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을 써보는 50대 엄마입니다.
사실 이런 곳에 글을 쓸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요즘 너무 마음이 심란해서 조언을 구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긴 글이 될 수도 있지만, 부디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에게는 하나뿐인 딸이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엄청 성실하고 똑 부러지는 아이였어요. 공부도 잘했고, 스스로 알아서 계획하고 행동하는 성격이었죠. 그런데 제 딸이 연애하는 모습을 보면… 왜 이렇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남자만 만나는 걸까요?
사실 딸은 고등학생 때까지 연애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여중, 여고를 나왔고, 남자와 접점이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대학에 가고 첫 연애를 시작했는데, 상대가 27살이었습니다. 당시 딸은 20살이었고요. 2년 정도 연애하고 헤어졌어요.
그런데 두 번째 남자친구도 나이가 많았습니다. 회사 인턴 과정에서 만났는데, 30대 초반이었어요. 이번에도 1년 넘게 사귀다가 결별했죠.
그리고 최근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겼는데, 이번에는… 무려 12살 차이입니다.
남자친구가 38살, 딸은 26살이에요. 처음에는 겹지인과의 자리에서 만나게 됐다는데, 딸이 적극적으로 대시해서 사귀게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남자 쪽에서는 나이 차이 때문에 여러 번 거절을 했다고 하는데, 결국 딸의 적극적인 마음에 사귀기로 했다고 해요.
솔직히 이 부분도 이해가 안 됩니다. 딸은 학력도 좋고 능력도 있는 아이예요. 어디 가서 빠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아인데, 왜 이렇게 나이 많은 남자를 만나는 걸까요? 처음에는 그냥 우연인가 싶었는데, 세 번째도 이런 걸 보면 단순한 우연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다가 문득 떠오른 게… 남편입니다. 제 남편은 정말 좋은 남편이었고, 딸에게는 더없이 다정한 아빠였어요. 그런데 딸이 중3 때, 남편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났어요. 남편이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 딸과 크게 싸운 적이 있었어요. 물론 사춘기 아이들이 부모랑 종종 다투듯이, 크고 작은 갈등 중 하나였을 뿐이었죠. 그런데 그 일이 있은 후 며칠 뒤, 남편이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때 딸이 받았던 충격이 어마어마했어요. 말 그대로 무너졌습니다. 자책도 엄청 했고, 결국 학교도 1년 쉬었어요. 이제는 다시 잘 살아가고 있지만, 남편 기일 즈음이면 아직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저는 혹시 딸이 연애할 때 나이 많은 남자를 만나는 게, 죽은 아빠의 모습을 투영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더욱 충격적이었던 건… 얼마 전에 딸이 남자친구와 카톡하는 걸 우연히 보게 됐는데, 남자친구가 딸을 부르는 애칭이 ‘쭈야’였어요.
이게 왜 문제냐면, 딸 이름에 ‘주’가 들어가는데, 제 남편이 생전에 딸을 그렇게 불렀거든요. 남편이 항상 “쭈야~”라고 불렀는데, 그걸 똑같이 부르는 걸 보고 저는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이었어요.
이게 정말 단순한 우연일까요? 아니면 제 딸이 무의식적으로 아빠의 모습을 찾는 걸까요?
물론 남자친구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가지려는 건 아닙니다. 사진으로만 봤지만 외모도 괜찮아 보였고, 직업도 전문직이라 안정적이라고 해요. 하지만 저는 남자가 딸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딸이 너무 좋아하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 그래서 결혼 이야기도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말 그냥 우연이라고 생각하고 넘겨야 할까요? 아니면 딸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까요? 제 딸이 행복하면 그게 제일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계속 신경이 쓰이고 불안합니다.
혹시 비슷한 경험이 있거나 조언해주실 분 계실까요? 제발 솔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