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부모님과 연을 끊고 싶어요.

ㅇㅇ2025.04.01
조회10,333
인생사를 어떻게 이 짧은글에 닮겠냐만 요약하자면 찢어지게 가난한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에서 방치되면서 컸어요.아빠는 장애 1종이시고 엄마는 어릴때부터 몸이 약했어요. 아픈 분들이니 저 알아서 밥 차려먹고 이런거는 뭐 당연한 거였고.. 애 하나 신경쓸 여력이 안됐겠죠 ㅎㅎ
아빠 성격 불같고 다혈질이고 한마디로 개지X하는 성격입니다.자기 맘에 안 들면 화부터 내고 소리만 지를 줄 아는 무식한 사람,아빠로서의 역할을 해준 게 대체 뭐가 있을까 이젠 애증밖에 안 남은 사람,
엄마는 아빠가 나한테 개지X할때 그나마 감싸주던 사람,하지만 같이 그 개지X을 듣고 있는 날이 더 많은 사람,
제 유년시절, 사춘기시절,, 참 불우했죠.남의 집에서 얻어온 옷 입고, 정부에서 주는 식권으로 밥 먹고, 매일 씻어야 한다는 걸 누가 알려주지도 않아서 머리엔 비듬투성이.. 냄새도 많이 났겠죠. 왕따도 많이 당하고 ㅋㅋ그나마 사춘기 되면서부터는 매일 씻어야 한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매일 씻고 다녔어요.그때마다 왜 맨날 씻냐고 물세 아깝다는 아빠의 잔소리는 빠질수 없죠.
고등학생 때부터 알바를 시작해서 대학교 다니면서도 하루도 안빠지고 알바했네요.일복이 있는건지 졸업전에 취직되서 그 회사도 10년째 다니고 있습니다. 정말 쉰적 없이 살았어요.

근데 언젠가부터 엄마가 점점 다리에 힘이 빠지시더니 이제 아예 혼자서 못걷는 수준이 되셨어요.나 먹고 살기도 바빠 죽겠어서 병원 데려갈 엄두도 못 냈었는데 이제 더 늦어지면 안되겠다 싶어서 병원 데려가보니 근긴장성 희귀 난치병이랍니다.
약도 없고 치료법도 없다네요. 가난하면 아프지라도 말지 대체 나한테 어떻게 하라는건지 ㅎ
저는 현재 직장때문에 타지역에서 살고 있는데........아빠도 장애 1급에다가 이제 80세 다되가셔서 보살핌 받아야 하는 사람이고엄마는 이제 더 안좋아질 일만 남았어요.이 병이 치매도 동반해서 젊은 나이에 치매끼도 있으십니다. 답이없는 현실이네요. 
주변에 도와줄 사람도 없고 의지할 형제도 없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숨이 턱턱 막혀와요. 도대체 나를 왜 낳은걸까? 나같은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살고 있는걸까? 점점 자기연민에 빠져들고 부모님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루에 수십번 합니다.결국 다같이 자살하는 유가족의 맘도 이해가 되네요.
친정부모님이랑 연 끊고 제 살길을 살아야 할까요? 아프지라도 않았으면 진작 연 끊었을건데실낱같은 동정심인지 혈연에 의한 건지 끊어내지도 못하고 괴롭네요.
평범한게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평범하게 엄마랑 쇼핑하고, 가족이랑 여행가고, 셀카찍으면서 도란도란 외식하고, 남들은 다 쉽게 하는 그런 삶을 사는게 왜 이렇게 힘들까요?
심리 상담이라도 받아봐야 겠죠? 그런데 심리상담 받는다고 이 끔찍한 현실이 바뀌지도 않잖아요.

+ 엉엉 울면서 정신과 찾아보며 작성한 글에 따뜻한 위로들을 보며 또 눈물이 나네요.부모님을 원망하며 끔찍해하는 저 자신이 끔찍해서 상담을 받아보려 합니다..더불어 많은 분들이 조언해주셨지만.......장기요양등급은 혼자서 생활이 안되는 사람, 옷 입는거라던가 식사를 못하시는 분들이 해당이 되서 안된다고 하고(아버지가 혼자서 기본적인 생활은 가능합니다), 어머니는 65세 미만이시며, 특정 질병코드가 아니기 때문에 신청이 불가합니다.장애 등급도 뭔 6개월 있어야 받을수 있다는데 기다리고 있어요 ㅎ그것마저도 심한장애가 나와야 장애인 콜택시라도 지원받을 수 있는데 심하지 않은 장애가 나오면 무의미하겠네요.. 부축을 해줘야 10걸음 겨우 가는 수준인데 이정도도 걸을수 있다고 심하지 않은 장애 나올수도 있다고 하네요 ㅎㅎㅎ희귀질환 산정특례도 알아봤는데 의료비 지원 정도에 그치며 그마저도 비급여는 안된다고 하네요. 긴급의료비 지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절망하면서 자기 연민에 더 빠져든거 같아요.
그래도 글 올리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얼굴도 모르는 많은 분들이 위로해주셨으니까요.

댓글 18

뿡뿡이오래 전

Best저 진짜 댓글안다는데... 너무 안타까워서 지나가다 글남겨요.... 연을 끊으실 필요는 없으실것같아요ㅠㅠ 나라혜택을 잘 활용해보세요 ㅠ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전화해서 장기요양인정신청을 받으셔서 두분다 요양원에 입소 시키시면 어떠실까요.. 가끔 면회가셔서 인사하시고 하면 되지 않을까요...

