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10살 연하 남자가 결혼 한 나에게 고백했다

ㅇㅇ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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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야. 9년 가까이 알고 지낸 거래처(?)직원이고, 그 거래처와 우리 회사가 프로젝트를 꽤 많이 하고 성과도 잘 나와서 서로 돈독하게 지내는 사이야.
고백 받았던 날도 프로젝트 때문에 만났고 회의 끝나고 퇴근 시간이 다 되었는데 회사 근처 콩나물국밥 집에 같이 가서 저녁 먹으면서 나머지 얘기 마무리 하려고 간거야.

콩나물국밥에 반주로 모주 시켜서 먹으면서 얘기 하고 있는데
나 좋아한지 1년정도 되었고, 결혼 한지는 알고 있어서 같이 뭘 해보겠다는 심삼도 아니라서 마음 접을건 데 좋아했다는 말 안하고 마음 접으면 병 날 것 같아서 얘기 한거라고 하드라.

모주는 알콜이 거의 없는데도 내가 얼굴이 정말 시뻘겋게 달아 올랐어.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당황해서 그런건지, 아님 진짜 오랜만에 고백을 받아서 순간 설레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어.

근데 신기한게 뭔지 알아? 그 날 밤부터 온통 마음이 설레어서 잠이 잘 안온다는거였어. 그 날 이후 다음 미팅이 사흘 뒤였거든?
솔직히 그 사흘 동안 이미 머릿속으로는 그 남자랑 몇번을 뒹굴었는지 몰라. 그렇게 사흘 뒤 다시 전체 회의 하려고 만났더니 내가 머릿속으로 했던 그런 음탕한 생각 때문에 그 남자 얼굴을 제대로 못 보겠드라.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고 나서, 이제 좀 마음이 가라앉아서 이렇게 대나무 숲을 쓰는거야. 난 결혼 15년차거든. 남편과의 관계도 소원해진것도 사실이야.

내일 남편이 출장 갔다 오는 날인데, 그렇게 마음이 정리되고 나니까 소원해진 남편과 내가 좀 더 적극적으로 더 잘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 먹고 사느라 정신없이 보낸 15년동안 남편은 배도 많이 나왔고 뼈도 약해지고 있고, 체력도 많이 떨어졌거든.

그 생각을 하니 엄청 짠하고 내가 더 잘 챙겨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리고 솔직히 내가 일주일 동안 머릿속으로 엄청시리 바람을 피워서 진심으로 미안하기도 하고...

그리고 잠시지만 결혼 15년차 이 아줌마를 설레게 한 그 남자에게도 고맙고. 이렇게 그 에피는 내 마음 속에 잘 저장하고 이 대나무숲에 쏟아낸다.

날씨 조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