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대 후반 여자입니다.
대학졸업하고 학점이며 토익이며 스펙 열심히 쌓아서 한 회사에 입사했어요.
지금이나 그때나 취업은 쉽지 않았어서 이력서 수백개 써보고 면접스터디도 하며 준비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회사에 합격했어요. 대기업은 아니지만 중견기업 규모의 안정적인 회사였어요.
저도 가고 싶었던 계열의 직종이 있었고 너무 하고싶은 일도 있었는데 워낙 취업난도 있고 하다보니..
원하는 직군도 하나 더 붙었었는데 그때는 또 안정이 최고다 하니까 안정위주로 직장을 골랐어요. 직업이 아닌 직장을 선택한거죠.
제가 공부하고 하고싶었던 일과 완전히 관계없는 직종이었고 회사 들어가서 처음부터 배웠던 것 같아요.
그렇게 오랫동안 한 회사를 다니니 연봉도 계속 올라갔고, 회사 복지도 나쁘지 않고 무슨 일이 있지 않는 이상 정년도 보장되구요.
야근을 좀 많이 하기도 하지만 야근수당도 받고..
그래도 견딜 수 있을만한 업무강도고요.
하지만 회사일 집안일 육아에 같이 치여 투잡이나 제가 하고싶은 일을 따로 배우고 키워나갈 여유는 없어요.
저는 아직도 이 일이 좋지는 않고 아무런 보람도 느끼지 못해요. 그냥 기계처럼 일하고 있고…
더 큰건 제가 관련 전공자도 아니고 회사에 어쩌다 와서 공부한 게 전부이다 보니 아무리 해도 결국 전공자들보다는 지식이 얕고 한계가 있어요.
(아무리 실무를 해도 애초에 회사 내에서도 관련 전공 학사+석사만 할수있는 상위 직군이 있어서 관련학위를 따지 않으면 할수없는 부분이 있어요)
뭔가를 남들보다 전문적으로 잘 할 수 없다는것도 알고, 그래서 승진을 하면서도 마음이 불편해요.
내 한계가 있는데 계속 이렇게 버텨서 어디까지 내 실력을 감추며 다닐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어요.
이젠 직급이 올라가며 월급도 꽤 많이 받아요.
거기에 정년까지 잘리지도 않으니 직장다니는 여자로서 나쁘지 않은 직장이지요.
남편도 벌이가 비슷하지만.. 정년보장되는 직장은 아니라 아무래도 제가 안정적인 수입원을 유지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서 너무도 당연하게 회사를 다니고 있어요.
이제 아이도 곧 학교에 들어갈 거고.. 가정을 꾸렸으니 이게 맞는 걸 저도 알아요.
그런데 나이가 먹을수록 자꾸 우울해져요.
평생 이 일만 하면서 나이를 먹는것인가.
정년이라는 60살까지 나는 이러게 평생 재미없는 직업 한 가지만 하고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이직이 안되는 직종이기도 하고, 이 회사에서 나가는 순간 의미가 없어지는 경력이라..
이 연봉을 쭉 받으려면 평생 여기 묶여 있어야 하거든요.
나이 다먹고 철없는 생각인 걸 알지만, 어렸을때 하고 싶었던 다양한 직업들 직종들이 있었는데, 이렇게 흥미도 적성도 전공도 관계없는.. 직장을 30년 넘게 평생 다녀야 하는것일까.
좋아하는 직업도 잘하고싶은 직업도 잘하는 직업도 아닌 곳인데, 나가면 더 지옥이 될 걸 아니까 평생 여기에 다닐 걸 저도 알아요.
이 회사에서 나가고 나면 저는 60살이 넘어 다 늙어버렸겠죠.
다른 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지만.. 그 생각을 하면 너무 슬퍼요.
매일 같은 곳에서 같은 사람들과 마주치며 똑같은 말 똑같은일을 하며 앞으로도 20년을 넘게 늙어갈 생각을 하니
삶이 지치고 무료하고 우울해요.
