남동 쪽에서 보낼까 했지~ 라고 말하더라구요
역시나 큰 계획도, 생각도 없는 것 같아서 확 서운함을 느꼈어요

저도 여자인지라 기념일엔 남자친구가 리드해줬으면 좋겠고,
선물까진 아니더라도 깜짝 이벤트로 작은 꽃다발이라도 받고 싶은데..
또 세상 어느 남자가 레스토랑 알아보고 예약하는걸 좋아서 하겠어요
귀찮은 마음 다 똑같지만 애인 좋아할거 생각하고 싫고 귀찮은 일이라도 감수하고
노력하고 희생하는게 저는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게 없으니 그냥 맘이 식은거라고밖에 안 받아들여지더라구요

그래서 전화로
서운한 제 마음을 조금 애교스럽게 “솔직히 쫌 서운했어.. ㅠ” 하고 표현했더니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하더라구요

만나자마자 남자친구는 제게 부담스러움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먼저 꺼냈어요
제가 연애초부터 선물도 좀 많이 사주고, 제주도 여행 가자, 베트남 여행가자 막 제안하고
저희 엄마도 오빠한테 과일이나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시고, 저희 기념일마다 호텔 뷔페나 아웃백 예약해주시고 그랬거든요
연애초엔 자기도 그게 너무 행복하고 좋았는데, 뒤로 갈수록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잘해주는 저나 저희 엄마한테 부담을 느끼는 자기 스스로에게 죄책감이 들어서
또 그게 스트레스가 되고.. 그래서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다는 얘기를 했어요

이미 기념일에 있어 노력 없는 남친의 태도에 대해 서운함을 갖고 있던 당시의 저에겐
그저 ‘받은만큼 되돌려줘야 할 것만 같은데 그렇게 하긴 또 귀찮고 싫어서 부담스러워’
라는 뜻으로 밖에 안들렸어요..
그래서 제가 느꼈던 서운함도 말했어요 난 사랑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오빠는 노력하는 느낌이 안 든다고, 나도 때론 리드받고싶다고

그런데 절 이해하지 못하더라구요 그냥 대부분의 시간을 저랑 보내려고 하고,
본인은 원래 연락도 느리고 잘 안되는 사람인데도 나한테는 연락 빨리 하려고 하고
그것만으로도 노력하는거라고 생각한대요
자기도 기념일에 대해 고민했는데 그냥 소소하게 밥 먹고 카페가서 얘기하고 편지주고
그럼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네요

그러면서 저는 너무 선물을 주는 것, 겉으로 눈에 보이는
멋진 레스토랑에 간다든지 같이 여행을 간다든지.. 그런것들로 사랑을 판단하는 것 같아서
너무 계산적인 것 같대요 제가 ..
자긴 그냥 소소하게 다니는게 좋은데 그동안 제가 이것도 하자, 저것도 하자 하는거 보고
그냥 제가 하고 싶어하는게 많은 것 같아서 같이 해준거래요 그래서 제가 예약하고 제가 알아보고 하는것도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대요 한 1시간 대화했는데도
전혀 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그냥 냉랭하게 대화 마무리 했는데

하루 뒤에 오빠가 식당 예약했다고 말했어요 근데 그 말투가 반성의 말투라기보단
그래.. 내가 맞춘다 맞춰.. 이런 체념의 느낌
평소 애교 있는 말투인데 본인이 예약한 식당 몇 시 예약인지, 어딘지 말할 때는 딱딱하게
대답하고 말하더라구요
저는 그냥 그래도 노력해주려고 해서 고맙다고 말했어요

예약한 식당이 호텔 레스토랑이긴 했는데
지역이 서울이 아니고.. 그냥 남친 사는 곳이랑 가까운..
주변에 상가 몇개 말고 아무것도 없는 호텔이었고
그마저도 계산할 때 보니까 5만원 상품권이 있어서 예약한 것 같더라구요
둘이 먹은게 8만원 쯤이었고 상품권 써서 3만원 나왔는데 그건 남자친구가 계산했어요

그리고 그냥 제가 영화 보자고 해서 제가 영화 예매하고 영화 보고 집 갔습니다
편지도 받았는데 그냥.. 써야해서 어쩔 수 없이 쓴 짧은 편지의 느낌이었어요
데이트 하는 동안 남자친구는 자기 핸드폰 케이스 새로 사고 싶어서 어제 저녁부터 하루종일 찾아봤다며 눈치도 없이 폰 케이스만 찾아보더라구요 저한테 꽃 한 송이는 못사줄망정..
어쨌든 노력한거니까.. 그리고 분위기 망치기 싫어서 계속 좋다고 제 스스로를 세뇌하며
속상한 내색 한 번 안하고 엄청 즐겁게 보냈어요 웃으면서

그리고 나서 집에 돌아오니 엄마가
아까 길 가면서 꽃다발이랑 케이크 사들고 뛰어가는 남자애를 봤는데
제 남친 생각이 나더라, 남친도 이런거 해왔냐고 묻더라고요
제가 아무것도 없다고 대답하니 엄마도 속상해하시고.. 저도 그제서야 서운함이 몰려왔어요


제가 고작 대학생의 연애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하는걸까요?
커플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보이는 모습들만 봐서 괜히 눈만 높아져서 이러는걸까요
정말 제가 분수에 안 맞게 까다롭게 구는건지.. 그냥 어른의 연애를 따라하는건지..
객관적인 평가를 받고싶어요..

댓글 1

000오래 전

한달 150 180만원 벌면...숨은 쉴 수 있는 돈인가 그게? 난 숨만쉬어도 200쓰던데. 근데 저정도 벌면서 파인다이닝가고, 해외여행가고 그러는거 내가 남자라도 부담스러울 듯. 그걸로도 모자르니 엄마찬스까지 쓰니 남친이 본인의 욕심에 맞추느라 똥꼬 찢어지는게 보임. 남자야 그냥 도자기체험이나 하고 ᄄᅠᆨ볶이에 소소하게 영화나 보는 연애를 추구하는 것 같고. 남친이 도자기 체험을 하고싶다고하면 그래? 이번엔 자기가 좀 알아봐줄 수 있어? 하고 시키면 될 것을 본인이 남친도 못믿어 웁고 본인 스스로 신나서 한것같음. 여행을 계획하는 과정자체도 즐기는사람이 있는데 본인이 그런스탈인것같고 걍 자기와 성향이 같지 않은 성격임을 인정못하고 왜 나만 신나게 계획짜냐고 툴툴대는 느낌? 걍 그지같은데 예약하던말던 시켜~ 못믿어워서, 본인이 하고싶은대로 본인 욕심대로 하고싶어서 본인이 스스로 다 한거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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