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와 남사친

Djff2025.03.21
조회2,623


안녕하세요?
혼자 끙끙 고민하다가..
부부와 관련된 내용이라 여기에 적어봅니다.

저는 와이프고 30대 초중반,
남편은 30대 중후반,
결혼은 다소 일찍 해서 결혼한지는 5년이 조금 안되었고 아이는 아직 없습니다.

저는 20살 이후로 대학교 전공부터 지금의 직장까지
여성비율이 1% 내지 2%가 채 안되는 남초사회에서 지내왔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소수의 여자 친구들과도 전부 친하게 친하게 지내지만 아무래도 남자인 친구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문제는 사람들과의 모임이 잡히면
자리에 여자들만 있는 경우는 거의 없고
남자들과 소수의 여자들이 함께, 또는 남자들만 있게 되는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런데 남편도 같은 전공, 같은 직업인데 질투?가 많습니다...
저도 한사람과 결혼을 했으니, 유부녀로서 남자와 단둘이 지나치게 늦은시간까지 술을 마신다던지, 용건 없는 연락을 굳이 길게 하는것 자체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을 하기 전 젊은시절의 연애중에도
남자친구가 생기면 남사친과 단둘이 만남은 물론이고 연락도 자제했고, 그걸 서로 당연히 이해해주는 것이 진짜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반대로 남사친들이 여자친구가 생기면 저도 그렇게 했구요. 그래서 트러블이 있었던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구구절절 드리는 이유는..
저도 그런것들에 개방적인 쪽 보다는 오히려 중간에서 보수적인 쪽에 가까운 편이고, 굉장히 조심한다는 것을 설명드리고 싶었어요.

그러나 한때 함께했던 친한 친구들과 (동기, 학과 등등 5-10명까지도 단체로 만나기도 하는) 여자친구들 포함 다같이 함께 만나는 모임까지도 남편은 힘들어합니다..모두가 결혼도 하고 아이가 있기도 하고, 가끔은 배우자도 함께 보기도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3-4명 이상 함께 봅니다.

물론 저와 결혼한 사람은 남편이고
제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더라도 남편이 싫고 속상하다면 그걸 맞서 싸우고 이해시키는게 아니라 내가 이해하는게 맞겠지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가서 사람을 만나는 일이 잘 없고 어떻게든 여자친구들끼리 만나는 모임만 찾아다니게 되는데 그것도 제맘대로 되는게 아니라 거의 못봅니다...(그친구들에게 남자들은 빼고보자고 하기가 어려워서요ㅠㅠ)

결혼을 하고 나이가 드니 자연스레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줄어드는것이다 하는 생각으로 합리화를 하지만,
여전히 저 외의 다른사람들은(결혼한 여자 친구들도) 시간이 지나도 종종 모여 함께 힘들었던 시절을 추억하고 서로 응원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것이 괜시리 울적합니다. 저는 그럴때마다 핑계를 대고 거절하기 바쁩니다. 차마 남편이 싫어해서라고 말 할 수가 없어서 적당히 둘러대는데 그럴때 속상하기도 하구요... 저는 내향적이지만 남편은 성격이 굉장한 E여서 술먹고 놀땐 옆자리 사람들과 친해져서 함께 놀기도 하는 사람이라 남편도 함께 가는건 어떠냐 제안했지만 제 지인들에게는 그냥 이유없이 경계심이 많고 가고싶지 않다고 합니다.

결혼하고부터 5년가까이 이런생활이 이어지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나를 잃어가는느낌? 단순히 친구들을 못만나서 라기보단, 내가 무언가를 하고싶을때 언제든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확신이 없는 기분,,, 또는 저의 지난 십여년의 기억과 추억 시절 모두 사라지는느낌이 너무 답답하고 우울해지는 요즘입니다. 결혼이 다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요^^...

그와중에 남편은 또 남고, 남대(같은대학,같은전공), 남초직장이고
또 그나마 중학생때 알던 여사친들은 그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지며 전부 절교를 해서 주변에 이런관계가 하나도 없어서 더욱 이해를 못하고 더더욱 억울해(?) 하네요 ㅠ
(제 이전의 연애하던 친구들은 제가 선을 지키니 이런것들에 대해 언급한 적도 없어서 결혼할때 이 부분에 대해 대화해보고 확인해야겠다는 생각도 못했었네요...)

혹시 저와 같은 환경에서 자라오신 분들
배우자들은 어떠신지..혹시나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분들은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추가로 ㅠ F45나 그룹PT같은 운동도 못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좋은 저녁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