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실수로 아빠 수술이 연기됐어요

ㅇㅇ2025.05.15
조회133,145
글 수정하려다 삭제가 돼서 다시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방탈 너무 죄송합니다
너무 답답하고 속상해서 조언을 얻고자 여기에 올립니다..


작년 24년 8월 아빠가 극심한 복통으로
종합병원에 갔더니 CT 검사결과 췌장암이 의심되어
대학병원으로 가 보라해서 인근 대학병원으로 가서 정밀 검사 후 췌장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미 근접한 장기에 전이가 된 상태여서 퇴직을 하시고
치료에 전념하며 그 대학병원에서 24. 8월부터 2주에 한번씩 4~5일간 입원하여 항암주사 치료를 받았습니다

항암치료를 하면서 입원기간동안에는
속이 너무 안좋고 입 안이 다 헐어서 병원식은 입에도 못대고 음식 냄새만 맡아도 힘들어해서 사식으로 햇반과 생김만으로만 끼니를 겨우 해결하다보니 살이 점점 쭉쭉 빠지더군요 40키로대까지 빠져서 완전히 해골이됐어요

다리에 힘도 근육도 다 빠져서 혼자 집에있을 때 어지러워 넘어져서 한참 후에 깨어나셨고.. 새벽에 화장실가다 다리힘이 풀려 화장실 문에 얼굴을 세게 찧어 상처 아무는 데도 한참 걸렸더라구요 그때 치아도 부딪혀서 통증으로 치과에갔더니 항암치료중이라 치료도 못하고 그냥 돌아왔어요

약 8개월을 그렇게 열심히 병원을 오가며 항암치료를 받은 끝에 전보다 상태가 호전보여 이제 드디어 수술이 가능할것 같다 했습니다
수술 전 마지막 항암치료를 마치고
5/11(일요일)입원하여 5/12(월요일)수술날짜를 잡고서
4/24일 퇴원했습니다
희망이 보였습니다

수술 19일을 남겨두고 아빠는 집에와서
수술 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같이 7시에 일어나 밥을 챙겨먹고 마약성진통제와 경구항암제를 복용하면서 매일 두세시간씩 걸으며 쏟아지는 잠을 참아가며 낮잠도 거의 자지 않고 규칙적인 생활을 했어요

큰 수술을 앞두고 무섭기도 할텐데 가족들에게는 애써 티를 내지 않았어요

컨디션도 전보다 많이 올라와서
고춧가루가 많이 들어가거나 냄새가 나서 못먹었던 고기류를 포함한 여러 음식들을 드실 수 있게돼서 한달도 안돼서 10키로 가량 쪄서 이제 59키로정도 나가요
잘 드시고 얼굴에 살이 올라오니 참 다행고 안심이 됐어요

그렇게 수술날만 기다리며
아빠 수술날짜에맞춰서 타지에 살고있는 오빠랑 저는 저번달에 미리 휴가를 냈어요

그런데 입원 2일전(수술3일전)에 저녁 열시쯤 아빠한테 전화가왔어요
그날 수술이 불가하다고 입원했던 간호사실에서 금방 연락이왔대요
병원에서 착오가있어서 그날 수술이 안된다며
5/13일에 수술 협진과인 외과로 진료를 보라고했대요 자기네들도 금방 알게됐다고.
다음날 낮에 어찌된 영문인지 자세한 설명을 듣고싶어 병원으로 전화해보겠다하니 아빠가 괜히 시끄럽게 하고싶지않으신지 극구 말려 본인이 전화해보겠다 하시곤 퇴원 안내문에 적힌 간호사실 번호로 전화를 몇통을 했는데 안받더래요
지금 막 옆에 새건물로 이사를 해서 정신이없어 그런진 모르겠네요

너무 황당했지만 11일 입원자체도 안된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주말을 지나

13일에 아빠와 같이 병원에 갔습니다

항암치료를 받았던 과는 소화기내과이나
수술 협진 과인 외과로 안내를 해줘서 진료를 기다리면서 외래직원에게 왜 수술이 연기된거냐고 물어봤어요

마지막 퇴원 때(4/24) 수술 전 필요한 여러가지 검사를 다 마친 후에 퇴원을 했었어야 예정대로 5/11 입원하여 5/12 수술을 하는데

아무런 검사 없이 퇴원을 시켰다하네요.

소화기내과에서 외과쪽으로 협진도 검사처방도 넣어진 것 없이 간호사실에서는 검사여부 확인 없이 12일 수술할거니 11일 입원하라는 퇴원안내문을 줬구요

입원날짜, 수술날짜만 달랑 정해져있어서 아무것도 진행할 수 없었네요.

하.. 말이 되나요?

그렇게 외과 외래 간호사에게 설명을 듣고
외과 교수 진료를 봤어요

어떻게 된거냐 물으니 허허 웃으면서 뭐 검사나 이런것들이 누락이 돼서 그렇게 됐네요 하며
최대한 가능한 날짜가 6/9일이라고 새로 수술날짜를 잡아줬어요. 마지막 항암 후 약 7주가 지난 시점에요.

교수가 수술시기가 늦춰졌다고 그렇게 늦은 시기도 아니고 동안에 암세포가 엄청 막 많이 자라지도 않을 뿐더러 항암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수술을 하면 오히려 회복도 더딜수 있다며 괜찮을거라며 위로? 의 말을 합디다

그 동안에 또 외래를 오가며 여러가지 수술 전 검사를 해야하네요 항암치료입원시 끝낼 수 있었던걸요
그리고 검사에서 안좋은 부분이 있으면 그 과를 하나하나 예약해서 진료를 또 봐야한다합니다

아빠의 시간이 한달이 붕 떠버렸어요
치료 전념하느라 일도 그만 둔 상태이고
지금 컨디션 좋을 시기라 그나마 안심이 됐었는데
또 기다려야한다니요.. 정말 허탈해 하셨어요

진료를 마치고
여태까지 진료를 봐왔던 소화기내과 교수는 그날 하필 휴진이라 볼 수 없었고

6/9일 수술 전까지
진통제와 경구 항암제를 더 타기 위해서 오늘 아빠만
담당교수인 소화기내과 진료를 보고오셨어요

그 교수도 수술이 밀린거에 대해 뭐라 다른 말 안하더라합니다. 사과 한마디 없이요
그냥 진짜 약만 더 타 오셨어요
그리고 수술까지 기간이 길어져서
하지 않아도 됐을 항암치료를 다음주에 입원해서 한번 더 하자고 합니다
한번더 입원치료하며 비용적인부분도 감수해야하네요

아빠는 그교수에게 모든걸 맡기고 곧 수술도 앞두고 계셔서 더 뭐라 말 못하고 그냥 돌아오셨대요...

진짜 너무 속상하고 너무 답답합니다...
눈물만 나요

뭘 큰걸 바라는게 아니고

이렇게 됐으니 사과라도 한마디 했으면 싶었는데

그냥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넘어가는 태도에
너무 화가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을까요....
저좀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