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의 심각한 문제... 조언 부탁드립니다.

ㅇㅇ2025.04.14
조회1,998
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가족 관련 문제가 있는데 여러 조언을 듣고 싶어 부득이하게 결시친으로 올리는 점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전 아빠한테 많이 맞으면서 자랐습니다.
때리는 이유는 다양했는데 공부를 안한다고, 동생과 시끄럽게 떠든다고, 웃음소리 듣기 싫다고, 치킨 먹고 싶다고 엄마한테 조른다고 등등..

초등학교 시절은 거의 맨날 맞았던 거 같아요. 때리는 방식도 그냥 화풀이 하는 듯이 손으로 얼굴이랑 마구 맞았어요.

수많은 일화 중 기억에 각인된 몇몇 일화는

임시반장인데 그냥 반장에 당선됐다고 거짓말 했다가 남들한테 다 말해놨는데 쪽팔리다면서 책상 아래에서 팬 거

축구 경기 날 치킨 먹고 싶다고 엄마한테 계속 말하자 소파에서 목 조른 거

동생 일기 숙제 도와주면서 떠들고 있었는데 공부 안하고 떠든다면서 때린 거...
사실 이 일화가 제일 기억에 남는데,

아빠가 항상 때릴 때 “안경 벗어” 이러셨어요. 제가 무서워서 우물쭈물 하자 그대로 때리셨는데 본능적으로 막게 되더라고요. 그때 일기를 쓰던 중이라 샤프를 손에 들고 있었는데 맞을 때의 충격으로 샤프에 손바닥 끝 부분이 찢어졌어요. 피가 철철 흐르고 제가 잠긴 문을 열고 울면서 화장실로 달려가 휴지로 피를 닦았었어요.

음.. 사실 단순히 손이 찢어진 것보다 더 기억에 남는 건 그 이후였어요.

부모님은 절 병원에 데려가지 않으셨고, 제 일기장엔 그 날의 일이 동생과 장난치다 손이 찢어진 걸로 적혔어요.

샤프에 제 살점이 달려있었는데 아빠가 이걸로 “니네 언니 살이다” 이러면서 장난치던 기억이 제일 충격적이었던 거 같아요.


어렸을 때의 기억은 악몽이었어요. 거기다 아빠는 엄마한테 생활비도 거의 주지 않아서 돈으로도 너무 힘들었어요. 아빠의 외벌이였는데도 엄마는 아빠의 소득을 알지 못하고요.

아빠가 가족들한테 쓰는 돈은 학교에서 나가는 돈, 학원비 조금, 쌀, 생리대 등 기본적인 생활용품이었어요. 나머지는 엄마가 아빠 몰래 빚을 내면서 샀구요.

전 당연히 아빠라는 사람을 혐오하고요, 끔찍하게 싫어해요.

엄마한테 아빠랑 이혼하라고 얘기를 하면 동생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는 조용히 버티고, 그 이후엔 나가서 살거다. 라는 말을 했었는데 요근래 갑자기 저희 다 독립하면 둘이 살거다.라는 말을 하네요.

자식들한테는 계속 아빠 뒷담화를 하면서...
너희 아빠가 인간같지도 않은 사람이다. 떨어질 정도 없다.
이런 말을 하면서 대체 왜 같이 살려고 하는걸까요?

친구가 없어서 외롭대요. 외로워서 같이 살거래요.
전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어요.
이런 말을 제 앞에서 하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너무 큰 상처고 역겨워요.

제가 어렸을 때 그렇게 맞는 모습을 다 지켜보고, 생활비도 한 푼 안 주고, 집안일도 아예 안하는 아빠랑 같이 살 거라는 얘기가 저한테는 아빠의 편에 서겠다고 들려요.

엄마가 돈 몇천만원을 빌려서까지 자식들을 위해 헌신한 걸 알기에 그동안 엄마에게는 애증의 감정이 있었어요. 내가 맞을 때 적극적으로 이혼하지 않은 엄마가 미웠지만, 그래도 나중에 내가 받은 만큼은 보답해야지라는 생각을 항상 해왔었어요.

동생들이 엄마에게 아빠 일로 뭐라고 하니, 저도 쌓인 게 터져서 엄마랑 엄청 크게 싸웠어요.

분을 못 이겨서 울면서 ㅁㅊㄴ처럼 소리 지르고 벽에 주먹질해서 손 다 까지고 엄마랑 몸싸움까지 했어요.

저보고 엄마가 패륜아래요. 맞는 거 같아요. 날 이렇게 패륜아로 만든 건 다 엄마아빠라고 악쓰면서 소리질렀어요.

싸우다 엄마는 갑자기 절 무시하곤 방에 들어갔어요.

너무 힘들어요. 다 놓고 싶어요.

제가 여기서 뭘 어떻게 해야할까요?

너무 혼란스러워 막 써버렸네요.
두서없이 써서 죄송합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