ㅇㅇ오래 전

Best일단 그렇게 태어난 이상 여기서 어떤 방식을 택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알고보면 님같은 상황에 혜택이 굉장히 많습니다. 근데 그건 공무원들이 일하기 편하게끔 서류를 얼마나 준비하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눈먼돈이 정말 많아요. 뭘 알아야 혜택을 타먹고 삽니다. 장애등급받고 어머니도 치매 판정받고 그런거 잘 알아보세요. 님이 짊어지고 살 필요 없습니다. 국가에서 해줍니다. 사람보내주고 돌봐주고 별거별거 다 장애혜택 받아서 살수 있어요. 어중간하게 망한집보다 님 집처럼 확실하게 망한게 오히려 더 나은게 지금 현실입니다. 힘내요.

ㅇㅇ오래 전

자식 없었으면 둘이서 알아서 사셨을 것

ㅇㅇ오래 전

이래서 장애인들이 아이를 낳으면 안된다는 말이 나오는거다.

이런오래 전

기초생활수급자는 요양등급받고 요양원입소하면 거의 무료에 가까워요. 생활하는 모든 부분들 도와주시고 식단까지 정해서 관리해줍니다 요양등급 신청해서 받으시고 좋은 요양원 알아보세요

화이팅오래 전

다들 이분께 진지하게 현실적으로 답변해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다 감사해요 이래서 네이트판이 어떤 관점에서는 욕먹는 곳이더라도 좋아요 진지한 어른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글쓴이님 힘내세요 우리 다시 살아봐요 행복할 수 있어요 응원할게요 존재 자체로 소중한 사람이에요 님의 존재는 기적이에요

KidLoco오래 전

쓰니가 좋은 남자 만나서 꼭 행복한 가정을 꾸려서 직접적은 가정의 모습처럼처럼 본인은 못누렸지만 내 가정 내 아이들하고 해가며 그저 그렇게 평범하게 오래 행복하게 풀면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

ㅇㅇ오래 전

쓰니만큼은 아니지만 폭력 가정에서 컸고 도망치듯 결혼해서 친정부모와 연 끊었어요. 맘이 아프지만 제 삶은 평화로워요.

ㅇㅇ오래 전

원래 긴병에 효자효녀 없는 거예요. 부모인 이상 천륜을 무시못하고 그냥..기도하시면서 최소한의 도리한다 생각하고 가끔씩 얼굴드밀고 병원같이가드리고 그이외에는 그러려니해야할 듯 싶어요. 쓰니가 병날 것 같아요 ㅠㅠ

ㅇㅇ오래 전

많이 지치셨을것 같아요. 저도 30대 기혼이고, 시어머니 치매에 나머지 시가식구들은 인간성 바닥이어서 다 놔버리고 싶을 정도라 쓰니님 심정이 너무 공감되네요.. 우선 장기요양등급 받는거 알아보시고, 여건되면 요양원에 모시세요. 안타깝지만 치매는 나아지는것도 없어서 집에서 돌보기엔 혼자 너무 힘들어져요. 돌발행동에 똑같은 이야기 반복, 받아주면 신나서 쉬지않고 떠들기, 밥 차려줘도 안먹는다 성화에 먹어야 한다고 달래가며 밥 먹이기, 씻기 싫어해서 씻자고 설득하면 화내고. 이런게 반복이예요. 더 심해지면 용변도 못가려요. 저희 시모는 요양원 가기 싫어해서 시부랑 둘이 집에서 사는데, 집안 살림도 제대로 유지안돼요. 둘 다 그냥 먼지바닥에서 사는 수준.. 저랑 남편이 시가에 월 4~5회 청소, 밥하러 가거든요. 그냥 인생이 지옥같고, 싫어요. 조금이나마 내 여가시간 챙기고 살려면 요양원이 답이예요. 요양원에선 식사, 목욕까지 다 해결되니까요.. 그동안 많이 힘드셨을텐데, 쓰니님 인생도 소중하니, 너무 다 짊어지려고 하지 마세요. 동사무소, 보건소, 복지센터 등등 가서 복지관련 상담 받아보시고, 부모님 진단서 잘 챙겨서 꼭 지원 받으세요. 그리고 놔버리고 싶은 그 마음, 못된게 아니니 자책하지 마시길.. 그래도 이 또한 지나갈거예요. 힘든 상황이지만 언젠가는 인생에 따뜻한 볕이 들길,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ㅇㅇ오래 전

진작에 연을 끈지요 아프지 않았어도 끝엇어야될연입니다 엄마는 씻는거 안알려주고 뭐햇데요?

내란의힘오래 전

산정특례제도 가 해당되는지 확인을 해볼것. 해당 관할 구역에 동사무소 찾아가서 복지도움을 받을수 있는지 상담을 해볼것. 가족중 유일하게 정상인 글쓴이가 직접해야지 상황이 최악으로 가지 않음. 아버지는 그냥 그렇게 살라고 하고 차갑게 대하고 엄마는 할수있는데까지 최선을 다할것. 유념할것은 부모에게 100% 최선을 다하지 말것을 권고. 부모가 물려줄 재산이 있거나 하는경우라면 제외. 100% 최선을 다해봤자 나한테 남는게 없음. 70~80정도 하고 내 살길도 알아서 잘 찾아야함. 체력관리 잘하시고 스트레스가 극에 달할거 같으면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조깅정도 하길권장함. 하고나면 땀도 나고 모든 잡생각이 사라짐. 결국 살사람은 다 살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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