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죽도록 싫은데 연은 못 끊는 현실…

ㅇㅇ2025.03.21
조회39,132
댓글들 보니 다들 오해가 있으신 것 같아 하나만 더 쓸게요.
저를 무슨 시도때도 없이 애를 시어머니한테 던지는 사람으로 묘사들 하시는데, 제가 본문에도 썼다시피 일주일에 한번만 맡깁니다.
(2번 맡긴적 딱 한번 있던거 빼고 일주일에 한번이에요)
그리고 시어머니는 본인이 애를 너무 좋아하세요.
막말로 제가 애를 안보여주겠다고 하면 저에게 돈을 줘서라도 한번만 보게 해달라고 애원할 사람이에요.
한번은 시어머니가 너무 짜증나서 그냥 애 안 맡겨본 적도 딱 한번 있었는데, 딱 한번인데도 시어머니가 너무 아쉬워했다 하더라고요.

또 마음같아선 시어머니랑 연끊고 어린이집이나 시터쓰고 싶지만, 제대로된 어린이집이나 시터 못 만날까봐 무서워서 그렇게 못하는 거에요.
이번에 산후도우미 아줌마도 정말 개떡같은 아줌마 걸렸었고, 바꿨는데도 더 개떡같은 아줌마가 와서 정말 고생했거든요.
이런 인간들에게 돈까지 날리며 저희 애 맡기느니, 무보수로 봐주겠다하고 우리 애한테도 어쨌든 친할머니의 존재인 시어머니에게 맡기는게 낫다고 생각한거죠.
이점 양해해서 댓글 달아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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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입니다.

그야말로 죽도록 미운 시어머니입니다.
출산 전까지만 해도 사실상 연을 끊고 지냈기에 마음 편히 살았는데, 아이를 낳고 나니 그게 참 쉽지가 않네요.
여러분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실지… 조언 좀 부탁드리고 싶어요.

결혼 전부터 저는 시어머니께 잘 보이려고 노력했어요.
선물도 사 가고, 자주 찾아뵙고, 좋은 며느리 되겠다고 애썼죠.
그런데 단 한 번도 고맙다는 말은커녕, “이런 거 사면 돈은 언제 모으냐”는 식의 핀잔만 들었어요.
제가 아니라 남편이 “고맙다고 좀 표현하라”고 말하고 나서야 마지못해 건성으로 “고맙다”는 말이 나오는 사람입니다.
그 이후론 솔직히 저도 지쳐서 더 이상 노력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어느 날, 남편과 저 둘 다 직장에서 승진을 했는데요.
남편에게만 축하를 하고, 저에겐 아무 말도 없을 때…
‘아, 이 사람에게 며느리는 가족이 아니구나. 자기 아들만 중요하구나’ 싶은 생각이 확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사실상 시댁과의 연을 끊다시피 했죠.

반대로 저희 친정엄마는 정말 따뜻한 분이에요.
사람 좋기로 소문난 분이기도 하고요.
딸인 저뿐만 아니라 사위인 남편에게도 늘 따뜻한 말, 좋은 표현 아끼지 않으세요.
한 번은 남편이 엄마 생신에 용돈 10만원 드렸는데,
고작 10만원에도 “어떻게 이렇게 큰 선물을 받냐”며 손을 꼭 잡고 진심으로 고마워하셨어요.
그런 분이시다 보니 남편도 처가에 오는 걸 편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출산 전까진 저희 부부가 친정에 자주 갔어요.

그런데 아이를 낳고 나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저희 어머니는 시어머니보다 연세가 8살이나 많으세요.
제가 임신했을 때, 엄마가 그러시더라고요.
혹시라도 육아하다가 힘들어도 자기를 찾지 말아달라고,
이제 나이를 너무 많이 먹은지라 육아하는게 힘에 부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남편과 저는 스스로 잘 키워보자고 다짐했죠.
하지만… 육아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진짜 미쳐버릴 정도로 힘들더라고요.
남편은 아침 7시에 나가서 저녁 7시 넘어서 들어오고,
저는 하루 종일 아이와 씨름하다가 진이 빠지고 말았죠.
산후도우미가 끝난 뒤론 정말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했어요.

그런데… 아기를 처음 본 시어머니가… 입에 웃음꽃이 피더라고요.
제가 본 적 없는 표정이었어요.
그러더니 “평일에 한가할 때 많으니, 애 맡기고 싶으면 언제든지 무보수(!)로 봐줄게” 하시더라고요.
시어머니는 장사를 하시지만, 평일엔 직원들이 많아서 출근 안 하는 날도 꽤 있으세요.
그래서 정말 어쩔 수 없이 시어머니께 일주일에 1~2번 정도 아이를 맡기기 시작했습니다.
가끔 시어머니가 직접 픽업하러 오시긴 하지만, 대부분 남편이 출퇴근 길에 아이를 데려다주고 데려오니 직접 마주칠 일은 많지 않았고,
저는 그 잠깐의 휴식 덕분에 정말 숨통이 트였어요.
확실히 친정엄마보다 젊으셔서 그런지 하루 종일 아이를 봐도 기운이 남으시는 듯했고요.

그런데, 여전히 싫어요. 너무 싫어요.
시어머니는 여전히 저에겐 싸가지 없는 태도를 고수하십니다.
“고생한다”는 말 한 마디, “힘들지?”라는 따뜻한 말 한 줄 없습니다.
아이만 보고, 아이만 예뻐하고, 저는 투명인간처럼 취급해요.
가끔 시어머니가 직접 아이를 픽업하러 오시는 날엔, 인사도 없이 아이만 데려가는 모습에
정말… 마음속에서 분노가 치솟습니다.‘이렇게까지 싫은 사람인데 왜 연을 끊지 못하고 있나…’
그 이유는 단 하나, 육아가 너무 힘들기 때문입니다.아이 맡기고 쉬는 그 2~3시간이, 제게는 다시 살 수 있는 시간이에요.
이 정도의 도움 없이는 제가 정말 무너질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너무 괴롭습니다.
연을 끊고 싶은 사람과 매주 억지로 관계를 이어가야만 하는 현실.
너무 괴롭고 너무 힘들어요.
도움은 받고 있지만, 마음은 더 병들어 가는 느낌입니다.

저… 어떻게 행동하는 게 좋을까요?
모두의 조언이 간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