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는 소심하니까, 나는 I 야 하는 친구 그만 떠나보내려구요.

동화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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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부터 함께 하던 친구.결혼하고 아이 키우며 자주 못 만나도, 때되면 안부 전하고 생일 챙기고,10년전부터는 모임도 만들어 따로도 만나고 여행도 가고 했어요.사회에서 만난 친구도 있고 아이키우며 만난 동네 친구도 있고 그래도 이 친구들은 어릴때부터 친구니까 다른 친구들에게 못하는 얘기도 하고 다른데서 갔던 좋았던 것도 하고,  맛있었던 곳도 가고 그랬는데언제부턴가 만나고 나면 마음이 불편해져서 와요. 6명 모임이라 딱히 회장이랄껏도 없고알아서들 날 잡고 회비는 모임통장이라 관리할 일도 없는데꼭 소심과 MBTI 를 핑계로 뒷말을 하는 친구가 있어요.
서로 맞춰서 약속 날짜 잡았는데 "사실은 내가 그 날 일이 있었는데 너희들이 다 괜찮다고 해서 말을 못했어"그럴 수 있죠.  그 친구는 성격이 그러니까요. 남에게 피해주는거 못하는 성격이니까요.그래놓고 하루이틀전에 연락해서는 "만나고 있어 내가 갈 수 있으면 갈께.  나 때문에 약속 깨지는 마."그런 경우가 몇번 있길래 다음 약속 정할때 그 친구에게 먼저 그것도 따로 물어봤어요.그랬더니 "먼저 물어봐서 아니라고 말을 못했어" 라고...
장소도 이런 식이여요.여행도 마찬가지고요. "나는 상관마. 내가 잘 알지도 못하고 결정하려면 오래 걸리는 거 알잖아너희들이 알아서 결정하면 나는 따를께"이래놓고 "사실 이 식당 온적 있는데 음식 별로 였거든. 근데 괜찮다고 하길래 온 거야.""여기 동생이 와 봤는데 어디 보다 못하다고 하더라고 그래도 너희들이 다 좋다고 하길래 아무말 안했어."
이십년이 넘은 친구인데 알죠. 결정 잘 못하는거 소심한거 그래서 연락도 먼저 잘 안하는 거,그래서 그 동안은 우리가 먼저 연락하고 약속잡고 하면서너는 왜 먼저 연락 안하냐, 너도 의견 좀 내 할때마다"나 엄마한테도 연락안한다고 한소리 듣는거 알잖아" 그래 알지 알지.
근데 어느 때인가 부터 꼭 뒷말을 하니 내가 뭘 잘못한건가 싶어지더라구요.요즘은 아예 MBTI 에 꽂혀서는"너랑 너는 E 지?  그럴 꺼 같았어.  딱 봐도 E 야.다른 모임에 E 인 얘가 있는데 걔도 그러더라고. 나는 I 라서 E 들 못 따라 가겠어."  여기까지는 그래 성향 차이니까 서로 인정하면 되는거다 싶었어요.근데 이번에 만났을때 하는 말에 맘을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내가 유튜브 봤는데 E 들은 자기가 놀고 싶어서 약속 먼저 잡고 그러는 거래.그리고 I 성향들중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E 가 되서 그들을 맞춰주느라 더 힘들대.나도 그런거 같아.  니네들도 그렇고 다른 친구도 그렇고 따라가려니 내가 벅차다."그 당시는 그래 니가 우리들 맞춰주느라 고생한다 이렇게 말했는데집에 오는길에 생각하니 우리의 배려가 무시당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MZ 세대가 지들이 말하면 권리고 선배가 말하면 꼰대라더니 소심이, I 가 무슨 벼슬도 아니고 그동안의 일들이 다 생각나면서 기분이 더티해지더라구요.  오래된 친구라도 안맞고 서로 배려하는 않는다면 맘에서 떠나보내는게 맞겠죠?친구도 노력했겠지만 저도 할만큼 했다 생각이 들어서 모임친구로만 남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아쉬움도 없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