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진짜 타이밍인가 봐…중학교 친구 근황 보고 현타 옴

ㅇㅇ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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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친구 하나 있었음. 공부는 늘 바닥, 칠칠맞기도 하고 맨날 잃어버리고 넘어지고, 어딘가 덜렁대는 애였는데… 하고 싶은 건 꼭 하는 스타일이었음. 선생님한테 혼나든 말든, 그림 그리고 만화책 보고 수다 떨고, 자유롭게 사는 그 애가 조금은 부러웠던 기억이 있어.

나는 반대로, 인문계 가서 스트레스로 부분탈모가 생길 정도로 죽어라 공부했음. 그런데도 수능 망하고 중경외시급 대학 감. 솔직히 멘탈 많이 나갔고, 다시 마음 다잡는데 오래 걸렸지.

그 친구는 실업계 가더니 대학도 안 감. 알고 보니 부모님도 안 계셨더라. 그냥 고졸로 학원 아르바이트 같은 거 하면서 사는 거 같았음. 그러다 갑자기 나한테 연락 와서 “일본대학 갈 건데 수학 좀 가르쳐줘” 하는 거야. 순간 마음 약해져서 도와줬는데, 문제집은 안 펴고 맨날 수다만 떨고… 속으로 ‘아, 얘는 그냥 꿈만 꾸는 애구나’ 싶었음. 결국 다투고 연락 끊김.

근데… 몇 년 지나고 공통 친구한테 들음. 걔 진짜 일본 최상위권 대학에 갔대. 뭘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는데 22살쯤 정신 차리고 죽어라 공부했대. 처음엔 에이 설마 했는데, SNS 찾아보니까 진짜였음. 캠퍼스 사진에 일본 친구들이랑 어울리는 모습에, 기분이 좀 그랬음. 그래도 뭐, 그런가보다 했음.

근데 며칠 전에 또 소식 들음. 대학 졸업하고 직장에서 만난 미국인이랑 사귀다가 지금은 미국에서 산대. SNS 들어가 보니… 애도 있고 집도 예쁘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매일같이 행복해 보이더라. 완전 인생 역전.

나는… 그냥 그럭저럭 중견기업 다니다가 어느새 30대 중후반이 됐고, 딱히 확신도 목표도 없이 살고 있음. 남들만큼은 산다지만, 솔직히 재미도 없고 미래도 안 보임.

놀기만 하던 애가 한 번 인생 갈아엎고 성공한 거 보니까, 기분이 참 이상함. 부러움? 후회? 질투? 뭐라 설명은 안 되는데… 그냥 나만 멈춰 있는 느낌.

인생이란 게 참…
진짜 아무도 모른다. 타이밍, 운, 용기, 혹은 그냥 한 번의 결심이 바꿔놓는 건가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