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남겨주신 댓글은 밤새도록 꼼꼼히 읽어봤습니다
이렇게까지 신경써주실 줄 몰랐네요 감사합니다
일단 제가 주변 지인도 아니고, 부모님도 아니고
굳이 익명의 힘을 빌려 게시판에 글을 쓴 것은
남편을 욕되게 하려는 의도도, 제 편을 들어달라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사실 너무 부끄러웠고 숨고 싶어 글을 쓰게 됐던 거에요
상식적으로는 이혼이 맞다는 걸 알지만
이혼 후 딸이 감당해야할 변화와 또 저 혼자 4살 딸을 돌보며 업무에 지장은 없을지
딜레마에 빠진 것처럼 뭐라 답을 쉽게 내리질 못하겠더라고요
남편은 기술쪽 직장인이고요
벌이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이 계시던데,
정확한 액수를 말씀드리긴 힘들 것 같아요 죄송해요
또 어떻게 그간 이걸 눈치 채지 못했냐 여쭈신다면
제가 사람을 너무 믿었던 것 같아요
결혼 초에 시가 형편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기에 어느정도 보탬이 되고 싶었던 건 사실이에요
저한테까지 경제적 문제가 번지지만 않으면 터치하지 않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공동으로 넣고 있던 적금을 깼던 점과
약 2년 간 아무 말 없이 시가에 돈을 보태줬던 점...
이후 사과 한 마디 없이 저를 불효녀로 가스라이팅 하려던 모습..
저희 부모님은 전혀 배려치 않는.. 그런 상황들.
이런 것들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 같아요
뭐, 사실 후기라기엔 남편과 아직 각 잡고 이야기한게 아닌지라..
저 혼자만의 결정이 될 것 같은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혼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제가 중요시 여겼던 건 돈을 보냈다는 사실 보다도
부부간의 신뢰.. 배려였거든요
어제 글을 올릴 당시에는 배신감과 속상함.. 답답함 그간의 모든 감정들이
한 데 합쳐져서 화만 났던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이 차게 식더군요
결혼 후 가정을 꾸려 한 목숨 아깝지 않을 예쁜 딸을 낳았고
딸과 남편의 관계를 망가트리고 싶지 않아 버텼습니다만
오늘 아침 출근하며 제게 그러더군요
제 쪼잔하고 깐깐한 모습이 딸에게 옮을까봐 걱정된다며
아픈 시부모님한테 보태는 돈이 그리 아깝다면..
자기 같으면 제 옷자락이라도 팔아 보탰다고.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전 사과 한 마디가 듣고 싶었습니다
상황이 너무 어려워서 그렇게 됐다
앞으로 친정에도 더 신경쓰겠다 ...
그런데 며칠 간 자기 자존심 세우며 제게 미안하단 말 한 번 없이
마치 제게 투정이라도 부리는 냥 저런 식으로 말하는 건 못 참겠더라고요
정이고 신뢰감이고 다 없어져서 끝난 것 같다 생각했습니다
남편과 이야기하기 전
지인 중 변호사가 있어 오늘 자문을 구할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딸에게 제가 두 배로 더 잘해주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험하고 고되겠지만 잘 할 수 있으리라 믿어요
아무쪼록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 동안 남편은 시가에 가있겠다고 한 상태라
저도 딸과 친정에 내려가 있을까 싶네요
다음 주 중 통보식으로 이야기할 것 같은데..
잘 해결해보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부모님은 고사하고 친구나 동생들한테는 더욱 말하기 힘들어서 익명의 힘을 빌려봐요 의견 달아주시면 참고해보겠습니다…
저는 경북 쪽 중견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34살 여자에요 4살짜리 딸아이가 있어요 남편은 저랑 동갑이고요
아이 낳고 첫 1년은 육휴긴 했는데, 다행히 복귀가 되어 이렇게 일하고 있네요 그간 남편과 맞벌이하며 열심히 직장다녔더니 작지만 제 명의의 투룸 아파트도 분양 받아 살고 있고, 달에 몇 번씩 주야 2교대 하는 상황이 있어서 타 직장보다 페이는 많아요
고민은 다른게 아니라 남편이 저 몰래 시가에 매달 100만원씩 2년을 보내드렸더라고요 저는 몰랐고요 도련님 두 분다 늦둥이라 이제 23 정도 되시는 것 같던데 남편 왈 애들 기반 잡으려면 돈을 모아야 한다고 했어요 그리고 하나 더 있는데요
시아버님께서 당뇨가 있으셔서 치료를 위해 작년에 정기 적금 해약해서 1000만원을 붙여드렸다네요 심지어 시어머님께서는 남편이 아픈걸 봐서 그런지, 아직 당뇨도 아니신데 꾸준하게 병원 치료 받아보고싶다고 정기적으로 돈을 받아 가셨대요
째째하다고 욕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런 부분들을 저한테 한 번 얘기하지도 않고 그냥 결정했다는 게 저를 화나게 합니다
저희 엄마 아빠… 아빠는 은퇴하신 후 경비 일하시고 엄마는 반찬 만듭니다
자식들 피해줄까봐 용돈은 무슨… 저녁 식사 대접도 안받으려고 하세요
그런 부모님 위해 생신이고 명절이고 용돈 한 번 드리자고 말하지 않은 남편인데 제가 아끼고 아낀 돈에서 챙겨드려도 삐지고 서운해하던 남편 …
저도 많이 힘듭니다 열심히 벌고 모아 나름대로 노후에 안정된 생활을 위해 노력했는데 까놓고 보니 시가에 들어간 돈만 몇 천이 넘네요 솔직히 저한테 이렇게 모든 짐을 짊어지게 한 남편한테 정이 많이 떨어졌고.. 신뢰도 다시 쌓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지금 심정으론 이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배신감이 크기에…
그렇다고 남편이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것도 아니고 이젠 가족이지 않느냐느 식으로 저를 불효녀로 몰아가고 있는데. 어떻게 하는 게 맞을까요.. 솔직히 딸아이와 남편의 유대가 깊어 어떻게 해야할지 자꾸 확신이 서질 않네요. 말씀 좀 해주세요.. 참고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