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은 못살아도 평범히는 살고싶었어요

마왕2025.04.28
조회14,027
죄송합니다 털어놓을곳이 없어 여기에 글쓰며 친구에게 털듯

끄적이고싶어요

어릴적 아빠의 주사에 노출되어 두려움과 은근한 분노
외로움 끌어안고 살다가

정말 저에게 헌신적인듯한 사람을만나 이른나이에 결혼을 했었어요

너무 깊게설명하면 혹시 누가알아볼까 걱정되서

짧게말하자면 외로웠고 부당한 상황도 많았는데

그와중에 한심하게도 아이를 둘이나 낳고살다가

상대방외도로 아이들데리고 홀로선지 9년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안해본일이 없는거같아요

친정엄마는 아이들 봐주시지않았어요

봐주시는게 당연한건 아니지만

애초에 잔정이 별로없는분이라..

그냥 혼자 다해냈습니다

겉으로는 밝은척 참 잘해요 저는

멋쩍어도 웃고 당황해도 웃고 주변사람들은 그래서 제가

엄청 밝고 내면이 단단한 사람인줄 알더라구요

사실 아닌데 ㅎㅎㅎ 누구보다 유약하기 짝이없는데..

다행히도 아이들은 구김살이없습니다

기를쓰고 사랑을주고 여행도 데리고다니고

여느집 아이들 하는건 다해보게 발악을 했거든요

그런데 점점 지치네요

벌이는 늘 시원찮고

아이들은 커가는데.. 저 이쁜아이들 입에 뭐하나라도

더넣어주고픈데..

사람들에게서 상처도 많이받고..

가족들도 의지는 안되고..

길을 잃어가는 기분이에요..

사실은 9년 내내 죽고싶었어요

죽고싶은데

저 죽으면 저 가여운 어린것들 어쩌나싶어

성인될때까지만 살자..일단 그때까지 살아보자

그런마음으로 버티고있는데 힘에 부친단 생각이 많이듭니다..

우울증 약이라도 먹고싶은데

먹어도봤는데 그걸먹으니 일을 할수가없더라구요..

미친듯이 나른해져서..

두서없는 글죄송합니다

그저 아이들 편모가정아이라 저런가보다 소리는 안듣게

사랑도 많이주고 예의도 가르치고

어딜가도 칭찬받는 보석같은 천금같은 아이들인데

그아이들보며 내인생 정말 행복하구나 해야하는데

저는 왜 점점 가슴에 구멍이 점점 커지고

마음이 한없이 가라앉고있는건지

이런 나약해빠진 스스로가 밉고..

한심하기만 하네요..

회사는 점점 사정이 안좋아져 불안정하기도하고..

이를 악물고 달렸는데

제자리걸음은 커녕 뒤로 후퇴하고 있는기분이에요

저는 앞으로 어디로 어느길로 가야할까요..

길은 내가 찾아야하는것임을 알지만..

아무것도 앞에 보이지않는 느낌에 더이상 걷기도 주저앉기도 버겁고

한없이 누워 모든게 끝날때까지 눈감고 쉬고싶어요..


댓글 35

오래 전

Best일단 대단한일하셨어요 벗어나셨잖아 그런 큰결정을 했다는 것 자체가 유약하든 뭐든 강단있게 결정하신거예요 저도 우울증앓아봤고 약도 먹어봤고 가끔 우울함에 잠식될까 두렵지만 그냥 살아가요 우리 행복??뭐 그런게있나요 주어진 삶 그냥 살아봐요

ㅇㅇ오래 전

Best무슨 말로도 위안이 안되겠지만 그리고 너무나 상투적이지만 힘내세요. 이 또한 지나가리 하면서요. 아이들은 거진 성인이 다 되어 가겠네요. 성인이 되면 조금씩 짐을 나누어 지시고요 내가 혼자 다 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최선을 다한다. 내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내 할일은 다 한다는 강박관념은 좀 내려 놓으시고요 가끔 비싼 커피 한잔이나 이쁜 머리핀으로 스스로를 달래 주세요. 홧팅입니다.