안정적이고 연봉도 괜찮은 직장..죽을때까지 이 일만해야할까요
대학졸업하고 학점이며 토익이며 스펙 열심히 쌓아서 한 회사에 입사했어요.
지금이나 그때나 취업은 쉽지 않았어서 이력서 수백개 써보고 면접스터디도 하며 준비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회사에 합격했어요. 대기업은 아니지만 중견기업 규모의 안정적인 회사였어요.
저도 가고 싶었던 계열의 직종이 있었고 너무 하고싶은 일도 있었는데 워낙 취업난도 있고 하다보니..
원하는 직군도 하나 더 붙었었는데 그때는 또 안정이 최고다 하니까 안정위주로 직장을 골랐어요. 직업이 아닌 직장을 선택한거죠.
제가 공부하고 하고싶었던 일과 완전히 관계없는 직종이었고 회사 들어가서 처음부터 배웠던 것 같아요.
그렇게 오랫동안 한 회사를 다니니 연봉도 계속 올라갔고, 회사 복지도 나쁘지 않고 무슨 일이 있지 않는 이상 정년도 보장되구요.
야근을 좀 많이 하기도 하지만 야근수당도 받고..
그래도 견딜 수 있을만한 업무강도고요.
하지만 회사일 집안일 육아에 같이 치여 투잡이나 제가 하고싶은 일을 따로 배우고 키워나갈 여유는 없어요.
저는 아직도 이 일이 좋지는 않고 아무런 보람도 느끼지 못해요. 그냥 기계처럼 일하고 있고…
더 큰건 제가 관련 전공자도 아니고 회사에 어쩌다 와서 공부한 게 전부이다 보니 아무리 해도 결국 전공자들보다는 지식이 얕고 한계가 있어요.
(아무리 실무를 해도 애초에 회사 내에서도 관련 전공 학사+석사만 할수있는 상위 직군이 있어서 관련학위를 따지 않으면 할수없는 부분이 있어요)
뭔가를 남들보다 전문적으로 잘 할 수 없다는것도 알고, 그래서 승진을 하면서도 마음이 불편해요.
내 한계가 있는데 계속 이렇게 버텨서 어디까지 내 실력을 감추며 다닐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어요.
이젠 직급이 올라가며 월급도 꽤 많이 받아요.
거기에 정년까지 잘리지도 않으니 직장다니는 여자로서 나쁘지 않은 직장이지요.
남편도 벌이가 비슷하지만.. 정년보장되는 직장은 아니라 아무래도 제가 안정적인 수입원을 유지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서 너무도 당연하게 회사를 다니고 있어요.
이제 아이도 곧 학교에 들어갈 거고.. 가정을 꾸렸으니 이게 맞는 걸 저도 알아요.
그런데 나이가 먹을수록 자꾸 우울해져요.
평생 이 일만 하면서 나이를 먹는것인가.
정년이라는 60살까지 나는 이러게 평생 재미없는 직업 한 가지만 하고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이직이 안되는 직종이기도 하고, 이 회사에서 나가는 순간 의미가 없어지는 경력이라..
이 연봉을 쭉 받으려면 평생 여기 묶여 있어야 하거든요.
나이 다먹고 철없는 생각인 걸 알지만, 어렸을때 하고 싶었던 다양한 직업들 직종들이 있었는데, 이렇게 흥미도 적성도 전공도 관계없는.. 직장을 30년 넘게 평생 다녀야 하는것일까.
좋아하는 직업도 잘하고싶은 직업도 잘하는 직업도 아닌 곳인데, 나가면 더 지옥이 될 걸 아니까 평생 여기에 다닐 걸 저도 알아요.
이 회사에서 나가고 나면 저는 60살이 넘어 다 늙어버렸겠죠.
다른 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지만.. 그 생각을 하면 너무 슬퍼요.
매일 같은 곳에서 같은 사람들과 마주치며 똑같은 말 똑같은일을 하며 앞으로도 20년을 넘게 늙어갈 생각을 하니
삶이 지치고 무료하고 우울해요.
다들 이렇게 살고, 이렇게 사는게 맞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