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셨다는 이유로 모든게 용서가 되는걸까요?

아카시아2025.05.19
조회4,245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 올려봅니다.
읽어보시고 님들의 판단을 들어보고자 올려봅니다

A(부모 모두 돌아가심)와 B는 사촌자매이고 B는 아버지(A에겐 작은아빠)가 생존해 있었어요.

A는 부부간 불화가 잦았고 어느해에는 사촌동생인 B에게 한밤중에 A의 남편(형부)에게서 전화가 와서 도저히 너의 언니랑 못살겠다고, 이혼한다고 하여 며칠후 시간을 내어 찾아가 둘을 화해시키기도 했습니다. 이혼은 없던 일이 되었고요.

그러던 중 2020년 5월에 사촌동생인 B의 아빠께서 돌아가시게 되었고 당시 코로나로 온 나라가 두려움에 떨던 시기라 빈소도 못차리고 급히 화장후 장례를 치르어야 했습니다.

B는 A에게 아버지(A에게 작은 아빠)가 돌아가셨음을 알려드렸고 A는 잘 보내드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촌형부라는 사람은 조문온다는 얘기도 없고 잘 보내드리라고 전화, 심지어 문자 한통도 없었어요. 아 물론 부조금도 단돈 천원도 없었구요.

물론 사촌언니와 허구헌날 이혼한다며 싸웠으니 처가쪽 사람들에게 오만정이 떨어졌겠지만 처삼촌이 돌아가셨는데 조문은 커녕 전화, 문자 한통, 없어서 B는 무척 섭섭했지만 내색을 안했습니다.

그리고 1년뒤 사촌형부가 급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비명횡사하셨어요. B는 연락을 받고 2시간반거리를 달려 조문을 갔고 발인까지 지켜보았으며 이어 49재에도 온가족이 다 참석해서 명복을 빌어주었고 돌아가신 이듬해 기일에도 찾아갔습니다.

그렇게 몇해가 흘렀지요.

사촌언니는 돌아가신 형부를 못잊어 울고불고 두번다시 없을 "천사같은 사람"이었다고 날마다 전화를 해서 대성통곡하며 우는게 일상이었어요.

계속 계속 들어주다가 드디어 B의 인내심이 폭발하여 친정아버지(A에겐 작은 아빠) 돌아가셨을때 사촌형부가 조문도 안오고 전화, 문자 한통 없었다는 서운함을 얘기했더니 A가 난리가 났습니다.

이미 죽은 사람(B에겐 사촌형부)인데 잘잘못을 따지는 B가 나쁘다며 모든걸 덮어두자고 합니다.

그러나 B로써는 생전에 사람으로써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제대로 못한 사촌형부에 대한 서운함이 가시지 않습니다.

언니말대로 이미 돌아가신 분이니 그냥 덮어두는게 맞는 말인걸까요?

아니면 생전 사람으로써의 도리를 다하지 못한 사촌형부에 대한 서운함을 품고있는 B가 문제인걸까요?

하루에도 두세번 전화하던 A는 돌아가신 사촌형부의 잘잘못을 들춰냈다고 화가 났는지 일주일째 전화 한통, 문자 한통 없습니다.

B는 곧 다가올 친정아빠의 기일을 앞두고 만감이 교차한답니다.

이 글을 읽는 님들께서는 어찌들 생각하시나요?
돌아가셨으면 모든 것을 용서하고 덮어두어야 하는걸까요?

한마디씩 조언 부탁드립니다.
미리 감사인사 드립니다. 내내 건강하십시요.

추가글입니다.

사실 A와 B는 고향이 북한(새터민)이라 사촌이지만 끈끈할수밖에 없고 각자 남편들은 남한사람들입니다. 본문의 사촌형부는 수십억 있는 땅부자집 막내아들이였어요. 술 마시고 놀기 좋아하는 한량이였고요. 애시당초 잘못 맺어진 악연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살아있을 때 잘하시자구요. 마침 오늘이 "부부의 날"이기도 하네요.^^ 모든 가정들 행복하십시요~~