ㅇㅇ오래 전

Best대단하시다 칭찬해요! 노력하신만큼 좋은날이 올꺼에요. 글쓰니님 삶에 축복만이 가득하길 기도할께요!

오래 전

결혼은 풍랑치는 바다인데 피난처로 생각하고 결혼하면 안되요 지금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사는 수 밖에 없어요 사람일은 알수가 없어서 애들 다 크고 난 다음에 좋은 남자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요 애들 성인 되고 난후에 남자를 만나거든 나한테 잘해주는 남자를 만나지말고 내가 손해볼수 있는 남자, 어려울때 함께 할수 있는 남자를 만나세요 그래도 님은 여태것 잘 해왔으니 앞으로도 잘해나갈 사람이네요

ㅇㅇ오래 전

정말 강한 정신력이 있으신 분 같아요ㅡ 본인만 모르시는듯...저도 롤로코스트 같은 시간을 보낸 경험이 있어서 남일 같진 않구요. 글쓰신거보면, 지금까지 그 환경해서 포기하지 않고, 잘 해내시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ㅡ 어떤 사람은 포기하기도 하거든요.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세요. 응원합니다 :)

ㅇㅇ오래 전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 뭐든 결국 다 지나가고 지나면 별일 아닌게 되고.. 마지막엔 누구나 어김없이 죽는다는거. 인생 별거 아니고 누구나 똑같이 산다.. 이런 마음으로 이 시간들을 견뎌보시길... 힘내세요!

ㅇㅇ오래 전

받은 사랑이 없어, 마음이 유약하다고 하셨는데 제가 읽은 글에는 너무나도 강한 사람의 모습이 그려져있어 놀랐습니다. 아마 어린시절의 외롭고 힘들었던 자신보다 아이들을 향한 사랑이 더 크기에 과거의 상처에 매이지않고 끊임없는 사랑과 헌신을 줄 수 있었나봐요. 과거의 당신은 얼마나 아픈 사람이었나요? 얼마나 힘든 아이였나요? 잔정이없어 도움주지도 않았다는 친정어머니의 모습에서 유추할 수 있지만 제가 유추한 그 크기와는 비교도 안되는 슬픔이었을 것 같아요. 아이는 자라면서 엄마라는 커다란 정서적 지지처를 기반으로 자신의 셀프를 형성해 나갑니다. 이 셀프는 자존감, 자기효능감이 전부 포함된 내 자신이에요. 그 셀프가 완전하지 않은채로 무한정 아이들에게 사랑을 퍼다주니 마음속 자원이 고갈된 겁니다. 혹시 심리상담을 받아보는건 어떠실까요? 그렇게 완전하지 않은 셀프로도 아이들에게 준 사랑의 크기를 보면 그릇이 참 큰 사람같습니다. 그 예쁜 그릇이 과거의 아픔으로 외로워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안쓰럽습니다. 만약 상담을 알아보신다면 국가공인자격증 꼭 확인하셔야합니다. (요즘은 제대로된 심리학도가 아닌 사람들이 심리상담이 가능하거든요) 그동안 고단하셨을 겁니다. 혼자서만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것들이 당신의 삶을 더 외롭게 만들었을 겁니다. 한번쯤은 제대로된 상담선생님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내가 힘들때 기댈수있는 지지처를 만드는것도 좋을거에요. 그동안 당신은 너무 큰 짐을 지고 홀로 외로운 길을 걸어왔었으니까요. 수고많았어요. 너무너무 고생했어요. 당신의 앞으로의 삶에, 당신이 꼬옥 쥐고있는 수많은 책임감과 삶의 문제들을 나누어 들어줄 수 있는 누군가가 생기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그리고 언젠가는 당신이, 지금의 예쁜 그릇을 갈고닦아 혼자서도 오롯이 서있을수있길 바랄게요. 고생했어요.

ㅇㅇ오래 전

쓰니는 진짜 대단한사람이고, 소중한 어머니예요! 시작이 어떻든 벋어나려 노력하고, 버티고 있잖아요.. 혼자서 외롭고 힘들어도 분명 끝은있고 변화는 옵니다.. 내나이 44살 인생이 그렇더라구요.. 바닥에서 평범하게 지내는 오늘까지 앞만보다 살았어요! 오늘의 뒤끝은 내일의 초입이다. 오늘 아팠다면, 내일은 분명 더 단단해진 쓰니로시작될 거니 힘내요! 보물같은 아이들이 있잖아요..그리고 정부지원이나 그런거 알아보고 도움받을 수 있는건 없는지 알아보면 좋겠어요 전남편 양육비는 못받는다면 소송이라도하면 좋을텐데.. 그래도 분명 내가 언제 힘들었지? 라는 평범한 나날 오니까 포기하지 마세요 부탁드립니다

ㅁㅁㅁㅁㅁ오래 전

다 지나갑니다~ 진짜 그렇더라구요 ㅎㅎ 물론 그게 지나갈동안 진짜 딱 죽어야겠다 싶게 하지만... 어느순간 어린 애들이 그래도 컷다고 엄마의 짐을 나눠가질려고도 하고 내가 정말 이제는 너무 힘들어 못하겠다 주저 않을려할때 일으켜도 주고 하는순간이 곧 올거에요.. 너무 고맙네요.. 나도 이런 엄마가 있었더라면 훨씬 아름다운 세상속에 살았을텐데... 글쓴이의 아이들이 부럽네요 ㅎㅎ

오래 전

장하다. 또닥또닥...

ㅇㅇ오래 전

다른 분들이 위로의 말들 많이 해주시니 저는 쓴소리 한마디 하겠습니다. 본인 치료부터 받으세요. 아이들한테 티 안낸다 한들 과연 본인 현재 겪는 괴로움, 우울감 아이들이 모를까요? 그 분위기를 느끼며 자란 아이들은 또 어떤 어른이 될까요? 아이들도 커서 본인과 같은 삶을 도돌이표로 만들고 싶지 않으시면 당장 병원이든 상담센터든 방문하셔서 치료부터 받으세요. 일 방해받는다고 그냥 방치하면 우울증 만성됩니다. 만성되면 고치기 쉽지도 않을뿐더러 점점 더 증상은 많이 나타나죠. (병원 약은 의사와 상의하여 충분히 조절 가능합니다.) 아무리 밝은척으로 하려고 발악을 해도 숨길수가 없습니다. 엄마의 한숨과 걱정어린 표정, 과연 숨길수 있다고 생각하시는건가요? 심지어 자살사고까지 있으시잖아요. 저 심리관련 기관에 근무하고 여기 오시는 분들 하는 말이 '애들은 모를거에요'라고 하지만 애들 상담해보면 다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바보가 아니에요. 귀신같이 그런 감정 다 느낍니다. 애들한테 피해주기 싫다하시면서 엄청 큰 피해를 주고 계시는거에요. 댓글 말대로 그냥 가끔 나한테 보상 주어준다고 그거 나아지지 않습니다. 온갖 핑계 대지 마시고 아이들 위해서라도 꼭 치료 받으세요.

ㅇㅇ오래 전

본인은 스스로 약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대단히 내면이 단단한 사람인것같아요 쓰니의 책임감과 성실함이 여기까지 쓰니를 이끌어온거겠죠 지금까지 너무 잘 살아오셨는데 애들이 자라가면서 조금씩은 숨 쉴 여유가 생길거예요 동트기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데 조금만 더 견디세요 응원합니다

ㅇㅇ오래 전

부모 술마시는 모습에 많이 노출된 아이들은 우울증, 낮은 자존감, 정신 질환 등등에 취약하대요. 아마 타고난 기질이 강인해서 나름 노력하며 애들한테 좋은 환경을 주려고 노력하신거 같은데 남들처럼 남편있고 부모가 도움이 되도 때론 살기 버거운게 인생입니다. 제 생각엔 아이들 뒷바라지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인생을 찾는 시간을 가지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아이들을 위해서도. 부모가 행복한 모습을 보아야 아이들도 정서적으로 안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취미를 가져 보시거나 머리를 바꾸든 본인만을 위한 것들을 계획하고 하나둘씩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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